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잡상 35편 - 미쉐린 타이어와 미쉐린 가이드
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35편입니다.
얼마전 다녀온 이태원 맛집 우육미엔입니다. 그런데 입구옆에 무슨 입간판이 서있죠?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돌아와서 보니 여기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맛집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 비벤덤-이름이 있는건 처음 알았어요 ㅋ-이 입맛을 다시는 표기의 빕 구르망은 흔히 알고 있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 표시보다는 한단계 낮지만 그래도 가성비좋은 식당을 선정하여 미쉐린 가이드에 싣는 것을 뜻합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평점은 이렇게 별로 나타내는데요. 3개가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해전 별 3개 식당이 탄생했지요.
참고로 전세계적으로는 별 3개등급 레스토랑이 120여개정도 있다고 합니다.
이 미쉐린 가이드는 매년 발행되는데, 별 등급이 올라갈수도 있고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미쉐린 스타가 3개에서 2개로 떨어진다는 소식을 들은 식당의 쉐프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여러분들 혹시 미쉐린 가이드의 미쉐린이 유명 타이어 회사 미쉐린의 그 미쉐린이라는걸 알고 계신가요?
타이어 회사가 왜 미식가이드를??
미쉐린 타이어의 탄생
때는 1889년 프랑스 중부 끌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에 한 형제가 살고 있었으니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이었습니다.
왼쪽이 형 앙드레 미슐랭 오른쪽이 동생 에두아르 미슐랭
형은 프랑스의 이공계 그랑제콜중 하나인 에콜 센트랄 파리를 졸업한 공학도였고, 동생인 에두아르 미슐랭은 미술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형의 주도로 미쉐린 타이어를 설립하게 됩니다. 당시 타이어는 1888년 자전거용 타이어가 처음 나온이래로 아직 걸음마 단계였기 때문에 타이어의 수요는 많지 않았고, 형제는 힘겹게 타이어 회사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한 사이클 선수가 미쉐린 타이어에 방문하여 타이어를 고쳐달라고 의뢰를 했고, 몇시간을 씨름한 끝에 타이어를 고쳐줍니다. 이때 불편한 타이어에 고생한 형제는 새로운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2년간의 노력끝에 결국 현대적인 공기주머를 분리할수 있는 타이어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 타이어는 순식간에 자전거 타이어의 표준이 되었죠.
요즘 타는 자전거 타이어는 미쉐린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타이어의 특허를 얻은 형제는 곧 자전거를 넘어 막 태동하고 있던 자동차 산업에도 눈을 돌리게 됩니다. 당시 자동차는 마차처럼 나무나 쇠로 된 바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자동차 타이어를 만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1895년 파리-보르도 자동차 경주대회에 자신들이 만든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를 출전시킵니다.
그런데 아무도 운전하려고 하지 않아서 형제가 직접 운전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총 560km의 거리를 22번의 펑크가나면서도 풀잎으로 타이어를 채워가는 고생끝에 완주를 성공했고, 사람들은 이 타이어의 유용성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 후 미쉐린타이어는 타이어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시작
그후 1900년 형 앙드레 미슐랭은 잠시 회사를 떠나 프랑스 정부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는 내무부 산하 지도국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거기서 프랑스의 주요 도로와 음식점, 주유소 등의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는 자동차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를 발간하게 되니 그게 바로 미쉐린 가이드의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주유소나 도로, 음식점등의 정보뿐만아니라 펑크가 났을경우 응급처치 방법이나, 가까운 타이어 공장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일종의 여행가이드였습니다. 이 책은 미쉐린 타이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졌습니다. 이 가이드를 나눠준 이유는 타이어를 교체하는동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라는 뜻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자동차 여행을 떠나면 타이어의 소모가 일어날테고, 고객들은 다시 미쉐린 타이어를 찾을꺼라는 큰 그림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여간 이 미쉐린 가이드는 또 대박을 쳤고, 사람들은 이 책을 받기위해 미쉐린 타이어로 몰려들었습니다. 당시 네비도 없고, 자동차 지도도 제대로 없던 시절이라, 이만한 여행가이드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무료로 20년넘게 나눠주던 미쉐린 타이어는 1922년부터 7프랑의 돈을 받고 이 책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앙드레 미슐랭이 한 공장에 방문했는데, 자신들이 만들던 미쉐린 가이드를 작업대 밑에 두고 받침대로 쓰던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공짜를 너무 막쓴다는 생각을 하게된 앙드레 미슐랭은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선회 했다고합니다.
그때 공장에서 받침대로 쓰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공짜로 나눠줬을지도 모르겠네요 ㅋ
미쉐린 가이드의 종류
그렇게 탄생한 미쉐린 가이드는 둘로 나뉘어집니다. 미쉐린가이드 그린과 레드가 있지요.
그린은 일반적인 여행안내서로 가볼만한 관광지, 유적등을 안내해주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여행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레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스토랑과 호텔을 평가하는 가이드 입니다.
미식 가이드
1926년에 처음으로 음식이 맛있는 호텔에 별을 붙이며 등급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식당까지 별을 붙이는 현 시스템이 완성된것은 1933년이라고 합니다. 별등급을 메기는 방식은 전문 심사위원이 몰래 잠입하여, 맛, 분위기, 친절등등 다양한 것을 체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등급을 메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등급을 메길때는 갑자기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많이와서 다들 눈치를 챘다는 후문이......
그후 1957년에는 프랑스를 넘어서서 서유럽과 중부유럽까지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처음으로 뉴욕가이드를 내면서 점차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시아에서는 4번째-일본, 중국, 싱가포르 다음으로- 전세계적으로 치면 28번째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타이어의 소모를 유도하는 큰 그림(?) 가이드 북이었으나, 이제는 미식가들의 성서가 되어버린 미쉐린 가이드. 옛날처럼 공짜로 나누어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만큼 돈을 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쯤 세계의 별 3개등급 레스토랑 투어를 하고 싶네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
좋은 정보와 내용이 있는 정성스런 글이네요^^
잘읽어보고 갑니다. 이태원에 있는 집은 근처 갈일이 있으면 들러볼만 할것 같아요. 좋은 주말보내세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이태원에 저 맛집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저는 참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보내세요~
미쉐린가이드 알고는 있었는데 워낙에 미슐랭이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저렇게 입간판이 세워져 있으니 알아보기는 쉽겠어요~
미슐랭이 미쉐린을 프랑스어로 발음한 겁니다 미쉐린가이드도 프랑스식으로 하면 기드 미슐랭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미쉐린이라고 쓰고 미쉐린가이드로 공식홈페이지에도 표기하기에 미쉐린 가이드로 통일했습니다 ㅋ
식도락 여행 길잡이!
이거 들고 국내여행부터 해봐야겠어요 ㅋ
의문의 풀보팅 당첨!
감사합니다 ^^
미슐랭 미쉐린이 같은 거 군요!!!오홋
넹 발음의 차이일뿐이죠 ㅋ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유용한 글이네용^^덕분에 새로운 정보 알고갑니당!!
즐거운 연휴 되세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