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Reality] #6 Hypnagogia, 가위(수면마비, sleep paralysis)
안녕하세요. 루시드 드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Beyond Reality Researcher 입니다!
비욘드 리얼리티! AR, VR 다음은 BR이다
Beyond Reality Research (BRR)시리즈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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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dmtquest.org/blog/hypnagogia-sleep-paralysis
Hypnagogia (힙노고기아)
힙노고기아라는 단어를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Hypnagogia를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 "최면"으로 나옵니다. 이럴수가! Hypnagogia는 최면이 아니라 수면 상태로 들어가기 직전의 몽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정의는 이렇지만 현상은 최면 상태와 비슷하긴 합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갈 때 뇌파의 변화는 이렇습니다.
베타 -> 알파 -> 세타 -> 델타
힙노고기아 때 뇌파를 측정해 보면, 알파파/세타파가 주요 뇌파입니다.
힙노고기아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지만, 거의 누구나 겪고 있는 상태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많은 창조가들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 특별한 순간을 이용해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살바도르 달리와 에디슨입니다. 이 둘은 장치까지 만들어서 이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죠.
Salvador Dali’s Awesome SuperNap Technique
Why did Thomas Edison sleep with steel balls held in each hand?
철공(steel ball)을 양손에 쥐고 자는 에디슨
에디슨은 안풀리는 문제를 풀기 위해 철공을 손에 쥐고 몸을 이완시켰습니다. 그러면 곧 몽롱한 힙노고지아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 때 손에 들린 철공이 바닥에 떨어져서 소리가 나면 그 순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몽롱한 바로 그 순간(세타파)에 의식을 차려서 고민하던 문제의 답을 얻었던 것입니다.
에디슨은 나중에 보다 효율적인 장치를 만들게 됩니다.
최근 MIT Media 랩에서는 현대판 에디슨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Dormio: Interfacing with Dreams
원리는 그대로입니다. 힙노고기아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감지해서 사람에게 슬쩍 말을 거는 방식입니다. 즉 몽롱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사례를 봤을 때, 힙노고지아 상태에서 창조적 생각이 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원리는 어쩌면 앞에서 살펴봤던 "아하 순간 (Aha Moment)"와 같을지도 모릅니다. 즉 창조적 생각이 발생하기전 (감마파 버스트가 나오기 전) 뇌가 조용해 지는 순간(알파파, 세타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동일한 사고 상태(뇌파 상태)로는 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No problem can be solved from the same level of consciousness that created it.
문제를 발생시켰을 때와 똑같은 의식수준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여러 사례들을 봤을 때, 창조적 생각은 감마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마파가 발생했다는 것은 뇌에서 평소에 연결되지 않았던 경로로 새로운 신경세포 활성 경로가 생성한 것과 같습니다.
힙노고지아 상태를 이용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힙노고지아를 누구나 경험하지만 그 순간을 포착하여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하면 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순간에 삐~ 소리가 들린다거나 무슨 이미지가 보인다거나 환영을 보기도 합니다. 루시드 드림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Clare Johnson은 이 순간을 매우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그녀는 꿈의 세상이 하나씩 하나씩, 마치 프로그램이 로딩되듯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점점 세밀하게 만들어져가는 과정으로 묘사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꿈의 구조가 착착 만들어가는 과정을 우연하게 관찰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위, 수면마비 (Sleep Paralysis)
힙노고지아의 부작용은 수면마비, 흔히 말하는 가위현상입니다. 힙노고지아를 알고보니 가위 현상과 비슷하죠?
수면마비는 잠에 드는 순간에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죠. 이것은 마치 REM 수면 상태와 유사합니다. 꿈을 꿀 때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호르몬이 분비가 되거든요.
몇몇 연구에서 수면마비 상태에서도 느린 뇌파 (세파타)가 발생하고, 이어서 감마파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수면마비 상태는 힙노고지아 상태와는 다릅니다. 수면마비 때 많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가 유체이탈 (Out of Body, OBE) 현상입니다. 저도 몇 번 경험해봤습니다.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이요.
OBE를 보고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 같이 평범한 사람도 경험할 정도이면 대부분 한 두번 경험한 적이 있는 것이죠.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기관이 The Monroe Institute (TMI)입니다. 수 많은 연구자료와 수 많은 관련 책들, 수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를 그냥 "노이즈"로 무시하기엔 주류 과학은 매우 빈약해 보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temporoparietal junction (TPJ)라고 불리는 우측 뇌 측면과 윗부분의 경계면 영역에 자극을 가해 OBE를 유도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OBE는 수면마비때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최면, 명상, 아야와스카, DMT, sensory deprivation 탱그 (floating 탱크) 때도 나타납니다.
실제, OBE를 유도하기 위해서 명상이나 최면, 자기 암시와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개인적 사례
개인적으로 OBE를 경험할 때의 느낌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OBE에 들어가기 전에 특유의 느낌이 납니다. 이것은 수면마비 될 때의 느낌과 같습니다.
매우 졸리고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 막 잠이 들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편히 누우니 기분이 좋아지면서요. 그러면서 몸이 어딘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경험하는 거 같습니다.
그 때, 특유의 느낌이 듭니다. 아 수면마비 되는구나... 아니면 OBE 하겠구나.
피곤상 상태에서 잠에 들 때, 의식을 유지하고 있으면 몸은 잠들고 의식은 깨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 때의 느낌을 알아챌 수가 있는 것이죠. 그 의식을 더 붙들고 있으면 OBE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기 싫다면 그냥 의식을 놓아버리면 되구요.
가끔 이 때, 불긴한 생각이 들면서 괴물이나 귀신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길한 생각을 내려 놓고, 편안한 마음을 갖으면 그 존재는 사라질 것입니다.
경험이 별로 없어서, 전달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이정도네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신경생리학적으로 분석되고 규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욘드 리알리티 리서치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