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코인시장은 망하는 건가요?"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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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폭락에 많은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서
어마어마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코인판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아마도 요 근래 들어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비트코인이 100만원 가까이 찍엇다가 75만원까지 떨어지자
사람들은 고점에 물렸다면서, 이대로 비트코인이 망하는게 아니냐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비트코인은 망했는가?
정확히 그로부터 1년 뒤, 비트코인은 300만원을 넘고 있다.
물론 450만원을 찍고 300이 된 지라, 작년과 똑같이
사람들은 이번에야 말로 비트코인이 망한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매번 똑같다.
매번 거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비트코인은 죽지 않았다.

사실 이번 폭락은 당연한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5-6월 코인판의 광기는
살짝의 거품에 어마어마한 투기 수요가 몰려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결과다.

금리는 낮아지고
부동산 투기는 규제되고
주식은 그나마 나았지만 여전히 개미들이 재미를 볼 여지는 없고....
특히 유럽 축구도 월드컵도 없고 유로대회도 없고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스포츠토토에 몰릴 자금까지 모두 코인판에 몰려들었다.

전세계 코인 시장의 광기를 대표한게 한국이었다.
우리나라가 큰 나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나라도 아니다.
그런 나라에서 이더리움 거래량의 1/3을 차지하면서
코인판에 어마어마한 거품이 끼었다.

이번의 폭락은 그게 그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뿐이다.
세 달 전의 가격을 보면 된다.
거기서 약간 더 오른게 정상적인 성장이고 제 가격이다.

거기에 거품이 낀 거다.
하루에 30%, 50%, 심지어 300%씩 오르는게 정상이겠는가?
이번의 하락은 그저 그렇게 몰린 거품이 빠지는 것 뿐이다.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가져다 붙이면 다 말이 된다.
때문에 정확하게 찝어서 그 원인이 뭐라고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망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코인의 대장은 비트코인이다.
다른 코인들 다 폭락을 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건재하다.
심지어 곧 다가올 하드포크의 위기 속에서도
가격이 꽤나 높게 유지가 되고 있다.
다른 코인 다 망해도 일단 비트코인은 건재한 거다.

이 세상에는 뭐든지 한번 생기면 사라지는게 쉽지 않다.
특히나 이정도 규모, 이정도 인지도, 이정도 개념, 이정도
파급력을 가지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기술이
전성기라는 것을 누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일은 흔치 않다.

비트코인의 전성기는 무엇인가?
바로 일생활에 쓰이면서 화폐를 대체하는 것이다.

아직 그 시기는 오지도 않았다.
비트코인은 아직도 기승전결에서 승의 초입 단계이다.

문제는 다른 코인들이다.
아마도 이더리움이 가장 큰문제일 것이다.

이번 5월의 광기는 이더리움이 대장 역할을 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지 모른다니니 뭐라느니 하면서
어마어마한 투기 수요가 몰렸다.
(물론 그것은 가능하고,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그놈의 ICO들이었다.
검증되지도 않은 ICO들이 수백억, 혹은 천억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며
투기로 몰린 이더의 가치를 하락시켰다.
사기라는 인식을 퍼뜨렸으며, 결정적으로 이더의 약점을 노출시키며
실망감을 주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더가 가진 본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코인들 역시 그렇다.
그저 거품으로 올랐던 투기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 뿐이다.

아마도 거품의 전의 가격까지,
혹은 거품의 후유증으로 기준선 아래까지 떨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인의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5월 전에도 코인들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성장해 왔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그 과정에 있으며
다른 코인들 역시 건실한 코인들은 5월에 비하면 떨어졌지만
4월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이번에 손해를 본 사람들은
투기를 위해 들어온 도박꾼들이며
그 외에 꾸준히 채굴을 하던 사람과
꾸준히 투자를 하던 사람들은
큰 손해 없이, 그저 "뭐야, 평소의 코인판이잖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뿐인 것이다.

어차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모두 사소한 변동이다.
얼마 전, 이더리움 해킹사태로 7천원까지 떨어졌을 때
모두가 이더는 망했다고 여겼으며
그 누구도 이더가 48만원까지 찍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그 때의 사건은 그저 해프닝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이번의 폭락 역시 나중에 보면 사소한 해프닝일지도 모른다.
마치 3년전 120만원 하던 비트코인이 25만원까지 떨어지거나,
1년전 95만원하던 비트코인이 60만원까지 떨어지거나,
혹은 48만원 하던 이더리움이 10만원까지 떨어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모두 단기적인 등락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비트코인은 굳건하며
이정도 규모로 크게 투자되고 자금이 유치되고
수 많은 산업이 연계된 코인판이 망할 일은
단기간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일이
생기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정말로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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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5월에 들어온 사람은 쭉쭉 올라서 올해 이더100 비트1000 갈거라 봤나봐요. 올해 비트1000 가더라도 200갔다가 600갔다가 다시 100갔다가 1000 가는거지. 쭉쭉 올라가기만 하지는 않는다는걸 모릅니다.

통찰력이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ㅜㅜ 짝짝짝...

다시 회복될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긴 안목으로 보시네요^^

직관적이면서 치밀한 분석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원래 등락이 큰 시장입니다. 30~40퍼는 왔다갔다하는걸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박수 ()()...

누구세여? 이렇게 개념적인분이 계시군여 당신은 누구세여? 오랜만에 ㅋㅋ 기가막히내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