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동물병원 방문기.
"동물병원?? 안갔으면 하는 곳이야."
내가 생각하는 동물병원은 그렇다.
아픈것을 치료해주는 좋은곳이지만, 우리 강아지는 가지않았으면 하는곳.
주먹만한, 새끼때 부터 대려와 엄마 젖을 못 잊어서일까? 밤마다 혼자 울때 잠에서 깨서,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며 키운 금지옥엽 애정주며 내가 키운 첫 반려견 '아리'
병원은 새끼때 예방접종이외에는 간적이 없었고,
9년간 '아리'는 나에게 늘 새끼때 그모습 그대로, 건강하고 귀엽고 밝은 강아지였다.
내가 보며 아팠던건 많이 먹어 체해서 토하거나, 감기걸려 콧물이 계속 나는정도.
늘 건강할것만 같은 '아리'도 세월의 풍파속에 시들어 가나보다.
'상상임신' : 임신은 하지않았지만, 임신한것 처럼 몸이 변화는것.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오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지만,
두번째 상상임신을 하게되었는데, 자연스럽지 못하게 흘러간다.
젖이 뭉쳐서 부어오르고, 그런 젖이 아픈지, 자꾸 물어 뜯고
뜯지못하게 밴드를 붙혀봤지만, 젖은 계속 불기만 한다.
그 불은 젖을 짜주니, 고름과 모유가 함께 나온다.
딱딱히 만져자는 뱃속의 덩어리들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짜주고 나니, 젖이 줄어들어 상태가 괜찮아 진줄 알았다.
늘 그랬듯, 아픈거 없이 잘 지내온 강아지니까.
며칠이 지났을까, 확인 차 다시 한번 배를 봤는데
젖이 뭉쳐있지도 않던 자리에, 빨갛게 젖이 불어있다.
딱딱하고, 짜보니 피가 나온다.
한탄스럽다. 나의 무지가.
조금만 더 병원에 일찍 데려 갔더라면 이렇게 됐을까
밥도 잘 안먹고, 잠만 계속 자는데 나는 무엇을 생각했던걸까
9년간 건강한 어린모습이 내 머리속에서 아리를 더욱 병들게 했나보다.
시간은 흐르고, 나도 성인이되었는데, 왜 아리는 영원히 어리다고 생각했을까.
병원에서는 중성화수술을 권유해주셨고,
빨갛게 부어오른 부위는 유선염이라고, 항생제주사를 놓아주셨다.
추가적으로 가루약도 받았다.
어떻게보면 상상임신으로 인한 불어오른 젖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긴 가벼운 병이라 생각할수있다.
근데, 한번도 아픈적이없던 애가 이렇게 병원에 가게되니, 많은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세월을 깨닫고, 돌볼수있는 주인이 되어야겠다.
중성화수술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무겁다..
가루약을 잘 먹어줄까 걱정이다..
2018/02/01 주인 씀-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아직 안주무세요?
이제 자야겠어요..ㅎㅎ
정말 가지 말았으면 하는 곳 중에 하나가 병원이죠 ㅠㅠ
마음고생 심하시겠어요..
약먹이는것도 쉽지가않네요 ㅠ
요구르트나 간식에 섞어서 줘봐야겠어요 !!
아주 작은 강아지때부터 9년간 키우셨으니 그 애정이 대단하실텐데 너무 마음이아플거같아요.
아리가 말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가루약 잘 먹고 빨리 낫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가루약을 잘 안먹으려고 해서 서로 씨름중 ㅠㅠ
가족중 누구라도 아프면 걱정이죠! 건강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흙을 잘 못 밟는 강아지들은 유익균이 몸속에 많이 들어오지 못해서 자주 아프다고 합니다. 사람도 아파트나 도시에 살다보니 땅을 밟지 못해서 아토피나 이름 모르는 병에 걸리고요.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제가 키우는 요크셔도 처음 맞은 예방주사 쇼크로 심정지가 와서 인공 호흡하고 해서 겨우 살렸는데 지금 잘 크고 있습니다.^^
허헉 정말요?
다행입니다. ㅠㅠ
금쪽같은 반려견이겠어요.
그래서 시골에 키우는 강아지가 건강한가봅니다..ㅋㅋㅋㅋ
아리 아푸지 말고 빨리 나아용~
고맙습니다 !!
사진 너무 이뻐요 감사합니다 :)
@eunmilee님 혹시, 증명사진을 블로그 꾸미는 사진으로 사용해도 될까요?
네 마음껏 쓰셔도 됩니당~!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르시군요~ 전 아직 온전히 책임지지 못할것 같아서 반려견은 키우고 있지 않지만..어떤 마음일지 상상은 갑니다 ^^
저도 만약에 시간을 되돌린다면,
아마 더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 안 키울거같아요.
전 자격미달같네요 ㅠㅠ
아니 이렇게나 아끼시는 마음이 크신데 자격미달이시라니 가당치 않으십니다. 아리가 어서 훌훌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약 먹고 잘 지내고 있어요 ㅋㅋㅋ
에구;;;얼마전 출산한 저로서;;;
젖몸살은 진짜 극한 고통입니다;;;;
아리가 얼마나 아팠을까요,,그걸 지켜봐야 하는 fastthinking님도 힘드셨을듯;;
기운내세요~
감사합니다
@blaire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
몸조리 잘하셔서 건강해지신거죠?? ㅎㅎ
파이팅 입니다 !!
불금이 기다립니다!
짱짱한 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