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으실거에요 ㅠㅠ

너무 기쁜 일이 있어 티엠아이기록 대잔치

첨에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고(유선이지만 어쨌든 CS) 스팀잇에 적었더니 도잠님께서 사람에게 에너지 많이 빼앗길 거라고 걱정을 해주셨다. 그때까진 뭣도 모르고 아직 업무 프로세스도 벅차서 간신히 소화중이었다. 아마 초심자의 행운이란 게 있는지 그땐 어찌나 상대방이 대부분 친절 나이스하고 서류도 잘 준비되어있고 특이사항도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거 세상엔 참 다양하고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상황이나 서류 자체가 특이한 케이스는 차치하고... 가끔 빨리 긴급으로 처리해달라고 불평하지만 상대방에게 통화를 미루며 연락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 (본인인증 없으면 서류 제출이 안 됨) 내가 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무작정 화내는 사람.... 자신의 실수나 오해로 인해 일이 꼬였지만 오히려 불평하는 사람 등등....

혼날 필요 없는 일들에 혼이 나고 진이 빠지고는 (감정소모는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한 번 담당을 맡으면 그거 해결 될 때까지.... 내가 처리해야하려고 계속 연락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ㅠㅠ)

무려 10일전 서류를 접수하려다가 대표님 번호가 없는 번호로 나오는 이상한 업체가 있었다. 네이버 상호 전화도 해보고 전에 인수자에게도 연락해봤지만 감감 무소식 네이버상 정보에는 10월말까지 휴일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하고 넘겼는데 오늘 다른 분이 여기 어떻게 된고냐고 물어봐서 (담당자는 나...) 전화번호가 없다고 했더니 1. 띄어쓰기 오류로 데이터 못 찾아서 삽질 한 번 2. 잘못기재된(내가 기재한 건 아니지만 엄청 꼼꼼하게 뒤지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전화번호 ㅠㅠㅠㅠ 였단 걸 깨달았다. 무려 서류 접수하신지 13일이 지나 .... 연락이 닿았다

아 이건 컴플레인 걸어도 할 말 없다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엄청 부드러운 목소리의 사장님께서 안 기래도 너무 연락이 없어서 슬슬 전화해보려던 참이었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하다고 하고 바로 접수해드린다고 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공들여 서류 작성 혹여나 오래 안 걸리게 미심쩍은 서류들 다 다시 요청했는데 바로바로 넣어주시고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ㅠㅠㅠㅠㅠ

CS 특성상 강성 고객에겐 빠르고 예민하게 대처하는 거 이해하는데 갠적으로 그런 고객보다는 이런 고객에게 뭔가 ㅖ택을 더 주고 감사함을 전하면 좋겠....지만 한낱 알바인지라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연신하며 장사 대박나시길 상상해드리고 나중에 몰래 놀러거서 팔아드려야겠다고 (비록 와인이지만) 결심

진짜 덕분에 하루 받은 스트레스 다 날아가고 너무나 감사하고 힘을 많이 얻었다. 사장님 복 받으세요. 몽땅 다 받으세요 ㅠㅠ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고 바쁘겠지만 모두가 모두에게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일단 나부터 그래야지

2022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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