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사랑 찾아 흩날리는 홀씨들처럼

in #stimcit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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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sbruck, Austria



우주란 어쩌면
거대한 강아지 꼬리털에 붙은
작은 먼지 알갱이의
분자구조일지도 모른다
설마 할 순 있어도
아니라고 할 순 없겠지


참으로 하찮다


우리는 이미
강아지 꼬리털에 붙은
작은 먼지 알갱이를
그렇게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신이 우리를 인식하는 것 또한 그러하리


그러니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하리
우주는 신은 너무 거대해
우리를 인식도 못할 테니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하리
엉겨 붙은 먼지덩어리들처럼
사랑 찾아 흩날리는 홀씨들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나부끼는 잎사귀들처럼



二天十七年 三月二十六日





Unit 197.
Written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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