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도시 달랏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다낭... 그 후 (1)
안녕하세요. 방랑개발자 @shiningpil 입니다.
지난번에 달랏에서 다낭까지 여정을 포스팅했는데 이번에는 여정 이 후 다낭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볼께요.
10시간이 넘는 긴 여정으로 지칠대로 지친몸을 한정식같은 김치찌게로 달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쓰러져 자고 싶었으나... 안톤과 저녁에 보기로 약속을 해놔서 침대에서 잠시 눈만 붙이기로 한다. 도미토리 내 침대에 누워있는데 침대가 샤워실겸 화장실 맞은편이라 다른 게스트들이랑 자꾸 눈이 마주친다. 뻘줌해서 책 보는척하고 있는데 베트남사람으로 보이는 젊은여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하이 웨얼아유프롬?"
"컴프롬코리아"
아니나다를까 눈이 동그래지면서 눈빛에서 기뻐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이제는 이런 리액션이 없으면 서운할판이다.
그렇게 대화를 막 시작하고있는데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여자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가오더니 대뜸
"아유 싱글?
오 마이갓 그동안 베트남 여행을 통해서 어느정도 친해지면 바로 호구조사 들어온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
흐뭇한 마음으로 싱글이라 하니까 갑자기 물개박수를 치더니 처음 나랑 얘기하던 처자를 가리키며
"얘도 싱글이야"
아.. 자기가 아니라 나랑 이 여자랑 짝지어주려는건가...
그렇게 나름 화기애애하게 통성명을하고 큰언니 티엔과 페이스북 친추까지 한 후에 자기들 방으로 들어갔다.
이 도미토리는 6인실 안에 별도 문이있는 4인실이 있는 독특한구조로 되어 있었고 그 세명은 4인실을 썼다.
다시 침대에 누워서 쉬려는데 안톤이 자기숙소 근처에서 보자며 메세지가 왔다. 나보다 안톤이 먼저 다낭에 도착했지만 숙소예약을 미리 하지 않아서 2~3키로 떨어진 다른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몸도 피곤하고 다시 운전하고 싶지 않아 여기에 미모의 베트남여성들이 있으니 이리로 오라고 했다. 바로 콜을 외치는 안톤.
그럼 안톤이 올때까지 눈좀 붙여볼까... 잠시 후 문소리가 나며 4인실에 있던 티엔일행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안톤오면 같이 놀러나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에이 모르겠다 잠이나자자...
잠시 후 아침에 꾸이년에서 헤어졌던 안톤과 숙소에서 반갑게 재회를 했다. 베트남처자들은 어디 간것 같다니까 쿨하게 괜찮다며 나가자고 한다. 숙소 1층에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어서 여기서 맥주마실래? 했더니 여기는 별로랜다.. -_-;
결국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너 가고 싶은데 가라고 한 뒤 안톤 뒤를 따라갔다. 뒤따라가고 있는데 자기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뭐라고 얘기를 하면 대충 알았다고 하고 뒤로 빠져서 다시 따라가길 몇번... 계속 자기 옆으로 붙으라고 손짓을 한다.
사실 이렇게 나란히 운전하면서 대화하는건 베트남 현지인들의 전매특허 같은 스킬인데... 내가 오다가 이런얘들 보면 엄청 짜증났다고 얘기하니까 자기도 그랬단다 ㅋㅋ 근데도 나한테 붙으라고 하는거보니 그냥 이게 무지하게 해보고 싶었던것 같다.
다낭에는 한강보다는 작지만 큰 강이 흐르고 있고 용다리를 비롯해 여러 대교들이 강사이에 놓여 있어서 서울을 축소해놓은것 같은 느낌이 난다.
다리 중간에 잠시 멈춰 바라 본 다낭야경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자기 숙소근처에 놀때가 많으니 그리 가잔다. 그러다 결국 숙소로 들어가 숙소구경도 시켜준다. 나보고 내일 이리로 옮기라는데 예쁜 베트남처자들 놔두고 내가 왜? 그러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도 안생긴다.
이대로 숙소를 나오면 또 방황할것 같아 아까 숙소에서 본 티엔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나 친구랑 같이 있는데 너흰 어디니?"
"웅 우린 커피숍에 있어 더커피하우스라고 알아?"
ㅋㅋ 왜 모르겠니 호치민에 있을때 거의 매일가던 커피체인이다. 심지어 포인트 적립까지 하면서 말이다.
"알지~ 지금갈께"
안톤에게 가자고 하니 탐탁치 않아 한다. 야밤에 왠 커피 이런 눈빛이다. 그러더니 걔네들 정말 예쁘니? 하고 물어본다.
