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론 후기

in #kr7 years ago (edited)

토론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은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었던 토론이였다. 이해하기 힘든 주장도 몇가지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해했고 동의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한 기술의 블록체인이기에 찬성보다는 반대편이 조금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주제의 대부분이 비트코인이였기때문에 더더욱 반대가 유리해 보였다. 유시민 작가는 정확한 눈으로 비트코인의 단점을 집어냈고 정교수와 김진화대표는 상대적으로 잘 방어하지 못한듯 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단점은 오랜시간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해왔던바라 굳이 재언급은 하지 않으려하고 토론에서 나온 몇가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싶다.

첫째. 규제

네 분 모두 규제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며 정부의 거래소 개입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느냐 또는 도박수준의 검열을 해야하느냐의 수준이였던것 같다. 이는 찬성과 반대파가 토론에 나온 목적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작가는 앞으로 올 수있는 거품의 붕괴, 그로인해 나오는 피해자들에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것 같았다.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한 단, 중, 장기의 따른 플랜은 블록체인이 어쩔수 없는 흐름임을 인지한 뒤에 규제를 풀어도 늦지않으며 그전에 나올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목적인것 같았다. 그와 반대로는 거래소 규제로 불법자금은 근절하되 계속 나아갈 토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 물론 후자에 동의하지만 전자의 의견을 이해하지 못한것은 아니다. 어차피 한국이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할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않으므로 차라리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도 이해할만한 의견인것같다.

둘째. 화폐의 가치

암호화폐는 기존의 화폐를 전부 대체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는 가능하겠지만 암호화폐는 기존화폐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래에도 '일부'의 퍼센트가 높아지겠지만 정부의 화폐가 필요한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화폐는 2가지가 필요하다. 교환의 수단, 가치 안정화. 기존 화폐는 교환도 쉽게 가능하며 가치도 안정되어있다. 단 하나 문제점은 타 국가와의 교환은 힘들다는것이다. 한국돈으로 홍콩 야시장의 맥주를 시킬 수 없다. 초 국가의 탄생과 전 세계의 단일화폐 탄생보다는 빠르게 손 쉽게 국가를 넘어서 사용되는 교환의 매개가 분명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암호화폐라는 보장은 없다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제일 큰것은 사실이다. 와우(게임은 안해봤지만..)의 아이템을 다른유저로부터 사기위해 기존화폐를 쓸것인가 암호화폐를 쓸것인가. 다음 두가지만 해결된다면 기존화폐보다 암호화폐가 더 쓰일 가능성이 높은것 같다.

  • 속도의 문제
  • 가치 안정화의 문제

일단 속도는 여러 솔루션이 나오고있고 계속해서 언급해왔으므로 넘어가고 속도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교환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교수가 주장한 더블스펜딩( 물론 불가능)은 속도의 문제때문에 언급된것이므로 속도가 해결된다면 문제도 해결되는것.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의 경우 가치 안정화를 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미래에도 금시장처럼 가짜 암호화폐들도 거래가되며 변동성이 줄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화폐만큼의 안정을 가지기 힘들다. 그러므로 암호화폐는 기존화폐가 필요하다. 암호화폐의 가치안정화는 기존화폐를 이용한 stablecoin등으로 이뤄져야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결제시 거래소에서 엔화로 변경되어 결제됨으로써 구매자는 비트코인으로 판매자는 엔화로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소가 탈중앙화 시스템에 전혀 맞지 않다는 점. 시가이 지나면 DAI 같은 탈중화 가치안정코인 (1달라 = 1 DAI) 을 사용해 탈중화하게 가치도 안정시킬 수 있다. DAI코인에 대해서는 곧 쓸 계획이다.

셋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분리

2일전 분리가 불가능하다고 글을쓴적이 있다. 자발적 참여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돌아가게 만든다는것은 인간의 이해가 너무 부족한듯하다. 몇년 지난 예능프로그램을 토렌트에서 받아보려고 한 사람은 자발적 참여가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유시민작가는 블록체인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 암호화폐를 도입했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경제적 이익이외에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있을수 있나 의문이다. 그런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면 월급없이 '다수'의 사람들을 노동시킬 수 있을텐데 이것이 더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또한 가수나 작가들에게 수익이 더 돌아가게 만드는 블록체인이 인센티브 없이 돌아간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일 것이다. 가수나 작가들이 따로 노드를 돌리고 블록체인에서 음악과 책을 판다. 음원이나 책을 사려는 사람이 블록체인에 접속해 구매한다면 인센티브가 없이 돌아가는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1. 가수나 작가들의 노드 비용이 발생
  2. 작가나 가수 또는 구매자들만 참여

그들이 비용을 들여 노드를 돌려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해킹에 안전하기 위해 일정량의 노드 수가 존재해야 하기때문에 그들의 수익은 감소할 수 밖에없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관련이 없는 자는 참여하지 않기때문에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예상하지 않았던 곳의 연결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블록체인보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더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본다.

이로인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경제적이익을 보려는 다수가 노드를 구축하고 컴퓨터 파워를 제공하며 굳이 가수나 작가들이 그들의 보상을 깍아가며 참여할 필요가 없다. '수학적 증명'이 필요없이 조금만 생각해도 자발적 참여는 답이 아니다.

