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in #zzan4 years ago

책으로 한국을 배우면서 한국사람보다 한국을 잘 알아가며 살아는, 북한 출신 저자 김주성의 에세이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입니다. 북한을 떠난 지 11년이 된 저자는 방송을 하여 낯설지 않은 분이라서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북한에서는 소설가 활동을 한 저자는, 한국땅에 와서는 소설책 한 권 출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며 한국을 알아갑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으니 허무한 시간을 보낸 건 전혀 아닙니다.

최인훈 작가의 <광장>을 읽고는 탈북에 대한 예언서 같다는 인상을 느꼈을 정도라며,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몸으로 체험한 살아있는 경험담이 쏟아져 나옵니다. 현재의 북한을 얘기하는 내용을 보면, 선입견을 고수한 자세로 북한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깨닫기도 했습니다. 탈북자를 보는 눈길도 사실 다를 게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행복을 갖기 위해 지나온 과거를 생생하게 보여준 책,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은 저자에게 정신적 진정제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정도로 인상깊은 책이라고 합니다. 문학도 사상과 교양의 무기로, 선전선동 수단의 양식으로 이용된 북한에서의 인생과 한국에서의 삶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에 감사하는 작가에게서, 인간다운 인생의 의미를 느끼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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