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낭만일기] 가오픈의 멘붕 그리고 Grand Open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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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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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검정 조합이 좋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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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첫 가오픈을 자축하며 찍은 샷


두근두근 가오픈 데이, 아직 여유롭게 버스를 탈만한 출퇴근 시간을 몰라 여유있게 11시쯤 도착했다. 이미 우리의 유일한 믿을 구석, 매니저님과 나머지 팀 들은 출근 상태. 조금 긴장이 되면서도 설마 누가 오겠어...라는 여유를 부리게 된다. 와 진짜 오늘 우리 영업이라고? 믿기지 않지만 F&B만렙경력 매니저님이 있으니 묻어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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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미래도 모른채 매니저님이 만들어주신 달달이 섭취 중



손님이 일단 없겠지 싶어 이미 라라님과 젠젠님은 음료를 이것 저것 만들어 본 상태, 아직 탄산수도 오지 않았고, 쓱 배송으로 주문한 음료와 재료도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음료 만들기를 맹 연습 하는 도중, 갑자기 하나 둘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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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광희작가님의 손글씨가 적힌 입간판이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을까?


으앗. 이렇게 바로 실전이라고? 어떻게 포스를 찍어야 할 지 갈팡질팡 어리버리하고 있자 매니저님이 오셔서 아주 능숙하게 빛의 속도로 주문을 처리하고 음료를 만드시고 손님에게 내주었다. 일사천리,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아직 동선도 잘 모르겠고, 주문 처리도 매우 미숙하다. 무슨 대사를 어떻게 건네야 할지도.. 모든 게 부자연스럽다. 다소 멘붕 상태. 매니저님의 모든 걸 유심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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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파르페 사진은 매니저님이 알려주신 순서로 만들어 본 것으로, 처음 만든 건 사진조차 남지 않았답니당 손님은 많이 남기셨... ㅠㅠ

다시 한가해질쯤 매니저님께 파르페 만드는 법에 대해서 물으니 일단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일단은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매니저님, 매우 민망하지만 파르페를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는 도중, 손님이 파르페를 주문해버렸다. 그렇게 하면 안 될텐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매니저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파르페를 손님에게 내주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엉망진창, 다시는 주문하지 않으실지도... 미...미안해요 손님, 지금은 파르페 훨씬 예쁘고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부디 다음에 다시 또 오시기를. (또르륵)

그런데 이렇게 손님이 온다고? 홍보도 안 했는데 거짓말처럼 점심시간 직장인 손님들이 몰려 들어왔다. 매니저님의 말에 따라 보조만 간신히 하고 정신줄 붙잡으려고 애썼다. 그 와중에 포스에 실수로 수량을 하나 추가해버렸는데 어떻게 빼는지 몰라서 당황, 신용카드 승인하는 법을 몰라서 손님 앞에서 허둥지둥, 주문서 어떻게 뽑는지 몰라서 주문서 안 나온다고 고장났다고 난리난리, 대 멘붕 파티쓰....

도와줘요 매니저님, 매니저님 없었음 어쩔 뻔…커피 영업 못할 뻔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만큼 잔뜩 긴장한 채 시간은 빨리 흘렀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점심 장사는 끝이 나 있었고 시간은 순삭, 멘탈이 다 나가서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실습으로 만든 남은 파르페를 말 없이 쳐묵쳐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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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프로그램과 매대에 꽤 관심이 많다고 해서 기뻤다!

그래도 지하 공간에 제법 많은 손님들이 오붓하게 대화하고 가신 걸로 추정되어 매우 뿌듯했다.

여긴 직장인 분들이 점심시간 잠깐 대화하며 커피 마시기 참 좋은 공간이구나. 꽤 많은 사람이 심심찮게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아쉽게도 20세기소년은 텀블러를 가져오신 분들에 한해서만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우린 기본적으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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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 기억에 남는 손님은 첫 손님들이었는데 여기 오픈한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서 오늘 가오픈이라고 말씀드리니 화들짝 놀라셨다. 첫 손님을 기억하기 위해 테이블을 찍었다. (이때까지는 멘탈이 남아있었죠)

개인적으로 븍토크 기획 회의가 있어서 당마 픽업시간에 맞춰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광희작가님과 이태원역에 들러 수초 러그를 겟겟해서 광희 작가님께 전해드리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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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수초러그는 함정에 빠진 고냥이 녀석을 가리는데 이용하기로, 그러나 고냥이는 더더 빅사이즈라서 여전히 존재감 뿜뿜

