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에 있는 라이트코인 카페에 가다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체코 프라하에 올 일이 생겼습니다. 이곳에 코인쟁이들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비트코인/라이트코인 ATM이 있고 결제도 받는 카페라고 합니다.

프라하의 올드타운과 호텔들이 몰려있는 곳은 프라하1 구역(Prague 1)인데 트램을 타고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걸어서 30분이라서 갈 때는 걸어서 가봤습니다. 카페 이름은 Paralelní Polis인데 'bitcoin coffee'로 검색해도 나옵니다.

라이트코인 카페 가는 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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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보니 저 카페인 걸 알겠네요. 사진 찍고 들어가자마자 ATM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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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까지 먹으러 왔는데 식사 종류는 없다고 해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다시 왔습니다. 라떼와 쇼콜라 케잌을 주문했습니다. 라떼 60코루나, 쇼콜라케익 45코루나 해서 총 105코루나가 나왔습니다. 물가가 싸긴 싸네요.

라이트코인으로 결제되냐하니 "슈어~"하네요. 105코루나에 해당하는 라이트코인 결제 갯수와 QR코드가 뜨는 화면을 보니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합니다. 감격에 겨워 잠시 결제를 잊고 있던 코인팬이 처음이 아닌가본지 점원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어 저에게 추스릴 시간을 주네요. 그러고는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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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비트코인 결제되는 식당이 여러 군데 있지만 높은 트랜잭션 비용 때문에 써볼 일은 막상 없었습니다. 그런데 라이트코인이 되는 곳이 있다면? 써보고 싶습니다. 요즘 #paywithlitecoin 이 태그도 라이트코인 커뮤니티에선 유행이죠.

저같이 해외여행을 다닐 일이 많은 사람은 환전할 때 코인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만하지만, 여태까지는 높은 김치 프리미엄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김프가 30~50%면 한국 거래소에서 원화로 해서 은행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환전해도 최대 5%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면 되기 때문에 그럴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요즘 김프는 5% 내외입니다.

< 1 코루나(CZK) = 52.35원

Loaf wallet에 있던 라이트코인으로 결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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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코루나로 계산해서 105코루나=5496.75원인데 결제액은 5495.18원이 떴으니 약간 이득이네요. 네트워크 수수료가 0.000904이지만, 환전할 때 보는 손해를 감안하면 두 나라 간에 라이트코인 가격 차이가 없을 때는 라코로 결제할만해 보입니다. 물론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로 인한 고민을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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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비트코인 가격 화면도 있네요. 마침 환전도 해야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TM을 이용해보기로 한거죠. ATM에 뜨는 체코 현지 라이트코인 가격은 4606코루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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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현지 가격->원화 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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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격은 빗썸을 참고합니다. 23만원이 조금 넘네요>

3000코루나(한화 15만원 넘는 돈)를 환전하기로 하니 0.72187을 요구합니다. 화면에선 5%의 수수료 및 150코루나가 든다고 하네요. 체코 가격에서 5%를 깎아도 할만하다고 생각되서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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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누르고 나니, 현금 인출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헐.. 이게 만약에 바깥에 있는 기계였으면 약간 패닉 상태였을겁니다. 그곳에서 만난 체코 친구와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 문자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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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서 'Redeem Ticket'을 누르고 아까 받은 QR코드 종이를 오른쪽 아래쪽 스캐너에 비추면 인증문자를 다시 받으라고 합니다. 번호를 입력하니 드디어 돈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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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곳에서 만난 체코 친구는 200코루나 (한화로 1만원 넘는 돈) 정도를 라이트코인을 사서 다시 그걸로 맥주를 사먹었습니다ㅋㅋ 그렇게 하면 이중으로 손해인데ㅋㅋ 프라하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자기도 해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네요. QR코드를 스캔하고 어떻게 할지 모르는 그 친구를 도와준 게 계기가 되어 한 시간 넘게 떠들다 왔습니다. 실질적 효용보다는 아직은 이벤트용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5% 수수료는 분명 양아치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기존 환전 시스템에 장벽이 많으니 거기에 준하는 요율을 설정한 것이겠지만 이것도 언젠가 점점 낮아지겠죠. 환전보다 결제수단으로서 조금 더 자리를 잡아 화폐로 환전할 일 자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라하는 공항에 체코어, 영어, 다음에 한국어 안내가 되어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였습니다. 들를 일이 있는 분은 한번쯤 이 카페에 가보셔도 좋지않을까 싶네요. 눈온 날 프라하성에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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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결제와 출금에 저렇게 쉽게 사용할 수 있다니 저 명소에 꼭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

결제가 바로 되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

와우 ~~~ ,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주위분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시는데, 이곳을 함께 방문하여 체험해 보면 쉽게 받아들일듯 하네요...

네 ATM 사용은 조금 번거로운데 결제는 제가 QR코드 스캔 한번만 하면 되니까 편합니다. 특히 외국에서 네이버 환율 그대로 결제할 수 있다면 더욱 편리함을 느끼실 거에요~

감격적이네요. ㅎㅎ 저도 꼭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네 한국이나 가까운 곳에도 저런 곳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

실제 활용기, 흥미진진하면서도 신기하네요.
앞으로 실제 수수료 측면에서도 득이 되는 날이 오겠죠.

좋은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도 저런 곳이 있다면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이트코인이라니 전략이 좋네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

체코 영어 한국어라니, 한국인이 정말 많이 찾나보군요.
프라하 갈일 있을 때 이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