[영화,2003,일본]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in #tripsteem6 years ago

순수한 사랑이 그리울 때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내꺼 아닌 내꺼같은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이름의 썸과 어장이 당연해진 요즘,
밀당없이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하는 영화속 두 주인공을 알게 된 지도 1년쯤 됐다
1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담백하지만 아련함이 강렬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혼자 영화 보는 걸 즐겨하지 않는 내게 혼자 보는 영화의 참맛을 알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기억하는 내용은 크게 네 단락인데, 그 처음이 조제의 등장이다
조제는 아픈다리의 어쩔 수 없음과 할머니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세상과 단절된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결코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히려 그 속에서(집과 환경) 세상과 곧 만나게 될 자신을 사랑하고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난다
동정이나 위로가 아니라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끌림! 사랑이 시작하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끌렸고, 이해했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스토리에서
아슬아슬한 썸타기나 극적인 연출따위는 존재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다리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빛이 된다
유모차를 끌고 동물원 나들이를 가는 모습, 조제를 업고 겨울바다를 거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순수한 사랑이 영원함을 뜻하지않듯이 이 둘의 마음도 조금씩 서로를 비워낸다
자동차를 끌고 나와 자신의 등이 아닌 옆좌석에 그녀를 앉히는 모습에서 자연스러운 마음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그를 보며 미소짓는 조제. 멜로영화에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깊은 사랑의 아우라가 파바박

다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눈물콧물짜면서 집앞을 서성이다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말도 안되는 전개 없이 그렇게 끝 - 처음부터 끝까지 참 담백하다
이 장면에서 보는 나도 마음이 많이 왈칵했었는데 단순히 우니까 울고, 슬퍼서 슬펐던 게 아니었던 거 같다
누구의 마음으로 이 장면에 몰입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여기 끄읕.

영화는 이렇게 끝났지만 여지껏 끝나지 않는 여운.
이 영화를 봤던 시기에 외로웠던만큼 많이 위로받아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깊은바다속에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는 조제가 이해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뭐래뇨 뭐라는거니?
무튼 3월에 두번째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고하니 놓치지않고 꼬옥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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