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면 얻게 되는 것들
둘째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산후 요가를 배우는 중이다.
산후 요가를 배우면서 또 다시 깨닫게 된 사실 두 가지는, 나는 아직도 거북이라는 것과 내가 진짜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티비 보는 거북이>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5mjc4
곰이 여자가 되려면 백일동안 마늘을 먹어야 하듯이 거북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조리 기간동안 요가를 해야 한다.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문제는 어릴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으므로 그래서 이렇게 된 것이다 라고 혼자 추측하고 있다.
아무튼 산후 요가 선생님께서 나에게 요가를 가르쳐주시다가 내가 너무 못 따라하니 점점 답답해하시며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는 내가 얼마나 말귀를 못 알아 듣는지 너무나 내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에 (한국어도 이해를 빠릿빠릿하게 잘 못 하는데 여기는 중국이다)
그녀의 답답한 심정을 잘 알고 있었고 최대한 그녀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하려고 최선을 다 하긴 했다. (마음은 최선을 다 했으나 몸은 최선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절대 못 따라하는 나를 위해 초과 수업까지 해주신 선생님은 갑자기 말투가 부드러워지시면서 급하게 하지 않고 차근차근히 해보자고 하시며 나를 격려해주었다. 내가 다른 산모들보다 처음치고 잘 하는 편이라고 말이다.(진심이세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나에게 문자로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좋다시며 나를 계속 격려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다.
누군가가 나의 부족한 점 때문에 나를 비판했을 때 내가 그의 비판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그 상대방이 나중에는 나에게 오히려 미안함을 느끼며 나에게 더 잘 대해주는 경우를 말이다.
<생각보다 위대한 일>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7pfv87
상대방이 나를 비판했을 때 이유를 막론하고 나는 기분이 좋을리는 없으나 그 상대방의 비판에 기분 상해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그의 충고를 받아들였을 때 그는 나에게 오히려 자신의 비판을 받아들여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는 나에게 더 잘 하려 하고
나와 그는 윈윈하게 된다.
이유없는 나에 대한 비난을 참고 견뎌낼 필요는 없다. 그때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맞설 필요도 있다. 그래야만 우리의 자존감이 그들에 의해 훼손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유없는 비난이 아닌 나에게 약이 될 수도 있는 비판이라면 그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항하기보다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부분을 개선해간다면 오늘의 우리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목표에 하루하루 다가가는 행위이지, 남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하느냐가 아니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사소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에너지를 우리가 더 발전하는 데에 요긴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산후 조리는 한국이 원조 아닌가요? 왠지 중국에서 한 수 배워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ㅎ
연어님~^^
중국 산후조리는 또 한국하고 다르더라구요~
부황도 아니고 침도 아닌 향이 나는 따땃한 그런 것도 관절에 좋으라고 몸에다 대주고 그거 두번 받았는데 손목 허리 등 쑤시던 관절이 좀 좋아졌어요^^
비난을 하던 상대방까지 더 나에게 잘할 수 있게 만드시는 건
대단한 내공이라 말하고 싶네요^^
결코 약하지 않으세요~
아... 요가는 정말 자세나오기가 힘들던데 말입니다. ㅎㅎㅎ
저도 예전에 남자한테 좋다고 하길래... 배우러가기는 좀 민망해서 유투브보고 따라하다가 포기했었네요. ^^ 아마 저도 강사님께 배웠다면 답답해하셨을거 같네요 ^^;;;
메가님 저왔어요ㅋ 요가 배우고 있군요? 전 몸에 안맞는것 같아서 안했었는데ㅋ 타인의 평가에 따라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수행해야할까요 ㅠ
홀릭님~~^^
요가 하니 몸도 풀리고 좋은 것 같더라구요~~
몸은 어찌나 뻣뻣한지 ㅎㅎ
저도 계속 수행중입니다..
