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남부여행기 - 히치하이킹이 되는 그곳... 참파싹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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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한 참파싹의 왓핀이란 사원앞에 있는 조그만 상점에 일단 짐을 맡기고 지도를 따라
우선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대략 위치도 알고 숙박할 게스트하우스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짐을 맡긴 상점앞에 그래도 영어가 조금은 통할것 같은 학생들이 있길래 지도를 보이며 방향을
한번 물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학생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몇백미터를 걷다보니 더운 날씨에, 그것도 언제 목표로 한 분수대가 나올지를 몰라서
다시 오토바이 정비소 같은 곳에 있는 젊은 라오인에게 분수대가 어디냐고 한번 물어봅니다.
제 말은 알아 듣는것 같은데 그 친구의 얘기가 뭔 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바디랭귀지로 다시

"여기 오토바이로 나 좀 태워주면 안되겠니?(한국말)"

"그래, 타세요.(라오말)"

"진짜?(한국말)"

"잠시만...(라오말)"

그 젊은 라오스 친구가 바지를 갈아 입더니 오토바이 시동을 켭니다.
일단 더위를 피해 목적지까지는 갈수있다는 안도와 함께 얼마를 달라고 할지 약간의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참을 달렸습니다. 걸었다면 아마 반죽음이었을 겁니다.
얼마를 왔는지 모르겠네요. 드뎌 분수대에 도착...
어라, 근데 이 친구 그냥 가려고 합니다. 돈 달라는 소리를 안합니다.
너무 고맙더군요.
제가 아는 라오스 몇마디

"컵짜이~~~"

"뽀뼁냥"

정말 친절한 라오 젊은이! 이 친구만 그런가? 아니면 이곳 참파싹은 원래 그런 동넨가?
일단 짐과 동행중인 한국 여성분을 데리러 가야 합니다.
걸어갈수는 없습니다. 오토바이는 못 탑니다. 하지만...

촌놈 오토바이에 도전하다!!!

분수대 근처에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곳을 찾았습니다.
오토바이 잘 못타는데 가르쳐줄수 있냐고,,, 당연히 된답니다.
대충 설명을 들어보니 쉬운것 같습니다.
80,000낍에 깨끗한 오토바이 한대를 빌렸습니다.
부릉부릉! 처음 시도해보는 오토바이 운전, 아~ 떨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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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과 그 한국분을 모시고 오는 길에 눈에 띈 Anouxa G/H에 방을 잡았습니다.
에어컨룸이 80,000낍이네요.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젊은 여주인이 조금 깍쟁이 같았습니다.
신랑은 깎아주려고 하던데 마누라가 태클을 겁니다. 그냥 80,000낍에 묵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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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 아시나요?
라오스의 국화 짬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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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왓푸(Wat Phou)라는 참파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시골이라 도로가 너무 한적하고 차가 없어서인지 이 한국 여성분 오토바이 직접 타고 싶답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오토바이 빌려서 방금 막 오토바이 배운 저에게 어케 타는지 배워서
왓푸로 출발, 고고!!!

그리 찾아 헤맸던 분수대랍니다.
왓푸는 그냥 똑바로 9km정도만 가면 나온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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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오토바이를 모시고 도착한 왓푸!
여기서 일단 티켓을 구입하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주차장이 있는 곳까지는 들어갈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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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를 본 저로선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대하지 않기를 잘했다 싶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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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갔을땐 마침 전체적인 보수? 복원? 공사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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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경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이라는데...
에구, 왜 이리 관리가 안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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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에서 내려다 본 왓푸의 모습입니다.
외국인이 많은 곳이 아니라 서양인은 왓푸에서 딱 한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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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엔 여행 친구가 먼저 앞장 서겠다고 합니다. 조금 불안했습니다만.....어쩌겠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조그만 다리위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이 아가씨가 추돌하고 말았습니다.
이 숙녀분 오토바이와 함께 꼬꾸라지는데...뒤에 따르던 전 엄청 놀랐습니다.

"괜찮은교?"

"괜찮은데 오토바이 어딘가 부러진것 같아요."

오토바이에 발을 올릴수있는 페달이라고 하나요. 그게 부러져 다리위에 있더군요.
에구, 이거 렌트한건데 얼마를 물어줘야 하는거야?하고 생각하면서 부러진 부위를 찾으니
오토바이는 괜찮더군요.
알고보니 이 오토바이에 부딪힌 라오스 사람의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파편이었습니다.
속으로 걱정되더군요. 터무니없는 수리비 요구하는건 아닌지...일단 애교로...

"Sorry~~"

그 친구, 부러진 페달 받아들더니 다리밑으로 쑥 던져 버립니다. 그리곤

"뽀뼁냥(괜찮아)"

"진짜? 그래도 정말 미안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와서 넘어진 오토바이도 세워주고 같이 걱정을 해 주더군요.
너무 고맙더군요.
사고난 그 친구가 가려는데 왼발 뒷꿈치에서 심하지는 않아 보였지만 피가 나더군요.
조금 걱정이되서리...

"저기 여기 피나는데..."

"뽀뼁냥"

"파상풍 걸려 죽을지도 몰라"

"뽀뼁냥"

"너 뽀뼁냥밖에 모르니?"

"뽀뼁냥"

그냥 가버리는 그 친구...
오히려 어이가 없어 웃어버리는 여행 동반자!!!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이게 이곳 참파싹의 매력입니다.
너무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손만 들면 오토바이를 세워주는 동네...
물건을 두고 가니 오토바이 타고 뒤쫓아와서 물건을 전해주는 동네...
아이들이 웃어주며 반갑게 손 흔들어주는 동네...

유명한 사원도 없습니다. 동굴도 폭포도 없습니다.
하지만 왜 여기가 그렇게 좋아지는지...
글로 표현할수 없는 그 매력에 푹 빠진 참파싹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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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착하고 순수한사람들이네요..^^

네, 제가 반했던 이유가 바로 사람들때문이었죠.^^

찡하고 너무좋아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

정말 착한 사람들이 있는곳! 아직도 그런 순수함이 남아 있을지...^^

정말 사람이 좋은 곳이네요.
그거 하나로 충분히 매력있고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________________^

정말 멋진 곳이죠? 아, 그립습니다.^^

뽀삥냥 매력이네요 ㅎ 여행가서 만나는 친구들이 다양해서 새로울것같아요. 오토바이 타는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

정말 새롭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차량이 얼마 없어서 오토바이 타기도 너무 좋았구요.ㅋ

!!! 힘찬 하루 보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ㅎㅎㅎ이런... 좋운 분들만 만나 다행이네요~~~관리가 안된 사찰과 북적이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 합니다. ㅎㅎㅎ착하네요. 크으~~~ㅎㅎ

사람들이 좋은 곳이에요. 사람들 보러 가는 곳이랍니다.^^

뭔가 옛날 시골 동네를 본 느낌이예요. ^^

정말 시골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순수하죠.^^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잡지에 나오는 사진같네요., 너무 잘 찍으셨어요. 잘봤습니다.

미흡하지만 제가 직접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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