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댄(Dan)! 너는 합리적 기대를 무시한거야!

in #kr7 years ago

스팀잇 커버.001.jpeg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최근에 저도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가게 되면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블록체인 공부에 투자하고있습니다. 특히 GXC의 경우는 EOS를 포크한 체인이기 때문에 특히 EOS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있습니다. 사실 전 EOS를 천 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EOS홀더로써 EOS에 대한 공부는 꾸준히 해 왔습니다만, 여태까지는 투자자 입장에서 공부였다면, GXC팀에 들어가고 나서는 개발자입장에서 공부를 하게된 거 같습니다. 뭐, 저는 본 투비 문돌이라, 언어를 다루거나 직접적인 개발에 대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EOS 생태계의 분쟁과, 경제적인 이슈들과 고버넌스 이슈들을 공부하게 되었죠. 사실 EOS 고버넌스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EOS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이해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EOS의 자원(EOS Resources)

플렛폼이라는 것은, 생태계로써 그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즉, EOS체인 위에서 다양한 종류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뭐든지 공짜는 없죠. EOS체인 위에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려면 이오스 자원(resources)들이 필요한데요. 이런 자원에는 CPUNet Bandwidth, 그리고 Ram이 있습니다. CPU와 Net Bandwidth는 스테이킹 개념으로써 이오스를 맡겨두고 이에 상응하는 자원을 받아서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RAM같은 경우는 Dawn 4.0이후로 ‘별도구매’라는 변화가 생기면서 CPU나 Net Bandwidth와는 좀 다른 성격을 가진 자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

그렇기 때문에 최근EOS관련 문제가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CPU나 Net Bandwidth같은 경우는 EOS를 맡겨두고 할당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시 EOS를 돌려받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즉, 바로 돌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시간동안은 강제로 홀드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도 최근에 한 500EOS 정도는 언스테이킹을 했는데요. 한 3일 정도는 있어야 유동성이 있는 EOS코인이 되더군요. 즉, 스팀파워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듯한데, 그 기간이 좀 짧다는 것이 차이점이겠군요. 저는 그 기간이 짧든 길든, 바로 유동성이 보장이 안된다는 점에서 투기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뭐, 애초에 CPU나 Net Bandwidth를 팔 수 있는 구조도 아니긴 합니다만..

하여튼! 다시 자원의 문제로 돌아가 봅시다. 특정 기간 묶여있는 CPU나 Net Bandwidth와는 다르게 바로 판매/구매가 가능한 RAM자원의 경우엔 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스테이킹의 개념이 아니라 판매/구매의 개념이기 때문에 RAM을 즉각적으로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EOS의 시스템을 설계한 EOS의 CTO 댄 라리머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써 램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형성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EOS를 가지고 있던 홀더들은 EOS위에 올라갈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서RAM에 대한 수요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RAM을 구매했고 가격이 계속 급등함에 따라 차익을 보려하는 홀더들이 늘어나서 RAM의 가격은 초기 가격대비 약 수십배가 폭등하게 됐습니다.

RAM의 폭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RAM 가격의 폭등은 생태계로써 EOS의 메리트를 깍아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RAM은 아까도 말했듯 사람들이 EOS에 어플리케이션을 올릴 때 사용해야하는 자원이고, RAM이 이유없이 폭등했다는 것은 어플리케이션을 올릴 때 지불해야하는 비용 또한 폭등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만약 RAM의 추가 공급 없이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면, 기존에 EOS위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올리려했던 개발진들은 비용부담 장벽에 부딪혀 개발을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자유시장경제"를 완전하게 실행하겠다던 EOS에 폭등한 RAM은 철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폭등한 RAM은 창업의 초기비용도 폭등한다는 뜻이죠. 누구나 자유롭게 진입해서 경쟁한다는 자유시장경제의 이데올로기와 다소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시장주의자 댄 라리머는 무엇을 간과했는가.

댄 라리머는 자기 자신을 오스트리아 학파라고 말하며, 철저한 시장주의자임을 밝혔습니다. 스팀잇에서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저 또한 오스트리아 학파이며 철저한 시장주의자 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댄 라리머는 시장주의자로써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미래를 예측하여 현재의 경제활동을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뭐 물론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그렇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합리적이 아니라는 것은 오스트리아 학파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윤 극대화(Profit Maximization)를 하려는 참여자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자산을 늘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엔 분명히 그렇게 합리적인 기대(Rational Expectation)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말이죠? 맞습니다. 제가 @keepit에 기고했던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의 합리적 기대가설(Rational Expectation Hypothesis)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합리적 기대가설은:

경제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나 정책들이 야기할 정책적 결과들도 미리 어느정도 예측하고 경제적인 활동과 결정들을 내린다는 이론입니다.