넷째, 부의 독점화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암호화폐내의 부의 독점이 현실세계보다 더 심하다. 비트코인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코인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번 부를 독점한 자들이 계속해서 부를 독점할 가능성도 거의 99%이다. 블록체인을 철학적으로 풀어내거나 정부의 화폐독점을 분산시키는것으로 풀이하게되면 잘못된것처럼 보인다. 분명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둘로 풀어내지 않고 블록체인을 단순히 기술의 발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것으로 줄어들 보안비용, 인증시스템의 비용등등 산업에서 쓰일만한 많은 경제적 이익이 있기때문에 블록체인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과정에서 몇가지의 부의 편중은 바로 잡힐것이다. 오래지나면 대부분의 거래소는 망할것이고 거래소에 돈 줄을 댄 수많은 코인개발업체들도 무너져갈것이다. 그럼에도 부의 편중이 심하겠지만 어차피 그 시스템이 성공하기위해선 현실세계의 편중수준으로 나아갈 것이고 암호화폐가 기존화폐를 대체하지도 않을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보진 않는다. 물론 다시말해서 생각해볼 문제이긴하다.

블록체인 찬성파들은 유시민작가가 블록체인=악 이라는것을 규정해 놓고 나왔다 주장하고 반대파들은 김진화대표가 나온 이유를 불순하다고 주장한다. '선의'를 가지고 봐야하지 않나싶다. 개발의 미성숙도, 그리고 시간의 한계로 비트코인을 주제로 이야기 할수밖에 없었으며 유시민작가는 잘 토론했다. 찬성쪽의 두분은 너무 이상향을 이야기하는것처럼 보이지 않게하기위해 조심하게 이야기했지만 잘 토론한듯하다. 앞으로 블록체인 개발에 따라 '의문의 유시민 1승' 또는 '의문의 정재승 1승'을 심심치 않게 볼 듯하다. 토론의 결과로 승패를 따지기 보다는 이러한 건설적인 토론이 계속 나오길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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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냥 별 의미없는 가쉽성 토론이라고 봅니다. 애시당초 야구에 대해 토론하는데 댄스가수 불러놓고 한 격입니다. 어차피 욕할 사람은 더 욕할 테고 투자하는 사람은 신경 안 쓸 겁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조의 흐름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고요. 어차피 암호화폐의 생성과 팽창에 대한 원인 진단이 없는 그저 가쉽거리라고 봅니다.

댄스가수여도 야구에 깊은 조예가 있다면 불러놓고 이야기를 들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블록체인은 전문가라 할 직업군이 많이 형성된것은 아니구요. 이번토론에서 블록체인의 현재 진단을 잘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조차도 모르고 투자하시는분들이 많으셨을테구요.

네, 깊은 조예가 없어요.

그것은 주관적인 판단이니깐요.

주관적인 판단이라뇨?

잘 모르는 자가 알기 쉽게 떠드는 것을 '선동'이라고 합니다.
https://medium.com/@jjangga/jtbc-%EC%95%94%ED%98%B8%ED%99%94%ED%8F%90-%ED%86%A0%EB%A1%A0-%ED%8C%A9%ED%8A%B8%EC%B2%B4%ED%81%AC-a1c393c19344

그리고, 기술적인 맞고 틀림을 떠나서..
99.99%의 가상화폐가 다 사기라 몰락하고, 단 한개의 가상화폐만 살아남아 통용되더라도 유시민씨의 말은 희대의 선동과 망신이 되는 겁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말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정'을 지을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난 가상화폐의 미래가 어찌되건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튜울립 버블이나 폰지사기, 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단 한개의 가상화폐라도 통용되면 그 창피함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리 단정지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더 이상 댓글달지 않겠습니다. 각자 판단이 다를테니까요.

이번토론은 작가 유시민이 아니라 싸움꾼 유시민으로 강하게 말하려고 작정하고 나온것으로 보여요. 여지를 주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판하려는 게 지금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한국의 젊은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가타부타를 떠나서 변동성이 큰 거래소에 너나할것없이 뛰어들어 가즈아 라며 한탕 하겠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니잖아요.
그것에 대한 메세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유시민이 한 발언들이 설령 틀렸을지라도 본인은 부끄러워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저또한 암호화폐의 기술적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요근래 상황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제 생각 남깁니다.

토론을 접하고 뭔가 속이 개운치가 않았는데, 이렇게 담담하게 잘 풀어주시니 이해가는 부분도 많고 다른 각도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글 넘 감사합니다.

토론후에 여러사람들의 의견도 중요할것같아 부랴부랴 써서 올렸는데 생각하시는 기회가 되었다니 뿌듯합니다.

토론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강하민님 같은분이 토론에 나오셔야 하는데 ㅠ

그정도까지.. ㅎㅎ 그분들의 암호화폐언급을 들을수있어 너무 기뻤습니다.

명료하게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키워드를 주제로 많은 대화,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블록체인은 찬성과 반대가 너무 양분되어있기 때문에 토론으로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규제는 어느정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규제를 하는것에는 이견이 많이 없은듯 합니다.

규제 안하면 거래소가 아주 개판이 될거 같아서. ^^ 이걸 이용해 돈버는 사기꾼들이 많이 나올거 같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규제는 해야~~

거래소에 너무 집중되있는것이 참 우려스럽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인없이 대중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블록체인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지 좀 회의적입니다 ..

기존 기술에 비해 보안상 더 나은 점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

저 역시 적절한 규제엔 찬성하지만 거래소 폐쇄같은 극단적 방침을 굳이 지금 취할 필요가 있는지엔 회의적이네요 ..

물론 말씀하셨듯이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거래소는 자연스럽게 폐쇄될 것 같긴 합니다. 아마 DEX로 자금이 이동하는 날이 오겠죠 ..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만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인 사람들은 미래에 더 나아진 모습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기대하니 서로 말싸움만 하고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본래 사람들은 이미 주장했던 판단을 잘 바꾸지 못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이도 구글이나 아마존 또는 페이스북같은 곳에서 ‘코인을 사용한’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의식의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믿으면 투자고 않 믿으면 투기고 이것고 저것도 아니면?

ㅎㅎㅎ

바보! ~ ㅎㅎㅎ

바보아니면 현명한것이겠지요 ㅋㅋ

정리 잘 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