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91] 내가 상상하는 대로 / 윤금정 / 아이들이 상상하는대로~♥

in #zzan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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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이는 미소, 따뜻한 색감, 그리고 너무나 좋아하는 표현 "상상하는 대로!!" 책 표지에서부터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드는 마력 때문에 이성적 판단을 하기도 전에 책을 신청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김상근 작가님의 <두더지의 고민>, 사이다 작가님의 <풀친구> 에 이어 소장용 그림책으로는 3번째. 윤금정 작가님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미니멀 라이프로 소장용 책을 최소로 유지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 더 의미 있는 그림책이다. (서평을 보시면 사인이라도 해주시겠죠? ^^;;)

책 내용은 아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 공룡, 괴물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고, 실제로 자신들이 경험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가졌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날 밤, 평소에는 혼자 화장실을 잘 가는 첫째가 무섭다며 나를 깨운 건 아마 책 내용이 기억 나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줄거리가 무서운 내용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잠자기 전 어두운 방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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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그림체. 아이들이 무서워했던 괴물은 사실 아주 예쁜 핑크색에 꽃을 좋아하는 착한 괴물이었다. 온몸에 꽃을 두르고 미소 지으며 구름 위로 날아가는 괴물. 적어도 아이들이 상상하는 괴물은,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어른들이 만들어낸 무서운 괴물 모습이 아니었다. 아빠와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도 사랑이 가득해 보인다. ^^

이 책의 글밥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어서 더 특별하다. 아이들에게 영어로도 읽어 주었는데, 아직 영어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있지 싶다. 나 역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는 동화를 한글버전과 영어버전, 소근버전으로 만드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해하면 이해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못한대로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아이들이 어둠과 괴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즐거운 상상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내가 상상하는 대로"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따뜻한 그림책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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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던 가을날 터득골 북스테이에서 동화책에 빠져지내던 오후가 떠오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