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왕창 오른 주식에 투자하면 어떨까?

이번에는 ‘상대강도점수’ 가 주식의 미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상대강도점수는 최근 1달간 주식 수익률을 측정하여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1,000개 주식 중 A라는 주식의 최근 한달 수익률이 상위 40등이라면 상위 4% 정도니까 ‘96점’ 을 줍니다. 수익률 300위 주식은 상위 30%이니까 70점을 받겠죠.

그렇다면 최근 한달 수익이 높은 게 미래 수익에 좋을까요, 낮은 게 좋을까요?

1. 상대강도점수와 미래 20일 수익률 분석

상대강도점수가 X 언저리인 주식을 20일 보유할 경우 어떤 수익이 나왔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상대강도와 미래 20일 수익률 분석, 50종목 보유, 2010.1.4-2018.6.25>

위 그래프를 보시면 상대강도점수 0-70점 주식의 수익률은 큰 차이가 안 납니다.

점수가 70점이 넘어서면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점수가 97.5점이 넘는, 즉 최근 한달 동안 엄청나게 오른 주식은 그 다음 한달(20 거래일) 동안 엄청나게 떡락… 아니 하락합니다.

97.5점 이상 주식만 골라 투자했으면 8년 반 동안 원금의 62% 이상을 까먹게 되었습니다!

수치로 다시 한번 위 결과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대강도점수와 미래 20일 수익률 분석, 50종목 보유, 2010.1.4-2018.6.25>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 어라? 상대강도점수가 35점 언저리인 주식의 총수익이 292%였네? 그럼 이제 35점 언저리만 사야지! 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겁니다. 이 결과는 그냥 우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점수 0-70점은 큰 차이 없네” 라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상대강도점수와 미래 60일 수익률 분석

그럼 보유 기간을 바꿔서 60일을 보유하면 어떨까요?


<상대강도점수와 미래 60일 수익률 분석, 50종목 보유, 2010.1.4-2018.6.25>

결과는 비슷하게 보이기는 한데 미묘하게 다르기는 합니다. 상대강도점수가 매우 안 좋은 주식들을 한달 보유할 경우에는 수익이 양호했는데 석달을 보유하니 수익이 급감합니다. 아무래도 보유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노이즈도 증가하는데, 상대강도점수 70점 이하는 수익률이 대충 엇비슷하고 그 후부터는 떨어지는 면은 비슷합니다. 수치도 첨부해 드립니다.


<상대강도점수와 미래 20일 수익률 분석, 50종목 보유, 2010.1.4-2018.6.25, >

결론: 최근 한달 동안 미친 듯이 오르는 주식을 사면 골로 가기 쉽습니다.

3. 역시 시장은 최대한 많은 개미들을 작살내기 위해 존재한다

저렇게 상승강도점수가 엄청나게 높은 주식들은 대체로 어떤 주식들일까요? 개미들이 꽤 좋아할만한 주식들입니다. 상당히 많은 개미들은: “추세를 따라야 한다며? 오오! 저 주식 왕창 오르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지! 가즈아!” 라고 들어갑니다.

그러나 시장이 이렇게 만만하면 누구나 다 돈을 벌게요? 아쉽게도 보셨다시피 단기 추세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ㅠ. 최근 한달 미친듯이 오른 주식 사면 폭망합니다.

그런데 미래 20일과 60일 수익을 분석해 보면 뭔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대강도점수 높은 주식들, 20일과 60일 미래수익 비교분석, 50종목 보유, 2010.1-2018.6.25 >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최근 한달 동안 미친듯이 오른 주식을 당장 사서 한달 버티면 수익이 그렇고 그런데, 얘들을 석 달 보유하면 수익이 훨씬 나아지네요?

그렇다면 왠지 지금 상승강도점수가 높은 주식을 당장 사는 것보다 한 한달 기다려서 상승강도점수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서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막 옵니다.

상승강도점수가 80점 이상인 주식을 한달 기다려서 석달 보유하면 결과가 어떨까요?

역시! 최근 한달 미친 듯이 오른 주식들을 당장 사지 않고 한달 동안 조금 꺽일 때까지 기다리니까 수익률이 많이 개선됩니다.

쟤 뻗어 올라가네! 사고 싶어! 하는 충동이 생길 때 한달만 기다리면 기대수익이 상당히 개선이 됩니다.

그런데 – 누가 저렇게 변태적으로(?) 투자를 합니까? 쭉쭉 뻗어가는 애들을 당장 사지 누가 한 달 기다렸다가 삽니까?

그러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자주 그러듯이 – 본능적인 투자는 폭망하고 변태적인(?) 방법은 수익을 벌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옳아 보이는 방법도 한번 더 의심하고 백테스트를 통해 검증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 하시는 분들은 계속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과거 상대강도점수와 현재 상대강도점수, 이거 상당히 흥미로운 테마입니다. 이걸 다음에 계속 파볼지 이격도로 넘어갈지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