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 작가님과의 인터뷰 기사가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지금은 뉴욕에 계신 (동에번쩍 서에번쩍!) 윤형중 @hyeongjoongyoon 기자님이 만화계의 대부 윤태호 작가를 만나러 분당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희는 2달 전, 윤 작가님께 창간 인터뷰를 부탁드렸는데요, 그 때는 요청을 사양하셨습니다.
블록체인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이유였죠.
불과 2달 만에 윤 작가는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수준이 아니라 미래 만화 생태계에 블록체인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달 세계 웹툰 포럼에서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죠.
“최근 플랫폼 업체와 웹툰 작가의 이해 충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머지 않아 작가와 플랫폼 업체가 블록체인으로 계약할 것이다”
몇 달 사이 어떤 이유로 윤 작가는 블록체인에 푹 빠지게 된 걸까요? 그가 그리는 만화 생태계에 블록체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지난달 세계웹툰포럼에서 블록체인이란 화두를 꺼냈다. 취지가 무엇이었나.
“블록체인을 접하고서 공부를 하다 보니, 콘텐츠 부문에서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플랫폼과 창작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가능성이다.”
-최근 레진엔터테인먼트, 코미코 등의 웹툰 플랫폼과 작가들 사이에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실 레진은 포털의 부속서비스로 전락해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웹툰을 유료화했던 업체다. 인터넷의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하려 했던 레진조차 인터넷의 또 다른 문제인 플랫폼으로서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블록체인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만화잡지와 출판만화의 시기를 경험했던 세대로서 각 시기마다 특징이 있다. 출판만화 시기엔 단행본을 찍고 유통하는 데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단행본으로 찍을지 살펴보는 역할을 만화잡지가 맡았다. 만화잡지로 시장의 반응을 본 뒤에 단행본으로 찍을 작품을 고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팔리는 것들만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대개 일본 만화 중에서 이미 성공한 작품이거나, 유행하는 특정 장르였다. 특히 장르 편중현상이 심했다. 학원폭력물이 유행할 땐 너도나도 그 장르만 그렸고, 판타지 무협물이 인기를 얻으면 그쪽으로 확 쏠렸다.
그런데 웹툰 시대가 열리면서 잡지 생태계엔 진입하지 못하던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림은 다소 투박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포털 서비스의 일환이 되면서 만화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유료화를 시도하는 독자적인 웹툰 사이트는 포털과 경쟁하기가 어려웠다. 여러 유료화의 시도가 실패한 뒤에 레진이라는 빛나는 유료 사이트가 등장했고, 만화도 돈 내고서 볼 수 있구나란 인식을 심어줬다.
레진이 비록 지금은 비판을 많이 받지만, 그들이 시도하고 모험해서 만든 영역에 대해선 평가를 해야 한다. 또 레진이 받는 비판 중에서도 그들이 작가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의 잘못과 여러 수익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성향을 구분해야 한다. 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닌 플랫폼으로서 필수적인 고민이다.
만화 그 자체로만 수익을 내기가 어려우니, 플랫폼 업체는 드라마나 영화, 게임과 캐릭터 등의 판권 사업에서 우선협상권 내지는 전권을 위임 받아서 하려 한다. 이 와중에 발생한 창작자와 플랫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다가 블록체인에서 백서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다.”
기사 전문은 링크로 첨부합니다!^^;
윤작가님의 미생은 daum에서 꾸준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과연 크립토가 웹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겠군요..
흥미로운 인터뷰네요. 잘 읽겠습니다.
미생 작가님이 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