비단 이것이 정부 규제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정부의 규제나 정책들이 야기할 결과들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상황들 역시 미리 예측하고 경제적인 활동과 결정들을 내립니다.

이번 RAM 사태 역시 그렇습니다. EOS를 들고있던 홀더들은 "이오스는 전도유망한 플렛폼이니 다양한 업체에서 수많은 DAPP들을 만들어 내겠지. 그러면 RAM이 필요할테고, RAM의 수요는 증가하겠네? 그러면 RAM 공급이 한정적인 지금 수요만 증가한다면 가격이 오르겠군. 난 개발자는 아니지만 지금 미리 사놓고 그 때 팔아서 차익을 내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RAM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게 되면서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 것이죠.

댄은 하나를 알고 하나를 몰랐던 것이죠. 인간은 결코 선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 개인의 동기를 가지고 행동할 뿐이죠. 인간행동학을 집대성한 오스트리아 학파를 공부한 댄 라리머가 이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 사실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오스 망했냐고?

ㅋㅋㅋ. 아니요. 이 세상 어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삑사리 하나 없이 구동되겠습니까. 지금 현존하는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실험체일 뿐이에요. 비트코인도 마찬가지고요.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보완하는 과정입니다. 블록체인 시장은 이제야 막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완성품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요? 게임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벨런스 게임이라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도 처음부터 그렇게 벨런스 좋은 게임은 아니었죠.

오리지널과 브루드워를 거친 것 뿐만 아니라, 수 많은 패치를 거쳐서 지금의 갓-게임이 탄생한 겁니다. 하지만 그런 스타크래프트도 테사기니 뭐니 벨런스 논쟁이 존재합니다. 결국, 어떤 분야든 완벽이라는 것은 지향점일 뿐. 현실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어요. 완벽은 추구해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망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극단적이게 보입니다.

댄 라리머 자신도 지금 EOS의 고버넌스에 문제점을 인지하고 보완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계속 고집 부리지 않고 다시 보완을 해가는 모습도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제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EOS 입니다. 누구보다 EOS 생태계에 관심도 많고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EOS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으로써 이 글을 적어봤으니 비난의 손가락질은 거두어 주시길.

Sort:  

스팀에 관해서도 글 하나 써주세요^^ ㅎㅎ

스팀과 관련해서 어떤 형식으로 글 올릴까요?? ㅎㅎ

분석글 같은거요 ㅠ-ㅠ.. 요즘 스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같아요 ㅎㅎ

사실 그 걱정... 저도 하고있어요..

엌ㅋㅋ;;;;;

이 형..부자..

이오스 만 개, 5000개 있는 분들에 비하면 개그지 그 자체..

형 근데 60 언제 찍는겨 엄청 안 오르네

60임 ㅋㅋㅋ 아직 스팀잇이 반영을 못한듯 ㅋㅋㅋ

공감가는 좋은 내용입니다.ㅎㅎ
수많은 시행착오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니까 계속 보완을 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ㅎㅎ 스팀잇에선 처음 뵙는 거 같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끊임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EOS에서 합리적 기대가설을 다시 만나게 되네요. ㅎㅎ 시장참여자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댄이 합리적 기대가설까지 어느 정도 고려해서 설계했다면 RAM 시장을 어떻게 설계해야 했을까요? 그점이 좀 궁금하네요.

사실 투기라는 것은 바로 사고 파는 유동성이 보장이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니. 스팀파워처럼 램은 사고팔 수 있지만 lock up 기간을 둬서 바로 사고 팔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놨다면 사람들이 RAM을 구매할 때 보다 더 신중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ㅎㅎ

또는 CPU나 Net Bandwidth 같은 자원처럼 EOS 스테이킹에 비례하여 나눠준 다음에 RAM이 필요한 경우엔 스팀파워 임대처럼 임대를 해줘서 부족한 RAM을 충당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겠나 싶어요. ㅎㅎ

락업 방식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임대의 경우 고래논란이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진 RAM 시장이니 아무쪼록 보완책이 마련되서 잘 운영되면 좋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ㅋㅋ 맞아요.. 스팀잇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으니 락업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ㅎㅎ

중간에 스타 비유 실화입니까 ㅋㅋㅋ
합리적 의사결정에서의 부작용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요
이오스도 비슷한 과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 요즘엔 스타크래프트 없으면 사고가 안됩니다. 큰일이군요..

저도 램을 사더라도 lock-up이 되야한다고 하지만 위에 댓글에 말하신 것처럼 스테이킹으로 주면 사용량이 폭주할 때 램이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질 못해서 줄이면 데이터가 소실됩니다. 그래서 사고파는 걸로 했는데 ㅎㅎㅎㅎ 결과가 불만하죠

스테이킹으로 주면 또 그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BP 가 램을 증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녹록치가 않아서요. 결국 락업이 투기를 잡으면서 데이터 소실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인가보군요. 배워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