안예쁘다고 하면 안갈것 같은 분위기라
"어 한명은 정말 예쁘고 두명은 평범해"
가까운거리였지만 초행길이라 약간 헤메다가 도착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티엔에게 메세지를 보내니 카페 문닫을 시간이라 나왔덴다... 덴장
안톤이 차라리 잘됐다며 펍이나 가잔다.
카페를 나와 근처 펍에 주차를 했다. 펍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은 술을 안마신단다... 니미럴 그럼 날 왜 불렀냐... 펍을 그냥 지나쳐가려는 그 때 바깥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들이랑 눈이 마주치자 여자들이 먼저 반값게 인사를 한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합석을 하는 안톤... 뭐지 이 자연스러움은...
영어를 아주 잘하는 상당한 미모의 두 베트남여성이었는데 어디서 외국물좀 먹었는지 말도 행동도 전혀 베트남스럽지 않았다. 안톤이 러시아사람이라니까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실망한기색이 스쳤다.
"웨얼아유프럼?"
"아임 루시언"
"오... 루시언... ... .."
안톤도 이를 감지했는지 어쨋는지 이내 모스코 출신임을 강조한다.
사실 안톤은 여행하며 영어강사를 할 정도로 영어를 잘 구사하고 생긴것도 러시아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일찍 머리가 많이 벗겨진거만 빼면 나름 준수하게 생겼다.
펍에 들어가 애플사이다 하나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오니 티엔에게 문자가 왔다.
티엔: 어디니?
나: 뱀부 펍이야
티엔: 아 나 거기 알아 우리 거기 가도 돼?"
음... 뭔가 꼬이는 느낌이들지만 에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나: 어 오고싶으면 와 ㅋㅋ
잠시 후
티엔: 정말 우리가 가도 될 까?
이말을 들으니 갑자기 속이 답답한게 아까 커피숍에서 바람맞은것도 그렇고 갑자기 짜증이 났다.
나: 니 마음대로 해
이게 우리나라말이면 기분나쁘게 들렸을 수도 있지만 영어라 티가 별로 안난다.
오던지 말던지 신경끄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펍안으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하고 있는데 구석 테이블에 앉아있는 티엔일행을 발견했다.
나: 티엔~ 여기서 뭐해? 왜 연락안했어?
티엔: 오~ @#%#@%#$^@
사실 티엔이랑은 소통이 꽤나 힘들다. 나 같은경우 부족한 영어실력을 슬랭으로 극복하는 스킬을 여행을 통해 습득했지만 티엔은 영어로 대화를 거의 안해본듯하다.
세명 다 아까 숙소에서 볼때랑 다르게 잘차려입고 메이크업까지 해서 훨씬 예뻐보였다. 자연스럽게 합석을 해서 대화를 한다.
티엔이 일행 중 제일 언니이고 그 밑에 친동생, 사촌동생 이렇게 셋이 놀러왔는데 막내들은 20살이고 티엔이 23살이었다. 알콜이 들어간 애플사이다를 먹어서 그런지 갑자기 티엔이 전지현처럼 보여서 한국유명배우 닮았다고 하니 누군지 보여달란다.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안닮았다고 한다.
그렇게 티엔일행과 즐겁게 대화를 하던중에 안톤이 합류했다. 펍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들과는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열심히 이빨깠던 안톤도 별 소득은 없었던것 같다.
티엔일행은 영어가 다들 서툴기 때문에 안톤의 말빨도 통하지 않는다. 거기다 티엔 친동생 항은 정말 예쁜게 생겼지만 수줍음이 많고, 사촌동생(이름을 까먹었다) 은 영화로 치면 여주인공 옆에 성격좋은 베프 (홍진경 같은) 같은 느낌이었는데 영어가 많이 서툴다. 안톤은 영어를 아주 잘구사하지만 이럴때보면 내 브로큰 잉글리쉬가 더 빛을 발하는것 같다.
그리고 내 생각인데 일반적인 베트남여성에게 서양남자보다 한국남자가 오히려 인기가 좋다. 다만 외국물좀 먹고 영어를 잘구사하는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는 서양인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뭐 당연한건가...
우루루 내리던 비가 그치자 티엔일행은 숙소로 돌아갔다. 나도 안톤이랑 얘기를 좀 더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티엔일행은 파자마로 갈아입고 여전히 공용욕실에서 화장을 지우고 세안을 하고 있었다. 여자셋이라 그런지 뭔가 굉장히 부산하다. 그 옆에서 나도 양치를 하며 잠시 베스룸토킹을 나누다가 침대에 누웠다. 다낭까지 오느라 힘들었지만 다낭의 첫느낌이 아주 좋다...
꽃의 도시 달랏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다낭(1)
꽃의 도시 달랏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다낭(2)
꽃의 도시 달랏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다낭(3)
꽃의 도시 달랏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다낭(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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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행다닐 때 현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반겨주면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