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마흔여덟번째. "나는 돌멩이야! 무엇이든 될 수 있어." - 그림책 '돌멩이'와 자아존중감

in #kr-psycholog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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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오늘의 1일1심리학! 주제는 바로 자아존중감(self-esteem)입니다:)

그럼 일단 어떤 책인지 한 번 보아요ㅎㅎ

마리안나 코포가 쓰고 그린 책입니다.
밝은 표정의 돌멩이가 귀여워서 집어들게 되었는데, 내용도 정말 귀엽더라구요ㅎㅎ
"나는 돌멩이야!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돌멩이, 대체 이 자신만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첫 장부터 돌멩이는 자랑질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눈보라도, 시간도 자신을 옮길 수 없고 모두가 자길 보러 찾아온다고 말하죠.
세상 최고의 존재인 것처럼 뿌듯한 저 표정, 보이시나요?ㅎㅎ
그렇지만 이 돌멩이에게도 시련이 닥칩니다.

(눈보라도 자기를 옮길 수 없다고 그렇게 큰소리 쳤는데!)
멈머한테 물려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던짐 당해서 새 둥지 위로 툭 떨어지기도 하지요.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우리 돌멩이 친구는 그 와중에도 밝은 표정과 "난 알이 되었어! 난 다른 알들과는 달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알이야!"하며 자긴 분명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가 될거라고 꿈을 꿉니다.
그렇지만 둥지로 돌아온 어미새가 돌멩이가 왜 여깄냐며 밖으로 떨어트려버려요.

그 뒤에도 또 다른 시련들을 겪은 돌멩이 친구.
하지만 마지막까지 "나는 뭐든 될 수 있어!"하며 긍정 파워를 잃지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돌멩이의 무한 긍정 사고에 일단 감탄했습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근본 없는 자신감이 펑-! 하고 터지면 어쩌나, 그래서 한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감을 마주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까지 했네요.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지만요.

또, 이 돌멩이의 모습은 자아존중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돌멩이가 보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무한 긍정의 모습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이는 자아존중감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ㅎㅎㅎ
어린 아이들을 보면 마치 내가 제일 멋져! 내가 세계 최강이야!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ㅎㅎ

심리학에서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의 전반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를 의미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나 믿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긍정적인 평가에서 나온 자기에 대한 존경의 정도, 또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정도를 의미해요.

어린 아이들을 보면 이런 자아존중감이 아주 넘쳐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일생 동안 자아존중감이 가장 높은 시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더 기세등등해 보이지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게 되고, 혼자 옷을 입고 벗을 수 있게 되면서, 또 이런 모습을 보고 엄마 아빠가 대단하고 멋지다고 막 칭찬해주는 걸 들으면서 "난 다 해낼 수 있어!"하는 뿌듯함과 그림책의 돌멩이 같은 모습이 언뜻 언뜻 보입니다.

이런 자아존중감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형성됩니다.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고 말해주느냐가 큰 영향을 미치지요.
아이를 보고 "넌 할 수 있어!" "넌 멋져!" 라고 해줄 때,
또 아이를 꼭 안아주고 이쁘다고 표현해 줄 때.
아이는 '나는 멋진 사람이구나.', '나는 사랑 받을 만한 좋은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런 경험과 생각은 쌓이고 쌓여 건강한 자아존중감의 기초가 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다소 근거 없는 자아존중감은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일부러 좌절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더 다양한 방면(공부, 외모, 운동, 친구 관계, 행동 등등)에서 자기 자신을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통해 점차 현실적인 수준으로 자아존중감이 조절됩니다.

귀여운 그림책과 함께한 오늘 1일1심리학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편안한 토요일 되세요!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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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고마워요 치얼업!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자존감은 필요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맹이의 자신감 대단하네요.

엄청나지요ㅎㅎㅎㅎ 저 마음을 좀 닮고 싶네요ㅎㅎ

돌맹아 나같은놈이 되서 미안해 흑흑

아잌ㅋㅋㅋㅋㅋㅋ 고추참치님은 이미 충분히 멋지십니다!

전 어렸을때도 별로 자아존중감이 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ㅜㅜ 돌멩이가 부럽네요

맹독성 리트리버님도 이미 충분히 멋진 분이신걸요!

우와~~이 책 한번 사서 아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읽혀주고 싶네요. 어쩜 아이도 안 키워본 처녀가 어찌 애 열은 키워본 할머니처럼 이렇게 잘 아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들한테 정말 구체적으로 칭찬을 많이 해 주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아이들이 자존감 높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ㅎ감사합니다ㅎㅎ 이 그림책은 그림도 동글동글 귀엽고 글자도 얼마 없고, 또 내용도 재미있고 긍정긍정해서ㅎㅎㅎ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돌멩이한테도 배울 점이 많군요.
자라나라, 자존감! 커져라, 무한 긍정!

처음엔 뭐야, 이 돌멩이? 싶었는데 읽다 보니 능청스러울 정도로 긍정긍정한 그 모습이 귀엽고 배우고 싶기도 하더라구요ㅎㅎㅎ 쑥쑥 자라나라 긍정파워!!

아이는 없지만 실패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도록 많이 배워야겠습니다ㅎㅎ

맞습니다...! 크고 작은 실패를 이겨내는 데 자존감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나님.
이렇게 아이들이 볼것같이 귀엽고 단순한 책도 깊이 들어가면
이렇게 교훈들이 자리하고있군요 ^^

그림책은 어른이들이 보면 얻을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이 얇고 글자도 얼마 없는 책에 인생의 진리가 다 담긴 느낌이랄까요....!

자존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ㅎㅎ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