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는 이들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설명해 줄까요?

퓨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의 정의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란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와 "X 세대"에 이은 세대 입니다. 그리고 "밀레니얼 모멘트(millennial moment)"란 이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배적인 세대로 올라선 순간을 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 18억이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이며, 이전 세대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레니얼 모멘트의 도래

미국에서는 이제서야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큰 세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26년 전 이미 베이비붐 세대를 앞섰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 X 세대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세대가 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순전히 숫자만을 놓고 볼 때, "밀레니얼 모멘트"는 서방 미디어 및 마케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잘사는 도시 청소년 대상의 정형화된 광고 선전 방식 보다는 개발 도상국과 세계 발전 및 전세계 진보에 더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밀레니널 세대 10명 중 거의 9명이 신흥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내 밀레니얼 세댄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 더 많습니다.

국가별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은 아주 다양합니다. 이란이 32.2%로 가장 높으며, 중국은 25.2%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훨씬 더 낮은데, 저출산과 낮은 사망률로 인한 복합적인 효과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와 X 세대를 막 넘어서고 있지만, 다른 많은 선진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본 인구의 17.2%, 스페인 인구의 1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16.9%로 주요 선진국들 중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도시에 거주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젊은 도시 거주 성인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다른 모든 연령층에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젊은층은 과거 언제나 도시에 살기를 좋아했고, 현재 모든 연령층에서 과거 어느때 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거주 추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도시화 수준이 일반적으로 낮은 개발 도상국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지만(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절반 가량임), 지난 30년 동안 급속히 증가해 왔습니다.

영국과 중국을 비교해 보면, 다양한 국가 간의 도시화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1990년에서 2010년까지 250백만명 이상이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이주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0년 전에 비해 도시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수는 거의 3배나 많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영국의 도시 거주 젊은층의 수는 겨우 3% 늘었을 뿐입니다.

생활 방식

미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독립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도 그런 것은 아니며, 이는2004년 0.3조 달러에서 2018년 1.4조 달러로 증가한 학자금 대출 같은 미국에 특이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일 수 있습니다.

EU 28개국에서 독립하는 평균 연령은 26세로 2002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영국에서는 23.3세에서 24.4세로 약간 증가했습다.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이나 자녀 양육에 관심이 덜함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경제적 불안정이 증가함과 동시에 결혼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결혼률이 떨어졌습니다. 1984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했을 때,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률은 20세에서 24세 연령층 사이에서는 3분의 2, 24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사이에서는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그 하락률이 훨씬 낮습니다. 1982년에서 2010년 사이, 20대 중 적어도 한 번 결혼한 인구 비율은 3분의 1 가량 줄었을 뿐입니다.

미국, 중국 및 영국 밀레니얼 여성들의 최초 출산 연령은 늘어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최초 출산 평균 연령은 27.85세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초 출산 평균 연령이 증가한 국가들에서는 나중에라도 아이를 갖는 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아이를 아예 갖지 않고 있습니다.

결혼과 자녀 양육은 가계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전체 소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노동 시장

2020년이 되면, 밀레니얼 세대개 세계 노동 인구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년 전 그렇게 되었고, 동시에 노동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임시직 선호 경제(일자리에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등을 주로 채용하는 현상)에서 젊은층은 불안정한 직종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이들 또한 직업 안전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리솔루션 파운데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밀레니얼 세대는 X 세대가 같은 나이였을 때보다 일자리 변동이 더 적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X세대와 비교했을 때 고용 기간이 약간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밀레니얼 모멘트'가 중요할까?

소득 및 인구통계학적 모델링을 통해 다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총 소득을 추정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세계 데이터 랩(World Data Lab)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력이 곧 어떤 다른 세대보다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주된 소비 계층으로 올라서게 되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세계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Financial Times, "The millennial moment — in ch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