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26살, 도전의 증거

in #kr6 years ago


지난 주말, 근처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바로 빌려온 책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였던 여성의 도전과 성공스토리를 담았다는 책 표지를 보고 그 안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의 창업, 도전적인 생애를 담거나, 경제, 아이디어와 관련된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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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보기 전 내가 이 책의 저자에 대해 가졌던 생각은
'글로벌기업의 26세 여성 CEO라..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했겠구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겠지? 노력도 했겠지만, 어떤 운이 따랐을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몇 페이지도 읽지 않은 시점부터,
저자에 대한 앞선 내 생각이 미안할 정도로, 저자인 야마구치 에리코의 생애는 고난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26살, 도전의 증거』는
가방 브랜드 회사인 주식회사 마더하우스의 대표 야마구치 에리코의 고군분투 성공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도움으로 가난한 나라가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시련을 겪어내며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그 시련과 도전이란 것은 내가 예상했던, 일반적으로 견뎌내리라 예상되는 시련과 도전이라고 칭하는 정도의 그것이 아니었다.

학창시절의 따돌림, 계속되는 상처와 패배 속에서 훈련했던 유도부 생활,
안정이 보장되는 직업의 선택을 포기하고 꿈을 좇아 갔던 방글라데시에서의 수많은 거절과 사기로 인한 좌절까지.
내가 생각해본 적 없던 도전의 모습과, 나라면 과연 저 중 단 하나의 시련이라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을 들게 할 정도였다.

책의 초반에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뒤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저자와 내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자와 나의 큰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한 것뿐만 아니라, 그 도전을 진행함에 있어 그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도 곧바로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
일단 행동은 하지만 조금의 불편함이나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곧 포기하고 말았던 나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또한, 하루하루를 자신이 처한 '환경'이 아닌, 자신 '스스로'와 싸우며 도전하고 성장했던 그녀를 보며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면 주변 환경을 탓했던 과거 나의 모습들이 생각났다.
상황이 좋든 나쁘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나'이다.
내 마음가짐이 어떤지에 따라 똑같은 상황도 전혀 다르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알고 보니, 조금만 얼굴 찌푸려지는 상황이 닥쳐도 주변에 짜증을 내버렸던 나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참 부끄러워졌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준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자의 말 중 내게 인상 깊게 다가왔던 몇 부분을 소개하며 마치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문제는 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 또한 있다.
난 내 앞에 닥친 문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좀 가볍게, 좀 여유롭게, 먼 관점에서 살펴보니 그다지 심각한 문제도 아니었다.
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문제의 해결 또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을 깨닫는 데는 수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깨달았으니, 난 또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사소한 일 하나도 우리에게 큰 경험을 선물하고, 날 강하게 만든다.

야마구치 에리코, 『26살, 도전의 증거』, 노은주 옮김, 글담(2009), p146-147



꿈의 여정은 현실과 만났을 때 정말 생각지 못할 만큼 날카롭고 냉정하고 험난하다.
가끔 우리는 꿈의 여정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낭만적인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날카롭더라도, 냉정하더라도, 험난하더라도, 내가 꿈을 이루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있다면 걸어가게 되어 있다.
걸어가기 싫어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기에, 자신의 꿈의 여정이기에.

야마구치 에리코, 『26살, 도전의 증거』, 노은주 옮김, 글담(2009),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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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자주소통해요~

Chic article. I learned a lot of interesting and cognitive. I'm screwed up with you, I'll be glad to reciprocal subscription))

눈에 잘 들어오는 책이네요... 26살이면 정말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궁금해지네요 내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