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부여하는 SNS, 스팀잇
지금까지 모든 SNS는 사용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데에 실패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때보다온라인 상에서 더욱 가볍게 말을 던진다. 나쁜 점만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들이 오랜 기간 발생해왔다. 얼굴이 안보인다고 막말을 하기도 하고, 유명인의 부끄러운 루머를 사실과 관계없이 들춰내기도 하며, 타인의 실수를 지나치게 조롱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악플 문제를 오래전부터 인식해왔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것은 익명성이다. 사람들은 뉴스 댓글, 트위터 등으로 대표되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악플로 인해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글에 어떠한 책임감도 없이 글을 쓰는 것이 책임감의 부재에 대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익명성이 정확한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이후에 들어났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말이다. 실명을 쓰는 것이 원칙인 SNS에서도 책임 질 수 없는 말을 가볍게 던지고, 합의점이 없는 소모적인 싸움을 이어가며, 서로를 헐뜯는 사람이 넘쳐났다.
그 후 사람들은 규칙의 부재를 지적했다. 험한 말을 한 사람에게 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모욕적인 말을 한 사람을 고소하고, 프로그램상 욕설이 입력이 안되게 하거나, 커뮤니티 운영원칙으로 커뮤니티에서 박탈시키는 방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익명성에 이은 그들의 두번째 해법도 실패했다. 고소를 하고, 욕설을 막고, 강퇴를 시키더라도 책임감을 가지지 않은 이들은 넘쳐났다. 그들은 고소 또한 무기로 활용하고 욕설 방지 프로그램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욕설 중간에 1이나 점 같은 무의미한 단어를 넣는 방식으로 우회했고, 강퇴를 당한다면 새 계정을 만들어 들어올 뿐이었다.
스팀잇은 이런 해결되지 않은 sns 책임감의 부재를 해결할 방법을 두가지 제시했다. 보팅과 삭제불가다.
- 보팅
sns 사용자들은 자신의 글에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작성하는 글의 퀄리티가 보상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유저들은 쉽게 험한 말을 하지 못하게되었다. - 삭제 불가
모두 알다시피 스팀잇에 쓴 글은 블록체인 형태로 영원히 보관된다. 스팀잇은 언제라도 삭제를 하고 도망가 버릴 수 있던 sns환경이 아닌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올리기 전에 한번씩 더 생각하게 되었고, 가볍게 쓰는 글 조차 정제한 후 뱉게 되었다.
스팀잇은 어떠한 규칙도 없고, 실명제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익명인 상태에서도 대부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선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팀잇이 제시한 이러한 책임감 강화형 SNS형태는 고무적이다. 유저들에게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지만 SNS에서 폭력성은 사라졌다.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런 SNS를 시작조차 못하거나, 많은 고민 후에 글을 쓰게 되었다. 또한 스팀잇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기위한 자극적인 글 들을 더이상 볼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이런 책임감있는 SNS, 스팀잇이 마음에 든다. 자극적인 내용 없이 긴 글을 쓰더라도 읽어주는 사람이 많고, 익명이더라도 책임감있게 말을 뱉는 사람들이 있는 이 곳이 마음에 든다. 부디 앞으로도 스팀잇이 책임감 있는 이들을 지켜주고 책임감이 부족한 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SNS로 남길 바란다.
동의합니다.
스팀잇은 정말 깨끗한 천국 같아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하면 말이죠.
저질스러운 글들을 볼 수 있지 않아서 행복합니다 ㅎㅎ
'책임감이 부족한 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SNS로 남길 바란다.'라는 말씀에 공감하고 갑니다.
말씀에 공감하고 갑니다. 확실히 스팀은 삭제가 불가하다보니 그런 책임감을 형성하는 부분이 있네요. 다만 삭제가 불가능한 것은 다른 문제점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양날의 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기에 스티밋에 더더욱 애정을 갖게 되나 봅니다. 보팅과 삭제불가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죠. ^^
확실히 모든 기록이 여실히 남는다는 점에서 글 올릴때도 여러번 더 곱씹게 되더라구요. 부정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몇가지 주의할 점만 지킨다면 이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투명한 sns.
정말 삭제불가와 다운보트의 미학인 것 같습미다.
보상은 기본 조건이고요
스팀잇 안에서 돌아가는 자정작용이 상당하죠 :D 실제적인 보상과 관련이 있기도 하겠지만 역시 여타 SNS와는 다른 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 제2의 스팀잇을 표방하면서 수 많은 아류작이 나오지만 내부에서 이러한 문화가 정착될지는 미지수로 남았죠.
삭제가 불가하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일입니다. 글쓴이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많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책임감이 정말 있는 멋진 글들만 스팀잇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