저도 몸이 뻣뻣한데ㅎ 근데 요가 몇달해도 그 뻣뻣함은 사라지지않더라고요ㅋㅋ
그래도 산후요가하면 살빠지는데는 도움이될듯하네요^^
맞아요. 저도 좀 꼬장꼬장하고 어렵기만 한 상사분을 만나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저 사람 때문에 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배울 수 있을거야 하고 말이죠. 물론 그래도 때론 상처도 받고 스트레스도 쌓이긴 하지만 결국 제 능력을 인정해 주고 일하는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더라구요. 어떻게 마음 먹느냐,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느냐, 어떻게 부딪치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충분히~^^ 근데 홍콩에도 조리원이 있군요? 저흰 2주가 보통인데 홍콩은 더 기나보네요~^^
해피워킹맘님~~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에 백프로 동감합니다^^
홍콩에는 조리원이 없어서 심천 조리원에 있어요^^
집에 가면 항상 안아달라는 딸아이 덕분에 조리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조리원에 좀 오래 있기로 했네요^^
맞아요~~집에 가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쉬시는 김에 푹 쉬세요. 집에 가시면 전쟁터..ㅜㅠ 전 그래도 산후도우미분이 오셔서 도와주셨는데..한국엔 이런건 잘 되어 있는것 같아요. 요즘^^
제가 필라테스 첨 하고 1주일간 침대를 굴러서 내려왔답니다.
별님은 그래도 잘하는 것이 맞을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천하가 알아주는 몸치라 아마 그 선생님 저 같은 학생 만나셨으면 목잡고 뒤로 쓰려지셨을수도 있을 듯요. 스포어님 정도 되니 친히 문자까지..^^
겸손하십니다. 출산을 하신 여성분들은 기본적으로
유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강사분께서 그렇게 언성이 높아지셨을까요....
응원을 하는 것이었을거예요...
동작을 할 때도 옆에서 구호를 넣으면 더 잘하니깐
분발하라고 ㅎㅎㅎ
언성이 높아지시니 분발은 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ㅋㅋㅋ 그쵸!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면 좋은거라고 믿으면 되요 ㅎㅎㅎ
남과의 싸움, 나와의 싸움에서도 인정하면 얻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렵기도 하네요.
네 남과의 싸움도 나 자신과의 싸움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을 인정하게되면 얻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 살면서 우리만의 중요한 가치는 꼭 지키고 추구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내려놓는 자세도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말은 쉽고 행동은 너무 어렵죠 ㅜㅜ
여러부류가 있죠. 스포님 말대루 미안해하며 인정하고 잘해주는 이, 자기 할만큼만 하는 무관심형, 지가 좀 낫다고 무시하는 후안무치형, 겉으로는 잘해주는 척하며 뒤에서 씹는 형 , 등등 이 형아들 정말 무슨 색인지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이제 이립의 나이 중반인데 . 세상사는 너무나 어렵기만하네요.
네 맞아요~~~
이렇게 미안해하며 인정해주고 잘해주는 이가 있는 반면 자기 말이 정말 다 옳은 걸로 착각하고 더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그런 여러 형아들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세상에 나와 맞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찌 해도 나랑은 참 안 맞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ㅜㅜ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에 의해 내 자존감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노력인 것 같아요~~
무조건 둥글둥글 사람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한에서 남도 존중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 요가... ㅠㅠ 전 워낙 몸치라 ㅠㅠ
예전에 무용회(?) 했던거 친구가 영상 찍어서 흑역사로 남아 있어요 ㅠㅠ
산후 요가는 일반 요가랑 많이 다르나요?
최근에 어머니가 요가를 배우셔서 집에서 동작 몇개를 가르쳐 주곤 해서 요가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요 ㅎㅎ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하고 일반 요가는 별로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긴 하지만 산후 요가는 출산 후에 하면 안되는 동작들이 좀 있어서 (윗몸 일으키기 동작 금물) 그걸 피해서 하고 또 출산 후에 특히 도움 되는 동작들이 있어서 자궁 축소, 늘어난 골반 좁히기, 모유수유에 도움 되는 동작, 늘어난 뱃살에 탄력을 주는 동작 등 출산 후의 몸매를 임신 전 몸매로 회복시키기 위한 동작이 산후 요가 수업의 주를 이뤄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