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공정한 룰을 지키기 협업(協業, collaboration)

https://www.steemcoinpan.com

---

8월 1일 전후로 보상 분배 조정을 위한 SCOT 업데이트를 진행하였습니다. SCOT 업데이트 때면 어떤 식으로든 버그가 발생하며 긴장감을 더해 주었는데, 이번에도 페이아웃과 관련된 오류가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오류는 '베네피셔리 기능'과 연동되어 나타난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SCOT 오작동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예민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공정한 룰'에 대한 신뢰 기반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것이 운영자로서 소소해 보이는 현상이라도 신경써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SCOT 오류는 보상 누락으로 귀결됩니다. (아니면 그런 사례만 제보되는 것일까요?) 그런데 만약 SCOT의 오작동이 자신에게만 더 유리한 결과로 나타난다고 해도 예상되는 반응은 이러합니다.

• 자신의 늘어난 이익에 '잠시' 기분이 좋을지는 모른다
• 그러나 이런 현상 자체에 갑자기 뒷목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왜 그럴까요? 그 전에 또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만 유리한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뿐더러, 어느 순간 갑자기 자신에게 안 좋은 상황으로 돌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겠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나에게 특별한 이익'을 주는 오류를 행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잠시 기분만 올릴 뿐 오히려 근본적인 불안감만 안겨주는 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유저들의 오류 제보에는 이런 사명감이 함께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

---

스팀엔진 쪽은 어떤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인지 밝히는데 애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엔 스판에서 공개방과 운영진방을 거치며 몇 가지 추측과 검토가 있었고 다행히 신빙성 있는 이유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이를 다시 스팀엔진 쪽에 제보하였고, 스팀엔진 측이 문제의 범위를 좁혀가며 작업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크게 보면 협업(協業, collaboration), 그것도 공정한 룰을 지켜내기 위한 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몇몇 분들의 제보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캡쳐와 같은 자료를 확보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라도 최대한 상세하고 정리된 상황 설명들을 해주셨지요. 덕분에 어떤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이시거나 타 운영자분들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커뮤니티들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현상인지, 아니면 개별적인 상황에 기인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정보가 됩니다. 예를 들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스팀코인판만의 문제라면 그 원인이 업데이트에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커뮤니티들이 서로 비교 대조군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상대적인 파악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팀코인판이 구동되면서 남기는 데이터들을 DB로 기록 저장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주요 현상을 타켓화 하여 자료를 검토해 보거나, 예상되는 지점을 기다리고 있다다 예측과 맞는 상황이 발생하는지 비교해 보는 방식도 쓸 수 있으니까요. 이런 자료는 합리적인 추론에도 쓰이고, 스팀엔진 측에 제보하거나, 유저 분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도 사용됩니다. 정말 정말 중요한 자료인 것이죠.

스팀코인판도 대개의 커뮤니티들처럼 디스코드를 통해 스팀엔진과 소통합니다. 이 소통 과정도 많은 시간이 들고 에너지 소모가 큰 일입니다. 서로 설명하고 해명하고..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함께 가능성 있는 이유를 찾아보고 가능성 없는 이유를 배제하면서 소통을 지속해 나가다 보면 문제를 해결해 낼 확률은 높아집니다.

---

아직 명쾌한 답변과 해석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기간에 버그를 잡아내고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제게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우왕좌왕 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것을 채워 놓아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손발이 맞고 노련한 팀워크를 이루는데 이번 경험을 큰 밑거름으로 삼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만족할 만한 해명을 받지 못하였으니 유저분들에게 확실한 이해를 드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닙니다. 그러나 스팀엔진 측과의 간극과 유저분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좋은 계기로 삼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