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인 노드-비토권이 잡는다-심센서스

in #blockchain4 years ago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며 과거 독재시대와 부정선거의 잔상들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부정선거, 금품선거로 인한 왜곡된 결과를 눈 뜨고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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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고무신이나 세탁비누를 받고 특정 후보를 찍어준 시골 노인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금품을 악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다. 그것을 아는 이 세상의 많은 학자 전문가들이 바로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고자 연구를 해왔다.

지도자를 투표를 통해 뽑자-는 이 한 가지 주제로 말하자면 모든 것이 깨끗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투표라는 게 그리 동네 아이들 거수하듯이 간단한 게 아니다.

특히 문제가 있는 인물(조커 같은)이 세상을 뒤흔드는 일을 막기 위해 오랜 고민이 있어왔다.

지금 세상에서 투표는 블록체인의 기술 속으로 깊이 스며들어와 있다.

블록을 생성함에 있어서 투표라는 합의를 통과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도 그 투표 방식의 공정성 효율성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어왔다.

스팀잇 이오스의 댄 라리머, 그리고 이더리움의 비텔릭 뷰테린의 논쟁이 바로 그런 급소를 서로 찌른 묘한 결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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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테린: DPOS라고? 그거 대표 증인들이 영구적으로 해먹으면 우짤긴데? 댄 라리머: 그, 그래도 빠르잖아?

심버스 역시 2년여 전에 심버스 메인넷의 투표시스템에 대해 깊은 사유가 있어왔다. 물론 사유의 주체는 알버트(최수혁 대표)와 이상현 CTO였고 필자는 그들의 고담준론을 귀동냥하며 낯설었던 세계의 맛을 보는 입장이었다.

어떤 투표방식을 취해야 하는가? 한 메인넷의 블록생성과정-그것은 확대하면 하나의 생태계이며 나아가 세상이다. 누군가 돈이 많다고 해서 또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제 멋대로 뭔가를 조작하거나 불순한 이득을 취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 초점이었다.

어느 날 알버트는 약간 흥분된 어조로 김포의 어느 카페에서 우리에게 이야길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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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알버트: 옛날 공부노트에서 놀라운 이론을 찾았어. 노르웨이의 수학자 힐랜드는 투표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정리를 한 바 있더라구.

“시민주권사회에서 확률적인 독재자(비토권)의 투표방식은 어느 누구도 투표결과를 조작하여 이득을 얻을 수 없다.” 이거 대박 아냐?

필자: 확률적인 독재자의 투표방식? 그게 무슨 뜻인가요?

알버트: 가령 대한민국미술대전 올해 심사위원이 누군지 알고 있어.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필자: 출품하려는 이가 미리 찾아뵙고 눈도장을 찍은 뒤 공손히 돈봉투를 내밀겠죠?ㅎㅎㅎ

알버트: 그런데 심사위원이 일정 후보수 수십명 안에서 랜덤으로 뽑힌다면?

필자: 수십명을 매수할 수는 없으니 조작된 이익을 얻는 건 불가능하겠군요!

알버트: 그거야! 힐랜드의 연구결과를 블록체인에 적용하면 어떤 정리가 도출 될 수 있을까?

이상현CTO: Veto권이 존재하는 BFT 합의과정에서 Primary 노드(확률적 독재자)가 블록을 생성할 때 투표참가자들은 합의과정을 조작하여 이득을 얻을 수 없다-가 되겠네요?

알버트: 그렇지! 비토권(거부권)이라는 장치를 통한 투표방식은 매우 고전적 사회선택이론이지만 실용에 있어서는 세상을 투명하게 만드는 첨단 시스템으로 재탄생하게 될 거야. 감격스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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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CTO: 이런 도표로 만들어 봤습니다. VoW(View of Warrant)는 B그룹 중에서 Primary Node가 될 수 있는 후보 Node들의 그룹이며 V로 표기하죠.

SymSensus는 최종 Main-Block의 Hash값을 Seed값으로 한 Random Number로 VoW 중에서 Primary Node를 선정됩니다. 따라서 매 블록마다 Random하게 Primary가 변경되고요.

필자: 아…좋은 말 같은데 난 좀 어렵군.ㅎㅎㅎ 그 결과 어떤 좋은 점이 있는거죠?

이상현CTO: 악의적인 노드가 제 멋대로 조작하는게 불가능하죠. 프라이머리노드가 랜덤으로 뽑히기 때문인 게 첫번째 이유고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제안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비토권만을 행사하기 때문에 타협이나 술수가 횡행할 수 없는 시스템이 나온 겁니다.

그런 수 없는 사유와 토론 끝에 심버스의 컨센서스는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