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세번째. 나는 수줍음이 많지만, 잘 지내요!

in #kr-psychology7 years ago

1일1심리학.JPG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오늘도 돌아온 1일 1심리학!
오늘은 수줍음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심리학에서는 수줍음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학자들은 수줍음을 기질적인 특성으로 보고 있어요.
쉽게 말해, 날 때부터 가지는 특징이라는 뜻이죠!
이 수줍음은 새로운 자극에 대해 억제하고 경계하는 특성 으로 정의됩니다. (Kagan 등, 2007)
심리학에서는 측정 가능하도록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소 딱딱하고 확 와닿지 않게 설명되는 경우가 있는데 수줍음도 약간 그런 느낌이네요.

음, 수줍음이 많은 아이를 한 번 생각해 보아요.
새로운 환경에 갔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나요?
엄마 뒤에 숨고 눈만 빼꼼 내미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나요?
새로운 자극에 대해 억제하고 경계하는 특성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ㅎㅎ


수줍어하는 애기 사진을 못 찾아서ㅎㅎㅎㅎ
고양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수줍음은 생의 초기부터 성인기까지 쭈욱~ 지속되는 특징을 보여요.
어릴 때 수줍었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수줍어한다는 거!
실제로 Kagan의 연구에 따르면 21개월에 수줍은 특성을 보인 아이는
7살이 되어서도 수줍어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해요!

보통 수줍은 아이, 라고 하면 친구 수가 적고 인기도 크게 없고
놀이 시간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죠?
대부분의 수줍음 관련 연구도 이런 부정적인 특징들과 관련되었습니다.
수줍어하는 아이들은 사회적으로도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친구 수가 적고, 소외 당할 가능성도 크고, 또래 괴롭힘을 당할 위험이 크다고 해요.

그렇지만, 수줍은 아이들이 모두 친구 관계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Rubin 등(2006)의 연구를 보면, 수줍은 아동 중에서도 친구가 있는 경우엔 사회성이 높다고 나타났어요.
국내의 어떤 연구에서도 수줍음이 많은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충분히 친밀한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김보경, 박성연, 2009).

또, Wellman 등(2011)의 연구에서는 4세 때 수줍음 특성이 높을 수록
마음이론 과제의 수행이 높았다고 해요!

마음이론?
마음이론은 마음읽기능력 정도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네요.
한 번 더 설명하자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에 기반하여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예전 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1편 [발달심리학] 나는 네가 A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 알아 - 마음이론 (1)
2편 [발달심리학] 나는 네가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걸 알지 - 마음이론 (2)

수줍어 하는 아이일수록 상황에서 물러나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할 기회를 많이 얻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이 학자들은 설명했어요.

이런 연구들을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질이지 관계의 양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가 많고 리더 역할을 하고 활달한 것도 좋지만
수줍어하는 것 그 자체는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아이를 너무 활발하고 넉살 좋게 만드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었다면 벌써 바뀌지 않았을까요ㅎㅎㅎ
저도 수줍음이 정말 많은 아이었고, 아직도 수줍수줍한 사람인데
지금까지 친구관계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수줍어하는 아이들이 친구 사귀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럴 땐 친구 사귀는 법을 알려주면 되는 것이고,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하면 그 기술을 알려주면 되지
"너는 왜이렇게 부끄럼이 많니?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너는 맨날 걔랑 노니?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지."
같은 말은 넣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제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듯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받고 인정받는 경험이 중요한데
나는 장미꽃인데 엄마가 자꾸 튤립이 되어라고 얘기하는 건
아이에게도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니까요!

월요일인 것도 피곤한데 날씨마저 비가 올 듯 회색 가득하네요.
조금만 더 힘내요, 우리! 퇴근 이즈 커밍....!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며...
오늘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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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한 비판단적인 태도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빔바님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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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아이도 수줍음이 많은 편인데...
이 글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부모가 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면 참 무섭습니다ㅜㅜ 아이들은 강하지만 또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니까요..

Nice nice nice post

심리학 포스팅 너무 재미있네용ㅎㅎㅎ
잘 읽고 갑니당:D

감사합니다ㅎㅎㅎ

저도 어릴때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어요.
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라서 억지로 힘을내곤(?) 했지요.

아줌마가 되고 보니 수줍음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ㅋㅋㅋ

ㅎㅎㅎㅎㅎ 경험이 쌓이다 보면 성격도 또 바뀌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어릴 때에 비하면 지금은 꽤 많이 바뀌었죠*_ *

글 너무너무 재밌네요..수줍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인거같아요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하는건 아닌걸보면 상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맞아요, 수줍음 많은 사람도 원래 친했던 사람이나 익숙한 환경에서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하죠+_ +

저도 어렸을때는 매우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지만 친구는 많았어요 하하!
심리학 재미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수줍은 존재들 화이팅>. < 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

어린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ghana531 님의 글에 항상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저도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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