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파워 업을 아내에게 들키다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지금 스팀파워를 다운 중이다.
1주일이 넘었다. 그래서 그제에는 스팀이 몇 백 개 생겼다. 그런데 다시 스팀파워를 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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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하고 있느냐를 설명하자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아내에게 스팀파워를 업한 것을 틀켰기 때문이다."

참 40대의 중반을 넘김 한 남성으로서 쪼짠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아내 몰래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오스에 내가 투자하고 있는 것도 아내는 자세히 모르고 있다. 아내가 내 과거의 글을 읽는다면 몹시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속이고 있다.....

아내와 결혼하며 살면서 느끼는 것은 부부라도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는 쉬워도 "고통"은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를 해서 하락하는 경우 그 고통을 함께 나누기 어렵다. 그래서 몰래 투자를 시작했다. 나중 투자에 성공했을 때 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내가 3000스파 이상을 스팀잇에 투자한 것을 들키게 되었다. 아내가 일일이 자금을 추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00만원(사실상 300만원을 훨씬 넘지만)을 스팀에 투자한 것을 이실직고했다. 아내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나는 아내에게 다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스팀파워를 다운하는 데는 13주가 걸리니까 금년 말까지는 300만원을 아내의 통장계좌(지금까지는 내가 돈을 관리했지만 돈 관리도 자신이 하겠단다)로 송부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내가 보는 앞에서 스팀파워를 다운했다. 그리고 그제 1주차 다운된 스팀이 입금되었을 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냉큼 다시 스파업을 했다.

나중에 스팀의 가격이 올라간다면 1천스파만으로도 300만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아마 스팀은 오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스팀잇에는 여러 가지 장애요소가 있다. 최근 하드포크로 신규 유입자가 사용에 불편을 느끼고 스팀잇을 떠나게 된다면 아무리 SMT를 대대적으로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 암호화폐 시장은 언제라도 하강곡선을 그릴 수 있다. 이것은 스팀잇이 속한 생태계의 불안정성 때문이므로, 아무리 스팀잇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환경요소이다. 또 최근에는 스팀잇과 경쟁하는 플랫폼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이오스를 기반으로 하는 디앱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오노, 트라이브, 데블. 라인이라고 하는 대기업(네이버의 자회사이다)에서도 링크라는 코인을 도입한다고 한다. 라인은 쇼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회사이니만큼 그 코인은 소셜 미디어의 사용에 따른 보상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이오스를 개발한 댄 라리머 또한 스팀잇2를 기획한다고 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요소를 뚫고 스팀잇이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나는 다운된 스팀을 다시 스팀파워로 전환하는 것을 언제까지 할까? 일단은 희망이 있다고 보므로, 몇 주 동안은 스팀파워로 다시 전환할 것이다. 적어도 비트코인을 위시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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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퍼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데블에서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곰돌이가 @eunsik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5을 보팅해서 $0.019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737번 $11.159을 보팅해서 $10.319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이야 치열한 스파업을 하셨군요!

그러게요. 앞으로 스팀이 확 올라서 아내에게 스팀 투자를 인정받고 스팀파워를 다운할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와이프님 가고오는 동선에 1만원 지폐로 쫙 깔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홧팅입니다.

저도 그럴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제 3천 스파로는 어림도 없겠죠? 아예 스파를 더 확보할까요? 아무래도 부부 사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죠? 일단은 3천 스파로 만족할랍니다.

알잖아요 버티다가 손절하는 순간 떡상한다는 것을. 물론 쥐고 있으면 안올라요 ㅠㅜ

지금의 가격에서는 스팀을 팔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스팀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팔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내가 말한 연말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좀 스릴을 즐겨볼랍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암튼 스팀 가치가 올라야하니ㅜ열심히 하는수밖에요
스티밋 열심히 해보아요~^^

그렇죠. 스팀잇을 열심히 해서 스팀을 많이 모은다면, 스팀을 팔지 않고도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매번 코인 투자글에 스릴(?)이 느껴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아내 몰래 하는 스릴을 즐기고 있어요. 나중에 부부싸움이 날 수도 있지만요.

300만 원 넘지만 그게 3천 스파가 넘으면 아직 큰 손실은 없네요?

그렇군요. 아직은 큰 손실은 없어요. 아직 얼마 손해인지는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저는 그 전에도 조금씩 스파업을 하기는 했지만 1천500원 이하일 때부터 스파업을 본격적으로 했기 때문에 큰 손해는 없지요.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여기에 들어온 난 4,500원대(지금 시세의 400% 이상)에서 매수해서 그 가격까지 언제 회복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무리 허접스런 코인이라 할지라도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면 다같이 올라간다는 것 일겁니다. 진검승부는 법정화폐가 비트코인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할 때부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말로 스팀이 허접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조금 더 경험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마로 SMT가 도입되고 나서 스팀 커뮤니티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듯 합니다. 그 때까지는 스팀잇의 미래가 판명되지 않을 것 같아요.

블록버스터 스파업!

눈치 스파업 ㅋㅋㅋ

아내 눈치를 보면서 스파업을 하고 있네요. 좀 쪼잔한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