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번호 일기 따라하기.
Thank to @dabok
①
신랑이 집더하기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왔다. 우리 신랑은 나보다 장을 기똥차게 잘본다. 기억력이 좋아 가격을 잘 외우고 있어 뭐가 비싸고 싼지를 잘 계산해서 가성비 좋은 물품들을 잘 사온다. 사실 장보기 뿐만아니라 집안일을 나보다 잘한다. 나보다 못하는 건 임신과 출산과 모유수유? 정도일 것이다. 아무튼 한번씩 무알콜 맥주를 나를 위해 사다준다. 난 알코올맛이 너무 싫으나 맥주의 그 보리맛?은 좋아한다. 이제까지 몇개 다른 종류의 무알콜 맥주를 마셔봤는데 그중에 이번 맥주가 제일 맛있다. 무알콜이긴 하나 마시면 약간 어지러운 듯한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고, 맥주라고 하기엔 맛이 너무 없었던 것도 있었는데.. 이번 것은 딱 적당한것 같다. 보통 저 크기의 캔을 사면 항상 다 먹지 못하고 버렸는데... 이번껀 벌써 거의 다먹었다. 혹시 무알콜 맥주를 나처럼 좋아하시는 이웃분들이 있다면 추천.
② 오늘은 일호와 이호가 새로운 결심을 했다. 일호는 과학자라는 꿈에서 동화작가라는 꿈으로 바꿨다고 말해줬다. 일호는 요즘 '토돌이 이야기'를 집필하는 중이다. 오늘 4편까지 동생들한테 이야기 해줬다고 하길래 글로 적어보라 했더니 그림도 그려가면서 열심히 써 책을 만들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고 했는데 어디다 놔뒀는지 찾을 수 없다. 꼭 찾아서 여기다가 남길 것이다. 오늘은 1편만 쓰고 너무 힘들어 다음 편은 다음주 일요일에 쓸거라고 예고해주었다. 7편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난 예전에 책방주인을 꿈꾸긴 했지만 내가 직접 작가가 되어 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일호를 보면서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나보다 나은 것이 나에게서 나왔다. 그리고 이호는 오늘부터 도우미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김도우미. 언니가 아빠를 따라 마트를 간 사이에 동생들 씻기는 걸 돕고 나더니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라고 한다. 스스로가 매우 자랑스러웠는지 자기는 엄마 도우미하고 언니는 아빠도우미 하면 되겠다고 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호는 참 사랑스럽다. 말할 때 'ㅅ' 발음이 약간 Sh발음이 되어서 그런지 낭창하고 사랑스럽다. 당분간 나의 도우미를 하겠다고 했으니 맘 바뀌기 전에 열심히 부려먹어야겠다.
③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나서 신랑이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다시 봤다. 처음에 볼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지 못해 무한돌은 뭐고,, 타노스가 뭐하는 놈인지... 전혀 모르는채로 봤는데 다시보니 더 재미있다. 난 드랙스가 너무 웃긴것 같다. 사실 드랙스의 이름을 몰라서 신랑에게 '몸에 문신한 사람 이름 뭐지?' 라고 다짜고짜 물었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한다. 질문한건데..... 아무튼 그 드랙스가 하는 행동이며 말이며 너무 웃겨서 이번 인피니티 워에서도 보고 웃었는데... 영화관에서 나혼자 웃었다. 왜 다른 사람들은 드렉스의 매력을 못 본 것인가? 아니면 나 혼자 웃긴건가?신랑에게 다시 한번 동의를 구해 보았다. 너무 웃기지 않냐고... 뭔가 마지 못해 동의해주는 것 같지만 신랑도 재미있다고 했다. 그때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난 이 글을 쓰고 나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볼 것이다. 신난다.
④ 마블 시리즈를 보면서 그래픽이 너무나 사실 같아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그러면서 갑자기 화유기가 생각이 났다. 나름 스토리는 괜찮았다. 사회적 문제도 다루고( 악플, 아동학대, 정치 등등)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다. 그리고 악귀가 나오는 이유를 사람들이 악해서 악귀가 생겨난다며 나름의 교훈을 주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지는 로맨스 역시 난 좋았다. 그런데 CG가 모든 걸 잡아먹었다. 화유기에선 CG가 악귀였던것인가... 화유기를 디즈니로 넘기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⑤ 1번에서 소개한 맥주를 다 마셨다. Pen 클럽 공모전에 일기한번 써보겠다고 두 편의 일기를 썼다. 난 글쓰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런 기회가 있을때 마다 왠만하면 참여해 보려고 한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 않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고, 이럴때 아니면 내가 또 언제 작가님들과 함께 공모를 해보겠나 싶어 열심히 썼다. 그런데..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 않아서 그랬는지 글자수 제한 개념을 잘 못 알아서 정말 글자수를 1500자 이상 썼더니 너무 길어서 첫번째것은 참가 실패. 두번째 쓴 육아 일기도 역시 1500자를 썼는데 알고보니 5000자 이상을 썼던 것.. 두시간동안 글을 쓰고. 거의 두시간동안 줄였다. 많이 줄여서 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쓰지 못한 것 같지만 최대한 농축해서 썼다. 안전하게 등록해서 뿌듯하다. 이젠 신랑과 함께 영화를 봐야겠다.
리자님의 일상 중 액기스만 모은 글이군요!!
이호의 샤 발음이 궁금해요
상상만으로도 그냥 막 미소가...^-^
ㅎㅎ
이호는 정말 샤랑shㅡ 럽게 말하는 재주가 있죠. ㅎㅎㅎ
오!!! 신랑님 센스👍👍 박수!!!
저 임신했을때 에딩거 무알콜 맥주 자주 먹었어요 ㅎㅎ
무알콜 맥주중에 가장 맥주맛에 가깝다는? ㅎㅎ
저도 어벤져스 보고왔는데요 ㅎㅎㅎ
마블 영화 다시 순회할려합니다 ㅎㅎㅎㅎ
아... 역시 맛있는거였군요..
제 입맛이 죽진 않았나봅니다. ㅎㅎ
마블 영화는 계속 봐도 참 질리지 않는다는게 신기합니다.
좋은 신랑을 두셨네요^^ 부럽습니당~
저도 마블 영화 정주행을 하고 싶네욧ㅎㅎ
ㅎㅎㅎㅎ
조.... 좋은... 신랑이죠... 네.... 맞습니다.. ㅎㅎ
저도 술을 잘 못하는데 저 맥주를 한번 찾아봐야겠내요:)ㅋㅋ이호의 도우미는 언제까지 갈것인가!!ㅋㅋㅋ
맛있어요. 신랑이 맥주를 싫어하는데 이건 괜찮다하더라구요.
이호는 오늘아침에도 자길 도우미로 불러달라며....
그래서 김하늘 대신에 김도우미로 계속 불렀습니다.
저러다 자기가 일하기 싫으면 파업하겠죠.
ㅋㅋㅋ그래도 도우미가 있으면 한결 편하시겠어요:)ㅋㅋㅋ한국 가자마자 홈플러스로 고고싱해야겠네요!ㅋㅋ
남자들이 집안일을 해야하는 것 같아~ 난 어릴때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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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일기 깔끔 담백함.. 그뤠~~잇!!
아이들이 언제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우리 동화작가님의 글도 너무 궁금하고요.
고사리 손으로 엄마를 돕는 모습도 상상이 되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