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비결

in #flowerda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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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이다. 후배 중에 이 속담을 잘 활용하는 친구가 있다. 사람들은 후배의 얼굴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제 50을 살짝 넘은 평범한 인상이지만 얼굴에는 항상 미소를 머금어서 생긴 고운 잔주름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후배와 시내의 조그만 음식점에서 오랫만에 만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비빔밥 둘과 파전 하나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후배신부는 계산대에서 음식값을 치르며 주인에게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전이 구수하고 비빔밥은 매콤 새콤하니 참 맛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으십니까?”
잠자코 이 말을 듣고 있던 나는 생각했다.
‘아니 내 보기에는 다른 음식점의 비빔밥과 다를 것이 없는데.......’

음식점을 나온 후배가 주차장으로 자동차를 가지러 갔다. 차는 미끄러지듯 움직이더니 주차원으로 보이는 사람 앞에 멈춰 섰다.
“아저씨, 수고 많으십니다. 아저씨 덕분에 여기에 주차를 해 놓으면 안심이 됩니다.”
“뭘요, 감사합니다.”
주차원의 계면쩍은 미소를 뒤로하고 후배의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강변을 달렸다.

차를 타자마자 후배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식당에서 주인에게 한 말도 그렇고, 주차원에게 건넨 말도 그렇고....”
“하하, 형님! 저는 코로나로 우울해 하는 서울에 사랑의 씨앗을 심고 있어요. 오늘 식당에서의 기분좋게한 나의 말 한마디는 분명 그 주인을 기분 좋게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면 주인은 다른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게 되고, 주인의 친절에 기분이 좋아진 손님들 역시 각자의 직장, 가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분좋게 친절을 베풀거라는 희망을 갖고 말과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식으로 따져보면 나의 작은 친절이 코로나로 우울한 서울 시내 전체로 퍼져 나가 모두를 기쁘게 하지 않을까요?”

후배의 웃음소리는 강바람을 타고 서울의 하늘을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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