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것은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
이 말은 불쑥 떠올랐다. 당시 상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떠오르자마자 노트에 메모했기에 엠제이 드마코의 <언스크립티드: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을 읽다가 떠올랐다고 짐작할 수 있다. 정확히는 이렇게 써놨다. “우리를 바꾸는 것은 한 번의 큰 선택이 아니라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 이 말은 매일 나에게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
내 시계 알람은 오전 5시 10분에 울린다. 원래는 7시에 울렸는데 점점 당기고 있다. 오늘은 새벽 3시쯤 한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기 때문인지 알람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온통 피곤하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물을 한잔 마시고 고민했다. 다시 잘까? 그러자 이 말이 불쑥 떠올랐다. 나를 바꾸는 것은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 바로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보일러를 틀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을 꺼내고 이를 닦으니 서서히 정신이 또렷해진다. 이를 다 닦고 물로 헹굴 때쯤 잠에서 완전히 깼다. 피곤하다는 느낌도 사라졌다.
5시 40분에 문을 나섰다. 오늘따라 구름이 짙다. 우산을 가져와야 하나 고민하다 일기예보를 봤다. 안심했다. 지하철역을 향해 털레털레 걸었다. 오늘따라 가방이 무겁다. 어깨가 점점 처진다. 다시 불쑥 떠오른다. 나를 바꾸는 것은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 자세가 생각을 바꾼다고 했다. 턱을 당기고,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은 쫙 펴고, 배에 힘을 꽉 주고, 엉덩이에 힘을 빡 줬다. 디딤발에 힘을 주고 다리를 쭉쭉 뻗었다. 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에 도착했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보인다. 습관적으로 에스컬레이터로 가다가, 아차 싶다. 다이어트 중이었지. 계단으로 갔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0분. 지하철 타는 곳까지 5분. 아침에도 30°에 육박하는 날씨다. 이런 날씨에 계속 걸었더니 땀이 줄줄 난다.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앉을 곳을 찾는다. 의자에 가방을 놓고 앉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 말이 떠올랐다. 아쉬움에 괜히 의자 앞을 서성였다. 조금 기다리니 지하철이 온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이 정도 시원함이면 충분하다. 텅텅 빈 자리의 유혹을 이겨내고 서서 갈 수 있다.
사무실에 도착했다. 여기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이라 부른다. 불을 켜고, 에어컨을 틀고 스마트폰을 꺼내 녹음 기능을 켰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발음 연습을 한다.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아래위 송곳니가 닿도록 이를 딱 붙이고 최대한 발음하려고 한다. 다 읽으면 평균 1분 10초 걸린다. 녹음을 멈추고 다시 들어본다.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으니 민망하다. 얼른 끄고 싶다. 어제랑 똑같을 텐데 오늘은 그냥 넘어갈까 싶다. 그 말이 떠올랐다. 끝까지 들었다. 제대로 듣지 않으면 문제를 알 수 없다. 역시나 같은 부분에서 발음이 뭉개진다. 그 부분을 몇 번 더 연습한다. 연습하면서 노트북을 연결하고 글 쓸 준비를 한다.
나는 게으르다. 집에 있으면 더 게으르다. 그래서 나를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나가면 적어도 누워있지는 못하니까. 뭐라도 하겠지 싶었다. 직장 생활하며 살도 많이 쪘다. 퇴사하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몸매가 비슷한 걸 보면 직장이 아니라 내가 문제였던 것 같다. 핑계 대서 뭐하겠나. 꾸준히 몸을 불편하게 하기로 했다. 누울 거 앉고, 앉을 거 서고, 가만히 있을 거 움직이게. 좋지 않은 말하기 습관으로 발성도, 발음도 별로다. 직장에서는 불편함이 없었는데 사업을 하려니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 소리가 뭉개지면 신뢰도 뭉개진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찾아보니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좋은 소리를 내려고 연습하는 것. 하나뿐이다. 별수 있나. 꾸준히 연습하기로 했다.
위에 소개한 오늘 아침은 이런 이유로 만들어졌다. 바꾸고 싶은 부분에 대해 할 수 있는 작은 선택들. 나를 바꾸는 것은 꾸준한 작은 선택이다. 이 말을 떠올리면 선택이 조금 쉬워졌다. 없던 의지가 솟아올랐다. 혹시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거나, 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이 글을 쓴다.
Excellent article. I learned a lot of interesting and cognitive. I'm screwed up with you, I'll be glad to reciprocal sub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