퇴근 시간 매우 붐벼서 버스를 몇 대나 놓치고 간신히 낑겨 탄 버스에 후다닥 내려 후다다다닥 치킨을 마시듯이 먹고 오후 9시 회의를 시작해서 11시쯤 끝내고 (폭풍 수다 너모 재밌어. 체력이 저질이 되어도 수다떨면 충전되는 사람)

일단 포스터 이미지를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몸이 피곤한데도 매우 각성된 상태라서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까지 열심히 포스터를 만들고 잤다. 내일의 일은 .... 내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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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하늘은 너무나 신비롭고 환상적이어서 넋놓고 바라봤어요






계속 이어집니다.
혜자 분량


06.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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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사부작 완성된 메뉴판!! 술 메뉴와 프로그램 소개글이 있다


어젯밤 매우 늦게 잠들었지만 20세기소년 생각을 하니 눈이 절로 떠졌다. 심지어 왜 버스에서 그렇게 잘 자던 잠도 안오는지,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게다가 오늘은 매니저님이 사정상 늦게 출근하신다고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다. 출근 도착 전 라라님께 파르페 만드는 순서를 알려달라고 SOS 신호가 왔다. 괜히 내가 더 긴장, 벌써부터 손님이 와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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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침에 선방하신 라라님 by @roundyround

라라님은 휘뚜루마뚜루 파르페 3개를 만들어냈다. 푸줏간 사장님이 이모님들 드린다고 주문했는데 다들 맛있게 드셨다고 했다. 파르페가 어쩌면 많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좀 더 개발할 방법을 찾자고 김칫국 드링킹하는 라라님과 나

귀여운 우리 젠젠님은 스프라이트를 집으로 주문하셨다는 소문이... 팀 춘자는 팀워크가 좋습니당. 환상의 팀워크 ;ㅁ; ㅋㅋㅋ주로 몸을 많이 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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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비디오방, 노트북이나 폰 연결해서 영화를 볼 수 있고, 아마 직원들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예정

그런데 의외로 손님이 없어서... 점심시간이 지나가도록 없어도 너무 없어서... 혹시 우리 커피 맛 없다고 소문 난 거 아니에요? 매우매우 걱정스러워졌다. 내 가게도 아닌데 사장님 마인드가 되버려서 매일 매출을 체크하게 된다. 이것이 손님이 없을 때 사장님들이 느끼는 초조함이군요. 아닌데, 우리 커피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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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에이드...손님 죄송합니다 요건 참 맛있었답니다 ㅠ

게다가 그 와중에 누가 레몬에이드를 주문해서 나갔는데 (레시피 바뀌고 맛도 제대로 보지 않고), 너무너무 맛없어서 진짜 죄송했다. 전날에는 자몽에이드만 주문했고 자몽에이드는 정말 맛있었는데 레몬에이드 맛에 너무 충격을 받고 젠젠님과 여러가지 실험 끝에 나름 맛있는 비율을 찾았다.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레몬에이드 맛이 확 살아났는데 단가가 올라가서 라라님이 혹시나 허락해주지 않을까봐 우리끼리 몰래 넣자고 작당모의를 했다. 맛 없는 건 견딜 수 없어요. 맛 없는 건 싫어. ㅠ!

이렇게 손님들을 모르모트로 삼으며 맛이 진화되고 있습니다. 이젠 레몬에이드도 맛있지만 저라면 자몽에이드를 시키겠어요(속닥) 다행히 그 이후로 레몬에이드 시키신 분이 없었답니다.

전반적으로 너무너무너무너무 한산해서 도착한 매니저님도 할 일이 없고 각자 이래도 되나 싶게 노는 중, 너무 심심하다 못해 매니저님께 타로 봐드릴까요? 물었더니 쿨하게 OK.

사실 저의 타로는 야매타로로 타로를 섞는 것도 뽑는 것도 참여자에게 달려있습니다. 매니저님은 제법 진지하게 그리고 쿨하게 열심히 타로에 임해주셨다. 질문은 '지금 만나는 사람과 잘 될까요?' 였고 나는 각각 해당하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타로를 뽑으라고 했다. 타로술사는 타로가 뭘 의미하는지 외우지도 못해서 가이드를 보며 함께 해석을 해준답니다. 야매타로.

