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마지막 희망 - 비트코인 채굴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열풍이 대체로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카라카스 주민들에게는 말하면 안 됩니다. 그들은 지금도 미친 듯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으니까요.
광고업체에서 일하는 한 남성은 채굴 장치를 구입해 집에 설치한 다음, 20살 먹은 아들에게 하루 종일 돌리라고 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루 6달러 정도의 수익을 얻습니다. 실직한 프로그래머인 또 다른 남성도 자기 아파트에 채굴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커서 이웃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마을 건너편 부모님의 집으로 장치를 옮겼습니다. 가족과 함께 돈을 모아 장치 3대를 설치한 남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달 1,000달러의 수익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상당한 금액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끔찍한 경제 불황을 감안할 때, 하루 6달러만 해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하긴 하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정부의 전기요금 동결이 합해진 결과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카페에서 커피, 과자 및 쥬스를 주문하면 90만 볼리바르(약 0.90달러)가 필요하지만, 한 달 전기요금, 수도요금, 인터넷 및 전화요금을 모두 합해도 약 30만 볼리바르 정도 밖에 안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베네수엘라 중산층을 이루고 있지만, 그나마도 줄어들고 있고, 많은 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나라를 떠났습니다.
남아있는 이들이 되뇌이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무슨 일에든 적응할 수 있다."라는 말은 여기 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국 달러나 다른 나라 통화로 일정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1년에 약 16,00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 뿐입니다. 4인 가족이 카라카스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기 위해서는 500달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프로그래밍 서비스 또는 온라인 판타지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의 송금으로 이 돈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이상한 모습이지만, 해외로 부터의 송금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해외 송금을 기다린다는 일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같은 주변 다른 나라의 얘기일 뿐이었습니다. 지역의 다른 경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파티를 좋아하고 씀씀이가 컸던 이 OPEC 회원국에게도 이제 낮선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출처: Bloomberg, "There's A Crypto-Mining Machine In Every Home In Caracas">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05-25/free-electricity-fuels-a-crypto-mining-boom-in-caracas
암호화폐는 동아줄
이라는 어느 스티미언분의 글이
떠오르네요;;;
비트코인이 희망이군요.
누가 스팀잇도 알려줘야할텐데...
저런 경제 붕괴가 서글프다고 해야할지, 그나마 희망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 다행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마두라의 무능일까요 아니면
차베스의 포퓰리즘이 결국 이렇게 끝나고 마는걸까요?
복지에 투자한 열매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충격적인 일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암호화폐는 금융시스템이 무너진 국가에서 필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등 유입이 지속적일 것
왜 이렇게 심각해진걸까요? 한국에도 언젠간 이런 일들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글 잘 읽고갑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군요..
저도 일하는곳에 베네수엘란들이 있는데 후문으로 들어보니
그 친구가 일하는 돈이 그 친구 아버지가 자국에서 버는돈 보다 많다고하더라구요.
그 친구는 파트타임(서버) 친구의 아버지는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