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는 글쓰기 놀이터이자 커뮤니티이다

in #writing7 years ago (edited)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가져온 지식 혁명

소셜 미디어가 출현하기 이전 오랜 세월. 글쓰기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 전문가, 유명들만의 전유물이었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출판 같은 매스미디어의 시절에 독자들은 어떠한 미디어에도 글을 실어 자신의 지식이나 의견을 공유할 수 없었다. 독자들은 연예인, 교수, 정치인, CEO, 유명 전문가와 작가와 같은 인물들의 글을 읽고 그들을 믿고 사랑하며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매스미디어는 하나의 권력이었고 신문과 잡지, 책에 자신의 글을 싣는 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지식이 독점적이고 페쇄적이던 시절 매스미디어와 오피니언 리더들의 궁합은 하나의 신화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스마트폰과 함께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전혀 새로운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자체가 컴퓨터들간의 연결과 지식의 공유를 위해 1969년에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웹 브라우저가 확산되면서 지식 공유의 국가간, 지역간, 계층간 장벽도 상당부분 무너졌다.

결정적인 변화는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 등장을 통해 이루어졌다. 평범한 무명의 개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수천 명의 친구들과 다양한 토론과 콘텐츠 공유 활동을 펼친다. 지식과 콘텐츠에 대한 장벽이 무너지고 접근이 자유로워졌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은 정부와 지식의 공유를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집단적 행동과 지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금은 자연스럽지만 지식이 사회의 일부 세력에게 독점되던 역사는 수천년간 지속되어온 역사이다. 따라서 일군은 학자들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스마트폰과 함께 전 사회적으로 확산을 지식혁명이라고까지 부른다.

변화에 대한 매스미디어의 적응 전략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오마이뉴스처럼 시민 중심의 기자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신문에서 전문가 파워 블로거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허핑턴포스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YTN 방송국은 시민 제보 영상을 중요 콘텐츠 자원으로 적극화하고 있다. 라디오를 모델로 한 팟캐스트 같은 개인 라디오 생송이 별무리처럼 늘어나고 있으며, 종이 신문을 전혀 발행하지 않는 온라인 전용 신문이 지속적으로 창간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송국와 신문사들이 소셜 미디어 채널를 개발하여 사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펼쳐나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우리 모두는 작가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는 1인 미디어로 수십만 명의 구독자와 팬을 확보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스낵컬처 콘텐츠를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친구와 팔로워가 50만 명이 넘는 SNS 스타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게임, 영화, 스포츠, 음식, 그림, 과학, 역사, 문학, 공연 등 무수히 많은 주제와 소재들을 담은 콘텐츠가 창작, 공유된다.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유튜브와 비메오(Vimeo), 텍스트 글을 중심으로 하는 블로그,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프로필을 중심으로 하는 페이스북, 사진과 태크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기사 형식 글을 연재 방식으로 게재하는 브런치와 사용자들의 보팅에 의해 가상화폐라는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팀잇와 사용자들의 펀딩과 협업으로 글과 콘텐츠 집필을 운영하는 스토리펀딩까지. 소셜 미디어는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이자 실험장인 셈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작가다. 설령 유명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훈련하는 방법은 매일매일 글을 써보는 것이다. 규칙과 노하우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그리고 규칙과 노하우에 자유로워질 때까지 말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날 동안 밤을 새우고 많은 책과 자료들을 읽어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가며 오랫동안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글쓰기는 텍스트 중심의 전통적 글쓰기와 많은 차이점을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인포그래픽 같은 비주얼한 개체들을 자주 활용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유튜브에 있는 영상이나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이미지 자료를 임베이드하고 관련 웹페이지에 대한 하이퍼링크들을 활용 방식으로 글을 써나간다.  텍스트 중심의 스토리 전개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해 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우리의 글쓰기 방식으로 진화시키고 더욱 풍부한 방식으로의 새로운 글쓰기를 가능하게 했다는 뜻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을 신뢰하자. 어느 정도의 역경이 기다리고 있는 건 당연하다. 다른 분야에서 이미 숱하게 어려움들을 겪어왔듯이 글쓰기에서도 그럴 수 있다. 보일러 기술자, 목공,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문 사무직, 상인, 농민, 공무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글쓰기는 역경을 견뎌내고 독자, 또는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작업이다.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

진정한 영감은 펜 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글을 쓰기 전에 영감이 먼저 떠오른다는 말은 시인이나 소설가가 폼잡고 지어낸 말이다. 일단 글을 써야 한다. 자유로운 글쓰기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냥 기록하는 것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입력하다 보면 문장을 쓰는 중간에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글을 쓰는 활동은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이 자신 안에 갇혀 있던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산만하고 불안정한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는 글을 쓰기 위해 특별한 영감(inspiration)과 전문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말들을 멈추지 말고 손가락을 움직여 페이스북에 입력하면서 특별한 아이디어와 영감이 또오르기도 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전문적인 내용까지 공부하는 경우가도 많다. 조금 극단적으로 마음 속의 문장들이 손가락을 통해 페이스북 포스트에 나타난다고 상상해보자. 글을 자신이 쓰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들이 우리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풀어주기도 한다.

