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대로 시음기] 타는듯한 여름과 싱그러운 진토니카
덥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다.
이런날엔 해질녘즈음에 강가나 바닷가에서 예쁜린넨 수트를 입고
시원한 화이트와인 한잔을 들고 있으면 더운 여름을 그나마 잊게 해줄것같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음악도 함께라면 금상첨화일테고....
는 무슨!!!!
더워죽겠는데 린넨수트고 나발이고....
찬물에 샤워하고 나와서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가 최고다. 아마 맥주가 가장 맛있는 순간일것이다.
아니면 살짝얼은 소주도 나쁘지않다.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는 소주와 요즘 품절대란을 일으킨
곱창을 함께 먹는다면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여름에, 정말 녹아버릴것만 같은 여름에 놓치면 섭섭한 칵테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토니카!
바로 진토니카를 빼놓고서는 여름 칵테일을 논한다면 너무 서운한 일일것이다.
수많은 칵테일중에서도 진토니카는 여름에 특히나 매력을 더한다.
진토니카는 많이들 알고 있는 진토닉을 스페니쉬풍으로 풀어낸 칵테일을 말한다.
대부분 하이볼 글라스에 진과 얼음 그리고 토닉을 채운후 레몬이나 라임을 띄운 칵테일을 많이 알텐데
진토니카는 그보다 더 풍성하고 풍부하며 좀 더 싱그럽기 그지없다.
(아래사진은 진토닉)
크게 부풀어오른듯한 벌룬 글라스에 진과 얼음, 토닉을 넣어 마신다.
여기까지는 글라스를 제외하고는 진토닉과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이후에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생긴다.
진토닉에는 레몬한 조각을 넣음으로 완성이 된다.
하지만 진토니카는 벌룬글라스를 꽉채우듯이 많은 가니시들이 들어간다.
사용되어지는 진에 따라서 레몬과 민트잎.그외의 과일등이 풍부하게 사용되어진다.
풍부하게 채워진 가니시들은 진 자체의 풍미와 맛을 꽉채워준다.
또한 보기에도 싱그럽다.
큰 잔에 담겨진 과일들과 민트잎사이로 얼음이 찰랑거리고 잔 겉면에는 차가운 물방울들이 맺혀있다.
손으로 잔을 들어 시원하게 한모금을 마신다.
입안에서는 향긋한 바람이 분다. 민트와 함께 과일들의 향이 불어온다.
잠시나마 몸이 붕 뜨는듯하다.
처음에 느껴지던 레몬과 진의 쨍한 맛이 나를 다른곳으로 데려간다.
계곡물에 몸을 뉘인듯하다.
어디선가 나무냄새도 느껴지고 살짝 꽃내음도 나는것같다.
저~아래에서는 약간의 이끼냄새도 나는듯하고....
누가 살짝 풀잎들을 밟았는지 풀내음도 옅게 느껴진다.
아..한잔에 정말 많은 숨결이 들어있다.
수많은 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접하기 쉬운 비피터나 탱커레이를 추천한다.
아! 헨드릭스도 탁월한 선택이다. 다만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 강력추천은 하지않는다.
비피터나 탱커레이는 시트러스한 개성을 가진 진이어서 그에 어울리는 가니시를 구하기가 쉽다.
벌룬글라스는 집에 있는 와인잔으로 대체하여 사용한다.
와인잔에 진을 샷잔한잔반정도의 분량을 넣고 얼음을 채워준다. 잔의 반정도?
그리고 토닉워터를 살살 부어준다. 탄산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인데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준비한 과일들을 넣어준다. 위에 언급한 두가지 진을 사용했을경우
레몬과 오렌지 또는 자몽을 넣어주면 맛있게 즐길수 있다.
헨드릭스는 오이와 장미잎을 넣어주면 끝!
자~이제 만드셨으면 한모금....
어디선가 향긋한바람이 불어온다....
아아 기다렸습니다! 와인잔 절반이라니 진이 꽤 많이 들어가는군요. 저는 핸드릭스가 있으니까 오이와 장미를 준비해야겠네요. 퇴근길 아내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ㅋㅋ
으아앗!!!오해의 소지가....샷잔으로 한잔반이에요.....!!
오 가니시가 많이들어가니깐 진짜 싱그러워 보이네요 ㅎㅎ
그렇죠!?한모금 드시고나면 기분도 선선해지실거에요~!
역시 정답은 레몬과 자몽 가니쉬....표현만 들었는데 제가 술에 취하는 느낌입니다 키야
ㅋㅋㅋㅋ 가니쉬가 다했다고 볼수있는 칵테일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