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1)

in #kr6 years ago (edited)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1)


알렉산드로스 시대로부터 시작된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서구인들의 왜곡과 폄하는 영화 「300」에서 그 끝판왕을 출현시켰다.

알렉산드로스의 전진을 가로막을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이제부터는 험한 지형과 낯선 길들이 그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을 따름이었다.

행군 도중에도 약탈은 계속되었다. 페르시스에서는 원래의 임자들로부터 빼앗은 화폐와 재물을 나르는 데 1만 마리의 노새와 5천 마리의 낙타가 필요했다. 고대의 전쟁에서는 약탈과 학살은 흔히 동전의 양면 관계에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포로가 학살되었는데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이 이 명령을 내렸다고 직접 태연히 기록했다.

알렉산드로스는 마케도니아 병사들이 쓰러뜨린 크세르크세스의 거대한 조각상을 다시 세우지 않고 그냥 지나쳤는데 아마 고의로 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복자가 그의 발밑에 무릎을 꿇은 나라의 옛 지배자를 존중해줄 까닭은 어디에도 없었다.

페르시아의 궁전을 불태울 것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은 아테네 출신의 여인인 타이스였다. 그는 나중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첩이 되는 인물이다. 타이스는 과거 페르시아 군대가 아테네를 짓밟은 만행에 대한 보복으로 이 일을 제안했고, 즉시 알렉산드로스의 재가를 얻었다.

그러나 이는 사전에 계획된 파괴행위의 이른바 동을 타이스가 뜬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군대를 따라다니는 화류계 여성의 말 한마디로 으리으리한 규모의 궁전을 불태우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리는 없었다.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원정에 나선 가장 큰 표면적 명분은 다름 아닌 복수였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승자의 권리를 마음껏 누렸다. 그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퍼줬다. 무거운 황금을 창고로 운반하는 평범한 마케도니아 백성에게는 짊어지고 가던 황금을 아예 통째로 주었고, 다리우스의 측근이었다가 귀순한 마자이오스의 아들에게는 광대한 영토를 하사했다. 알렉산드로스가 내려준 땅덩이의 크기가 얼마나 컸으면 마자이오스의 아들이 “다리우스가 다스리던 시절에는 다리우스가 한 명뿐이었는데, 전하께서 통치하시는 지금은 알렉산드로스가 여럿이 되었습니다”라면서 왕의 선물을 완강히 거절했겠는가?

알렉산드르스가 성격이 관대해서 아낌없이 퍼주었다고 해석하기만은 어렵다. 그는 본질적으로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거머쥔 전제군주였다. 주었던 것을 언제라도 빼앗을 수가 있었다.

더욱이 그는 주변사람들이 사치와 향락에만 젖어 있도록 마냥 허락하지는 않았다. 알렉산드로스는 “사람이 제 몸을 가꾸는 데 제 손을 쓰지 않는다면 제 말은 어떻게 돌볼 것이며, 투창과 투구는 어찌 윤을 내겠는가? 정복자는 정복당한 자와 똑같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신하들과 장군들을 다그쳤다. 그리고 종전보다도 더욱 열심히 힘든 군사원정을 자청하고, 사자 사냥 같은 위험을 무릅썼다.

그는 나름 깨알 리더십도 선보였다. 동료들에게 쉬지 않고 편지를 섰는데 편지에는 도망간 노예를 효과적으로 잡는 방법처럼 시시콜콜한 간섭과 조언이 적혀 있기 일쑤였다. 알렉산드로스는 밖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리 온화한 유형의 지도자는 아니었다. 온화함만을 유지하기에는 명예욕이 너무나 강했던 탓이다. 그 결과는 자신을 헐뜯는 사람들에 대한 잔혹한 처벌로 이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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