어떠한 보상이나 성과을 바라지 않고 글쓰기 자체를 목적으로 자유롭게 글을 쓰다보면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글과 생활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고 평판이 생기고, 스팀잇에서처럼 돈이 생기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스토리펀딩에서는 투자한 사용자들이 내용을 검토하고 조언을 주거나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결실은 소셜 미디어 글쓰기의 부산물일뿐 글쓰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학교이자 놀이터이자 실험실이다. 이런 미디어는 인류 최초의 형태이다. 기술과 인류가 창조해낸 새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글을 쓰고 주장과 의견과 지식을 공유하자.  필자가 다양한 글들을 쓰면서 도달한 결론은 ‘글쓰기의 핵심은 어린이처럼 놀며 재미있어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엄숙주의와 형식주의에 갇힌 글쓰기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다면 글쓰기 공부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자신만의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책과 글은 단절된 한 권 또는 한 편의 글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글쓰기는 글을 허브로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연결되게 하는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미디어의 본질을 커뮤니티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독자를 자신의 친구들 또는 소셜 미디어 관계망으로 연결하여 소통하면서 글을 쓴다면 단절되어 있고 딱딱하게 여겨지던 글의 장벽은 허물어지며, 새로운 글쓰기의 단계를 맞이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예비 작가나 저자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저자들은 자신의 독자 커뮤니티를 통해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연재하는 글에 대한 평가를 받으며 창작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쓴 글을 좋아하고 공감하며 다음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형성할 수 있다.

블로그 만들기 : 예비 작가와 저자들이 독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해야 하는 첫 번째 작업은 자신의 글을 게재할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는 A4용지 5장 전후 분량의 글들을 주제별로 범주를 만들어 아카이브처럼 활용하는 데 편리하다. 또한 글의 주제와 내용에 관심 있는 블로거들 간에 무한히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 블로그는 편리하지만 정해진 규칙에 맞춰야 하며 구글 검색에 잡히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워드프레스 같은 설치형 블로그는 플로그인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으며 구글 검색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네이버 검색에 잡히기 쉽지 않다. 스팀잇과 브런치는 어느정도 수준이 되거나 차별성을 지닌 글을 올리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방응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가 쉽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페이스북 큐레이팅 : 두 번째 작업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 미디어에 자기 계정을 통해 블로그의 글을 큐레이팅하는 방식으로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그룹의 관련 커뮤니티에 포스트를 공유하여 알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블로그의 글을 페이스북이라는 맞게 짧고 재치있게 소개하고 블로그의 해당 페이지로 안내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된다.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블로그를 활용하여 글쓰는 이에게 블로그 글을 널리 알리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페이스북의 광고와 이벤트, 공유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 : 세 번째 작업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주로 다루는 주제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첫 번째 작업에서 세 번째 작업까지 활성화되는 데 보통 1년에서 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모든 게 금세 되는 게 없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마음으로 소셜 미디어 글쓰기는 해야 한다.

스토리펀딩(Storyfunding) :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방식은 다음의 스토리펀딩이다. 콘텐츠 창작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에 대해 사용자들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으로 창작 자금을 제공하고, 콘텐츠 창작과 개발 작업에 협업하는 시스템의 사례다. 사용자들이 제안자의 창작 아이디어와 역량을 기준으로 펀딩에 참여하거나 콘텐츠 창작 과정에 기획, 평가, 자료 제공, 홍보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자와 협업하는 구조다. 펀딩 참여자들은 콘텐츠 결과물, 기념품, 관람, 참여 명단 등록 등에 이르는 여러 방식으로 펀딩 보상을 받는다. 특징적 현상은 크라우드 펀딩 기반 콘텐츠 창작이 영화, 소설 같은 시장 상품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부와 기록 같은 비시장적 결과물들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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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is play!
매번 컨텐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에게 좋은 공감이 되는글이네요.
보팅하고 갈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콘텐츠는 그렇죠. 그게 빠지면 시체.

일단 키보드 에 손 얹고, 흰색 페이지를 보다보면 답이 나오겠군요 !

네 그렇죠. 두려움을 내려놓고.

잘 정리된 글이네요. 봇댓팔리 4종 세트 날립니다~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기시감이 많이 일어나네요 ㅋㅋ

네에. 전에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느라 작성했던 글입니다.

공감이 됩니다.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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