그런데 놀랍게도 점괘가 너무 귀신같이 잘맞아서 이야기를 꾸밀 필요도 없이 그저 타로가 알려줘서 매니저님께 말씀드렸더니 (아직은 발전 단계로 기다리고 지켜보아야 한다) 아주아주 용하다며 만족해하셨다. 그리고 이런 건 꼭 복채를 내야 한다고 소중한 1000원을 주셨다.

꺄아- 나 용하데! 매우 뿌듯해서 모두에게 자랑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라라님이 퇴근해도 된다고 등떠밀어서 오늘도 혼자 8시쯤 퇴근, 8시-8시 30분은 유일하게 퇴근시간과 파티청년들을 피해서 수월하게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으로 추정되었다.

돌아와서 씻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라라님과 젠젠님 카톡이 너무 웃겨서 얼굴에 크림을 바르려다가 채 바르지 못하고 오열하며 웃었다. 너무 웃겨...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들이야. 오징어 하나로 이렇게 웃길 일이냐고. 너무 웃겨서 혼자 깔깔거리고 오열하며 우니 L군이 기웃되어서 L군에게도 보여주며 같이 웃었다. (이럴 대 L군은 나를 깔깔마녀라고 부른다)

힘들 때 웃는 게 일류라는데 ㅋㅋㅋㅋ 라라님 젠젠님은 킹오브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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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모너모 귀여워서 소장욕구 뿜뿜하는 우리 머그컵 한정수량 30개에 판매용은 15개 정도이다.



아래 내용 더 있어요.
가지 마세요.
이것은 마치 여름방학 일기 밀려 개학 전 날 쓰는 기분쓰...


6.30.수

찐 레알 Grand Open 데이!!!



이날은 잠도 푹자고 날씨도 무척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괜히 이유가 없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왠지 오늘은 손님이 많을 것 같았고, 이런 내 직감은 꽤 잘 맞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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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 내려주는 바리스타 라라님


우리의 정식 오픈일로 가벼운 마음으로 라라님과 둘이 커피 오픈조로 시작! 예상대로 손님이 엄청 많았다. 약간의 실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라라님과 손발이 착착 맞아들어가며 거의 스타벅스 수준의 속도로 커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늘따라 자몽에이드가 너무 잘 팔려서 혹시나 더이상 팔 분량이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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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담아먹으면 꿀맛! 귀여운 게 최고야



중간에 한 번 라라님과 부딪혀서 따닷한 아메리카노를 쏟았지만 다행히 연하게를 주문하신 손님이라서 바로 만들어드리기도 했다. 잘 할 수 있어! 자신감이 붙고 있다. 스팀도 매우 훌륭하게 만들었다. 히힛. 고물 카페 놀러오세요.


점심엔 날이 갑자기 스산하고 흐려지고 비도 내렸다. 젠젠님과 매니저님이 도착했다. 이날은 매니저님이 일하는 마지막 날인데 갑자기 배달 온 박스 뭉텅이를 우리앞에 한 가득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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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게 귀여운 포장 이때부터 환호의 시작!

이게 말로만 듣던 노티드 도넛, 그리고 20세기소년은 무려 노세권이라구요! 원래 기름에 튀긴 도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이것은 이것은.... 개꿀맛! 너무 맛있어. 평소 돌고래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젠젠님조차 박수를 치고 포효하며 돌고래 소리 발사했다. 방청객 알바가 와도 이거보다 반응이 폭발적일 수 없을 거야. 정말 눈물과 감동의 맛, 박수가 절로 나오고 한 입 깨물자마자 마구 행복해졌다. 너무 맛있어. 나 도넛 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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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구요?

오후1시면 마감된다는 노티드 도넛, 이 날 우리의 최애는 얼그레이맛이였다. 체리크림 맛도 보기보다 덜 달고 굉장히 맛있었고 누텔라 맛은 누텔라인데 맛이 없을리가 아주 그냥 초코초코했다! 커스타드도 그렇게 맛있다는데 다음에 먹어보고 싶다. L군이 참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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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 미쳤어. 두개 반 순삭했습니다.

