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N] 그들은 가장 약한 곳부터 파고든다

in #coinkore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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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부코인단입니다 :D
5월달쯤에 코인판 VIP 게시판에서 발생했던 일이 문득 생각나서 글을 적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가장 규모가 큰 코인판에는 VIP 게시판이 따로 있습니다.
레벨이 50이상이 되어야만 보이고 입장이 가능한데 초반 고렙 유저가 많지 않을 당시에는 나름 차트 분석이라던가 시황 분석 등 다양한 정보글이 쏠쏠히 올라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편법으로 레벨을 올려 입장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곳도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차트를 올리는 유저들끼리 다툼을 하거나 악질적으로 어그로 끄는 유저들 때문에 분위기가 흉흉 험악해지기 일쑤였죠.

그런 나날이 이어지던 중 한 유저(이하 A)가 나타났습니다.
매일 본인이 읽은 책의 좋은 문구를 공유하기도 하고 이익금으로 부모님께 효도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VIP 게시판의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나름 정보와 차트 분석도 꾸준히 올리며 실력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흔히들 말하는 친목을 잘 하는 유저였습니다.
네임드 유저들에게 '아부지'라던가 '형님' 등등 살갑게 굴면서 애교 있게 행동해서인지 사람들이 참 좋아라 했죠.
그리고 사실 사람들에게 형님형님 하고 다녔지만 올리는 글과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능력있고 개념있으며 실력과 재력까지 겸비한 아름다운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야말로 VIP 게시판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순식간에 유명인사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시판에 저격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A가 매일 올리던 분석글이 도용인거 같다는 의심글이었습니다.
본인을 차트 분석가라 소개한 50대 남성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완전히 똑같은 내용, 차트가 발견된 것이죠.
이전에도 해외 유저가 올린 차트를 도용해서 올리다 걸린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사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저격글을 계기로 A가 뒤에서 행하던 일들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저격글 덧글창에 "야 너두?" "어 나두"하면서 A의 대한 수십명의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먼저 게시글과 덧글을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고 나서 나중에 따로 개인 쪽지를 보내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상대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본인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을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여성으로 소개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진 속 여성은 아름다웠구요.

처음 저격글을 접한 A는 게시자에게 쪽지를 보내서 "자신이 그 블로그 주인과 팀으로 일하고 있어서 도용이 아니다. 당장 글을 내려라, 내리면 너에게 고급 정보를 주겠다."면서 회유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게시자가 "그럼 블로그 주인에게 연락해서 확인해봐도 되냐?"고 반문하니 갑자기 쌍욕을 하면서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횡설수설 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 위와 같은 증언과 증인들이 속속 나타나자 A는 곧 바로 자신이 올렸던 모든 글을 삭제하고 코인판을 탈퇴해버렸습니다.
A가 뭔가를 하기도 전에 정체(?)가 들통나는 바람에 그 행동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고픈 관종이 여성을 연기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고팠던 거라면 활동 인원이 많은 자유 게시판에서 활동하는게 더 나았을거라 봅니다.
굳이 레벨을 올려 VIP 게시판에 입장하여, 차트 분석을 꾸준히 올리며, 본인을 금융권 종사자라고 소개하고 다닐 필요가 있었냐는 것입니다.
돈이 모이는 곳, 그 중에서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VIP 게시판에서 자신을 속이며 활동한 A의 목적이 그 정도였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근데 당시 제가 A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봤던 이유는 차트 도용 때문도, 신분 위장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피해자들의 반응이었죠.
A가 탈퇴하고 수많은 증언이 나왔음에도 유난히 A에게 친근감을 느꼈던 B라는 유저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두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인데 지금 겁먹고 떨고 있는건 아닐지 모르겠다.", "딸같이 생각했다.",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증거와 정황을 살펴봤을 때 A의 행동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고 대부분은 속았다는 사실에 황당해 하던 와중에도 B는 절대 아니라고만 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기러기 아빠였던 B에게 A는 삶의 활력이자 상황을 이해해준 사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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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사기 사건을 보면 "누가 그런거에 속아?"라고 생각하지만 사기에는 언제나 피해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상대가 약해졌을 때, 가장 약한 곳부터 파고듭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계신 여러분은 크든 작든 언제나 마음속에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안감은 이성을 좀먹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과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암호화폐의 투자를 결정한 순간부터 여러분은 사기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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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캡쳐와 같이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의 고레벨 계정을 사고 파는 일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VIP 게시판만 봐도 "이 암호화폐 어떤가요? 괜찮나요?"라면서 질문인척 홍보글을 올리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어제 "어느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누가 이렇게 말했는데 부부님이 생각하시기에 어떠신가요?"란 질문을 받은 김에 관련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또 최근 트론 포럼에서 저스틴 트위터 계정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분의 글을 보기도 했구요.
(해당 글 링크 : https://coinpan.com/index.php?mid=tron&page=4&document_srl=83980985)
흔히 말하는 네임드, 고레벨을 너무 믿지 마세요.
아니, 그 누구도 믿지 마세요.
이미 암호화폐쪽은 탁해질대로 탁해진 상태입니다.
적어도 우리 트로닉스들만이라도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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