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받은 이프타(lftar) 음식

휴일인데 하루 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봤자 물 한 모금도 못 마시니 차라리 집에서 시원하게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금식이 끝나는 오후 6 시 이후에 집을 나섰습니다.
휴일 두 끼는 집에서 먹었지만 세 끼를 모두 집에서 먹기에는 뭐가 좀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요.^^

차를 타고 도로에 들어서니 길가에서 남자 두 명이 열심히 무언가를 나누어 주고 있네요.
우리에게도 다가와서 차문을 내리라 하더니 양손 가득하게 쥐어 주고는 다시 뒷 차를 향해 바쁘게 뛰어 갑니다.

네~ 바로 작은 물병과 포장한 대추야자 4 알입니다.

대추야자는 말린 것이 아닌 꿀에 절인 것인데 하루 종일 금식을 했다가 금식을 깨면서 먹는 이프타(lftar) 음식으로 주는 것 이였습니다.
이프타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본격적으로 저녁을 먹기 전에 위장을 달래주려고 먹는 음식 이라고 합니다
긴 시간을 굶었으니 위장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전에 살았던 말레이시아는 아주 옅게 끓인 흰 죽을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주었는데 쿠웨이트는 물과 대추 야자를 주네요.

우리는 금식을 하지 않는데도 물과 대추야자를 받아 미안했지만
외국인으로서 이곳의 종교적인 행사인 라마단이 잘 끝나기를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에비뉴몰의 라마단 기념 조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