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공포는 동전의 양면성과도 같다

(책, 공황장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윤정애)

공황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은 불안과 공포이다. 심리적 내면에서 불안이 확장되면 불안발작으로 이어진다. 불안발작은 여러 신체적 증상들을 발현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가슴 답답함과 함께 두근거림이다. 마치 100m 달리기를 한 듯 심장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증상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꼬리에 꼬리를 문 듯 어지러움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은땀이 흐른다. 때로는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오는 증상까지 경험한다.

최종적으로는 인간이 고등 동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전두엽 중 전전두엽(Prefrontal Lobe)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즉, 공황으로 인해 시작된 증상이 전체적인 뇌 회로의 연결성을 통해 판단력과 행동의 조절에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바닥을 치는 기분이었다. 바닥을 경험해보니 더 갈 곳이 없었다. 이것도 생존본능일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왕 살려면 멋있는 비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롯이 나 하나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공황장애는 나를 깊은 늪 속에 빠뜨린 듯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늪에서 꽤 오랜 시간을 허우적거렸다. 발버둥을 칠수록 더욱 깊숙이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불안과 공포 증상으로 인해 나의 신경계는 위험신호에 늘 민감하게 반응했고, 부정적인 신경 시스템이 몇 년간에 걸쳐 나를 망가뜨려왔던 것이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불안과 공포는 하나가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곤두박질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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