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로써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 4가지
카타르 도하 시티투어를 하면서 동행한 영국 할머니와 급친해졌다. 할머니는 도하는 볼 것도 없고 온통 새로 지어진 빌딩 투성이라면서 연신 terrible을 외쳤다. 나는 할머니와 도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다가 대화의 화제를 한국으로 돌렸다. 그리고 한국으로 여행오면 좋은 점을 몇 가지 알려드렸다. 할머니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도 안된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한국이 여행지로써 매력적이라는 뜻이었다. 그 때 당시 할머니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나눠보도록 하겠다.
[런던 지하철 Notting Hill역]
1 무선 인터넷
"할머니, 우리나라는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어요."
"뭐라고?? 정말이야? 너 지금 joking 하는거 아니지?"
우리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것을 런던에서도, 파리에서도, 뮌헨에서도 할 수 없었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우선 런던, 파리, 뮌헨의 지하철은 와이파이는 고사하고 무선인터넷(LTE, 3G)도 터지지 않았다. 열차가 지상으로 올라와야만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와이파이 신호도 잡히지도 않았다.
낯선 여행지에서 가장 의지하는 것은 google map이었다. 그런데 google map은 와이파이가 없으면 목적지를 검색할 수 없었다. 단지 작동되는 것은 GPS 뿐이었다. 물론 오프라인 맵을 저장하긴 했지만,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는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터리만 남아있다면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할 수 있다.
[파리 Merci(메르시). 센스 있게 허브를 넣어줬다]
- 물
외국에서는 물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식당에서 tap water를 달라고 하면 물을 주긴 준다. 하지만 식수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미지근하기 때문에 물 맛이 별로 좋지 않게 느껴졌다. 물론 퀄리티가 있는 식당은 격에 맞게 tap water를 준다. 레몬을 넣어주기도 하고 무한 리필로 물을 준다. 하지만 늘상 그런 좋은 식당에는 갈 수 없으니 물 때문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
호스텔에서도 정수기는 따로 없었다. 호스텔 리셉션에 가서 물을 달라고 요청하니 컵에 수돗물을 받아서 줬다. 한인 민박은 우리 특유의 정서를 고려하여 게스트들에게 정수된 물을 제공한다. 이 부분은 한인 민박이 호스텔보다 편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우리는 식당에서 정수기 물을 당연하게 마신다. 물 뿐만 아니라 김치도 셀프로 먹는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놀랠 수 밖에...
[포르투에서 친구들과 같이 있었던 식당]
- 팁 문화
포르투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트 상대와 첫 만남에서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는지? 타투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그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각국의 팁 문화였다. 당시 같이 있었던 친구들은 미국, 캐나다, 독일에 왔는데 나라마다 팁 문화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정민, 한국은 팁을 어떻게 줘?"
"우리나라는 팁을 주지 않아도 돼."
"Oh, my god."
우리나라의 왠만한 식당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내가 살면서 팁을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손님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잘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다.
그래서 여행 다니면서 가장 아깝게 느껴졌던 것이 팁이었다. 간혹 정말 감동적인 서비스를 받아서 나도 모르게 팁을 꺼낸 적도 있었지만, 팁을 주기 애매했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영수증이 나오면 종업원에게 service charge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항상 확인했다. 영수증에 service charge가 포함되어 있으면 그것을 뺀 원래 음식 가격만 지불하고 팁은 갖고 있는 동전으로 내기도 했다.
[화장실 급하면 버거킹이나 맥도날드로 가면 된다. (리스본 버거킹)]
- 화장실
우리나라는 곳곳에 화장실이 많다. 고층 빌딩 1층에는 외부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지하철 역에도 화장실이 있고 휴지도 비치되어 있다. 당연히 무료다. 우리나라는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서 고층 빌딩의 경비원도 외부인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다.
일단 파리 지하철에는 화장실이 없다. 바르셀로나에도 없었다. 뮌헨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그런데 변기 커버가 없었다. 휴지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쓰레기통 같은 화장실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급하면 그런 곳에서라도 할 일을 해결해야지... 런던은 화장실 있는 지하철 역을 보긴 했다. 하지만 돈을 내야했다.
그러니 무료 화장실에 비데까지 있으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기절초풍할 노릇인 것이다.
영국 할머니에게 우리나라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무선 인터넷을 펑펑 쓸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나라만큼 고객 지향적인 곳도 없다. 1달 간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도 깨달았다.
2016년 11월 9일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항상 느끼는 껀데 한국만큼 화장실이 편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 컨텐츠 공유해주세요 ^^
인터넷 화장실은 진짜!!!근데 외국인공포증때문인지 여행객에게 약간 불친절(의도치않은)한건 단점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