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상자같은 식당!
주말에 데이트를 할 때 대체로 사람이 많은 번화가를 방문해 다양한 것들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은 집근처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해운대와 장산, 중동 근방을 기웃거리며 새로생긴 예쁜 음식점은 없는가 찾아보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식당은, 집근처 골목을 지나던 중 정말 우연히 발견한 보물상자 같은 장소입니다.
식당 이름은 카츄마마(KATSUMAMA) 이구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그에 걸맞지 않는 비교적 넓은 평수를 자랑하는 내부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츄마마]란 이름을 곱씹어보니, 피카츄나 에비츄 등 우리 귀여운 캐릭터들이 자꾸만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피까피까!
두명 모두 아침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있으니 배가 매우 고프니, 메뉴판부터 살펴보는 게 예의겠죠?
음.. 얼핏 살펴본 결과 기본 돈까스기 14,000원~ 으로,
결코 저렴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네요. '과연 제값을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성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가게 내부를 둘러봅니다. 음.. 오후 2시라는 굉장히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에 4~5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으시더군요.
저분들도 아마 '아.. 여기 너무 비싸. 괜히 왔네. 눈치보여서 나가기도 좀 그렇고..그냥 먹자..' 라며,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겠죠? 크크
그린 마마 샐러드(13,000원)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뭔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릇 크기 좀 봐요 ㅋㅋㅋ 4인용 지리산 산채비빔밥인줄..
사이즈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채, 차분히 사진촬영에 임해봅니다. 갓 테이블에 올려진 예쁜 음식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만큼 경건하고, 고요한 시간이 또 있으려나요?
13,000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양과 비주얼입니다. 맨 위에는 치즈소스가 뿌려진 꾸덕함의 1인자 리코타치즈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그리고 그 주위를 신선한 생바나나 슬라이스가 한가득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샐러드라는 아이텐디티티를 유지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대변하기도 하듯, 아래에는 말차 소스를 비롯한 여러 드레싱이 다양한 채소 위에 골고루 뿌려져 있습니다.
한 숟갈 떠먹어보니, 물과 기름같을 줄만 알았던 리코타치즈와 말차 소스가 의외로 잘 어우러지는 맛이더군요. 역시나 시그니처 메뉴는 배신하는 법이 없네요.
철판 치즈 누룽지 돈카츄(14,000원)
다음으로 등장한 메뉴는, (기본 돈카츠를 14,000원이나 주고 먹기 아까워 시킨) 철판 치즈 누룽지 돈카츠입니다.
음.. 한눈에 보아도 상당히 꾸덕해보이죠? 치즈 성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눈길이 갈 정도의 비주얼입니다.
가까이서 한 번 보실까요? 마치 선인장마냥 봉긋 솟구쳐올린 샐러드 아래, 바삭한 돈카츠가 자리잡아 있는 형국입니다.
직접 한 조각 들어올려보니, 치즈 아래에 고소한 누룽지가 한가득 숨어있더군요. 밥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누룽지와 치즈, 돈카츠의 조합이라니, 너무 느끼할 것 같은데?'라며 얼굴을 찌푸릴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No! 꾸덕한 치즈 사이사이 매콤한 고춧가루가 섞여 있어 느끼한 치즈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는 사실! 누룽지와 돈카츠, 치즈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 몰랐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ㅠㅠ
마치며..
휑하기만 했던 집근처 골목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예쁜 음식점이 수두룩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의 하나라 씁쓸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분위기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만은 한없이 기쁘더군요. 여러분의 집 주변에도 이처럼 숨은 보물상자 같은 식당이 있나요?^^
맛집정보
카츄마마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좌동순환로 497-1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우앗 집근처에 이런곳이 있다면 날마다 갈거같아요..🤔
크리스님도 주변을 잘 둘러보시면 의외로 더 예쁜곳을 발견할지도요! ㅎㅎㅎ
숨은 보물상자 ㅋ
사진도 좋네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런곳이 근처에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ㅋㅋ
집근처에서 이런곳을 발견하게 되면 굉장히 기쁘지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죠 크크
이야 대단히 독특한 조합들이군요
꼭한번 먹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ㅠㅠ 정말 오랜만에 찾은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지리산 산채 비빔밥 ㅋㅋㅋㅋㅋㅋ
비쥬얼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서 적확한 비유에 깜짝 놀랬습니다. ㅋㅋㅋ
근데 어디지 어디지? 하면서 봤더니 부산이군요... 흠... 나중을 기약해야겠네요..ㅠㅠ
쏭블리님 여기 체인이에요! 쏭블님 집근처에도 아마 있을 겁니ㄷ.. +_+
스텔라님 여기 정말 너무 탐나는 곳입니다!!! 너무 멋져요~~
체인점이라 부산말고도 이곳저곳 있는 것 같더라구요 로사님~ ^^ 로사님 집주변에도 아마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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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ㅠㅠ
기대하지 않고 간 음식점에서 감탄할 준비를 하고 있기에, 맛집 검색을 잘 안하는 편이에요. 기대가 적으면 만족감이 크더라구요^^
명언을 남겨주셨군요! ㅎㅎㅎ '기대가 적으면 만족도 크다'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음식의 비주얼이 우선 압도하네요.
게다가 사진으로는 잘 파악이 안 되지만 양도 어마무시하다고 하시니...
집 근처 마실 나갔다가 먹기에는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만족한 식사였을 거 같아요.^^
자주 먹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일수 있지만.. 양을 생각하면 또 아닌것같기도 하구요^^ 돈가스는 겨우 다 먹긴 했는데.. 샐러드 양이 어마무시했습니다 ㅠㅠ
가격대비 양이 적게 나올 줄 알았는데 ㅋㅋㅋ
진짜 산채 셀러드네여 ㅋㅋㅋ
산채샐러드 ㅋㅋㅋ 저거 1/2사이즈해서 반값정도에 팔아도 잘팔릴것 같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