매니저님이 고작 한 개의 도넛을 드시는 동안 난 거의 두 개 반의 도넛을 끝냈다. 하아 너무 행복해. 맛있는 거 주는 사람 좋은 사람

그리고 카페는 준비기간이 더 빡센 걸로 판명났다. 준비기간엔 쉴틈없이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카페와 펍은 2-6시 사이에는 꽤나 한가해서 손님이 없는 편이었다. 이 때 글도 쓰고(근데 안쓴다...) 쉬고 먹고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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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도 너무 훌륭해요, 작가님이 요리부 하셔야 할듯

그렇게 먹고 광희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파스타도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었다. 이제까지 항상 맛있었지만 그날 먹은 파스타는 특히 더더 맛있었다. 행복해 행복해!!! 여기 참 잘 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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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햇볕이 드는 창가, 저녁 손님도 많을 것 같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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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젠 데뷔날!! 멋져요

이날은 대망의 젠젠카세가 시작되는 날!! 바텐젠 데뷔! 마법사님은 표지를 뚝딱뚝딱 만드시고, 광희작가님은 적극 영업 시작했다. 함께 놀러 온 사람들은 기분을 낼겸 젠젠카세와 오흐리드의 노을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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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님 멘붕에 칵테일 빨리 나가야 하는데 인증샷 찍는다고 막아선 사생팬's 사진

마치 첫날 멘붕에 빠진 나와 라라님처럼 오늘은 젠젠님 차례, 그러나 바텐젠의 칵테일은 걱정과 달리 너무나 훌륭하고 맛있었다. 진짜 다 맛있어서 맛있다고 해서 도움 안되는 나의 감상평. 색깔도 너무 예쁘다. 아주 진지하게 장인처럼 열과 성을 다해 칵테일을 제조하는 젠님이 너무 경이로워서 마치 아이돌 직캠 찍듯이 미친듯이 사진과 영상을 찍고 넋놓고 바라봤다.

바텐젠 사생팬 탄생!
난 젠님이 너모너모너모너모너모너모 좋아. 귀여움이 형상화되었다면 그건 젠님일거야. 가장 핵심은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안 함. 그게 참 맛.

가기 전에 매니저님에게 드릴 거 없나 고민하다가... 별로 그닥 책을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아 내 책을 드려도 되나 망설이니 젠님과 라라님이 등떠밀며 당연히 좋아하실거라고,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적어서 선물이라고 전해드리니, 아이처럼 믿기지 않는듯이 놀란 표정으로 너무나 좋아하며 인증샷까지 찍어주시는 매니저님 -_ㅠ...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처음에 무서워해서 미안해요. 난 당신이 참 좋아요ㅠ 저와 다른 사람이지만 그래서 더 좋고 이젠 그 모든 행동에 애정과 관심이 다 담겨있다는 걸 알아요. 마지막으로 포옹하며 다시 꼭꼭 손님으로 오시기로 약속했다. 너무너무 아쉬워어...

또 이날 혼자 오셨던 광희 작가님 지인의 지인분이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에 여기 자주 올 거라고 우리가 막 좋아하니 하트를 날려주셔서 혼자 또 감덩... ㅠ 하아 이런 손님들이 있다구?

한창 재밌는데 이제 집에 갈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아 진짜 왜 나 수원 사냐고. 너무너무 재밌고 행복한데. 집에 너무 가기 싫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 날도 내가 가자마자 무언가 재밌는 일이 생겼다. 원래 바는 밤에 재밌는 일이 생기는 법이지요. 흑흑 서러워.

일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집에 가기 싫은 경험은 처음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오시는 손님들도 젠틀하고 친절하고 너무 좋다. 행복해 행복해. 너무 행복해.

어제 팀장님이 우리보러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해보인다고 했고, 왜 아는 척 안하냐는 나의 질문에 '저 아세요?'라고 말하더니 엊그제는 '자기 보러 왔어'라고 말했다. 힝 감동- 너무 행복해. 사랑과 행복이 가득차고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되고 싶다. 이미 그런 듯! 팀 춘자가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p.s. 어우 일기를 두 시간 넘게 쓰고 있네. 질립니다 질려요.. 살려줘. 그런데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TMI들.. 정리되면 훨씬 멋진 글이 나오겠지만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좀 깊은 글은 나중에..(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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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ears ago 

다 읽고보니 분량이 많은걸 느꼈네요

일하면서 행복하고 집에 가기 싫은 경험이라니 꼭 가보고 싶네요!
고물님 소개하는 책이며 장소는 정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