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스팀잇은 SNS가 아니다’고 고래들이 말했지

in AVLE 일상11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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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viansummer님의 글 아직은 jsup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steem-agora님의 글 <23-6-19 스팀에 대해 생각하기>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에 관한 문제를 읽고…

내가 스팀잇에서 고래들에게 집단공격을 받을 때, 고래들이 한 말이 ‘스팀잇은 SNS가 아니다.’였다. 그렇게 집단공격을 받으며 생각했다. ‘스팀잇은 고래들 때문에 망하겠구나.’ 실제 그렇다. 스팀잇을 떠난 분들의 글을 보면 ‘스팀잇은 고래들 때문에 망한다’는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떠나지 않는 이유는 고래가 아니라서일까? 창작자라서일까? 그건 모르겠다.

난 창작자다. 하지만 내 창작물에 보팅하는 분은 거의 없다.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이미 대부분 사용자들은 업뷰에 임대했기 때문이다. 나도 업뷰에 임대했으니, 그분들에게 말할 자격은 없다. 내가 업뷰에 임대한 이유는 ‘스팀잇에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함’이다. 내게 보팅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보팅해야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창작활동을 위해 나는 업뷰에 임대하고 글을 올린다.

기억하는 분이 몇 계실 건데, 내가 스팀잇 활동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지나서인가 쓴 글이 한국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스팀 가격 2천 원일 때쯤 50달러 정도의 보팅이 찍혔으니 어마어마한 관심의 글이었다. 업뷰가 없었을 때니, 고래들은 보팅력의 반은 보팅풀에 보팅하고 반은 큐레이션을 하던 시대여서, 이슈적인 글이나 작품성이 좋은 창작물에 보팅하던 시절이어서 가능했다. 그때의 내 글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내용은 대충 가물가물 기억난다. 내용은 ‘기자에게 속았다. 스팀잇으로 돈 버는 건 불가능하다.’였다. 2주 활동해 보니, 글자 몇 줄이나 사진 하나에 수십 달러의 보팅이 찍히고, 정성이 들어간 창작물엔 0.01도 안 찍히는 걸 수십 또는 수백 건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래들은 암묵적인 보팅풀로 서로 고래들에게 보팅해주거니 지인들에게만 보팅해주고 있었기에, 창작자들은 보팅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스팀잇을 한 달도 사용해 볼 필요가 없었다. 대부분 사용자는 몇 주 사용하고 떠났다. 창작자에게 보팅하지 않는 시스템을 욕하면서.

고래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스팀을 주식의 개념이나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했으니, 자산을 불려야 함이 당연하다. 게다가 그땐 2.5대 7.5여서 셀봇이 당연하듯 여기던 때였다. 5대 5로 바꾼 건 잘한 것이다.

다수의 사람은 선하지 않다. 절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다. 그런 면에서 스팀잇 시스템은 인간의 본성을 잘못 판단한 실수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보팅 보상을 큐레이션 90%, 창작자 10%로 운영한다면 업뷰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래 입장에선)하루 10번 보팅하는 것도 귀찮으니 1번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풀봇은 하루 1번, 50%보팅은 하루 2번 가능하게 하면, 셀봇은 하루 한 번이면 되지만, 양심상 90%만 자기가 먹고 10%는 커뮤니티를 위해 보팅할 사람이 대부분이지 싶다. 그렇다면 현재 업뷰로 100% 자기가 먹기보다는 10%는 사회를 위해 사용할 의사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도 있다. 업뷰는 임대자에게 90%만 보상하고, 나머지 10%는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큐레이터를 고용하여 큐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임대자가 거부할 수 있으니, 임대자 동의는 받아야 한다. 동의하는 분에게만 10% 보팅 권한을 받고, 동의 거부자에겐 보팅 권한을 안 받으면 된다. 이렇게 임대자에게 자율성을 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큐레이터는 잘 선별하여 고용하며, 1명의 큐레이터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되니 다수의 큐레이터를 고용해야 할 것이며, 큐레이터는 1개월 단위로 고용 연장을 해야 한다. 공평성을 위해 큐레이터는 최대 3개월만 활동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다면 더 좋다.

지금의 스팀잇 사용자는 대부분 100% 셀봇을 하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방법은 찾아보면 많다. 하지 않으려는 것뿐이지.

cover image. AI_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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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당시 스팀잇을 처음 시작할 때라서 나하님의 포스팅이 기억에 있네요.
아마도 아래 포스팅일 듯^^
https://steemit.com/kr/@naha/19-or

와~~ 이걸 어떻게 찾으셨어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50불이 아니라 25불이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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