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마의 2020년 결산

in #kr4 years ago

작년에는 10대 뉴스 컨셉으로 한 해를 뒤돌아 봤는데 올해는 10대 뉴스 까지 안될것 같아서 ㅋㅋㅋㅋ 그냥 결산 형식으로 정리 해볼까 합니다

작년에는 뭔가 상당히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10개를 채우기가 힘들었던것 같은데

너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아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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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의 끝, 간호사 되다.

정말로 빛났던 대학생활 이었다.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그 끝에 서서 너무 아쉬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국가고시라는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넘고 성공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어 참 감사했다.

그렇게 나는 간호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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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함께한 태국여행

어머니와 함께 가는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만약 내가 혼자 간다면 무계획이 계획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가서 모든것을 해결 했겠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다보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가이드북 몇 권을 수 차례 읽고 동선을 계속해서 떠올려 봤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가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ㅋㅋ 성공적인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참 행복했다.

언제쯤 어머니와 함께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이전에 다녀와서 참 다행이었다.

또 세상에는 참 마법 같은 일들이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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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의 국토 종주

수능을 치고 대학 입학을 앞두었던 20살의 타나마는 인천으로 가는 기차에 자전거와 함께 몸을 실었다.

아라서해갑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총 4박 5일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았고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모했지만 20살이라서 할 수 있었던 그때의 경험은 이후에 어떤 일을 하던 큰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27살의 타나마는 다시 한번 자전거에 올라탔다.

이제는 인천에서 시작하여 부산으로 오는게 아닌 역으로 부산에서 부터 올라가기로 했다.

7년만에 다시 하게 된 국토종주 자전거 여행.

그때와 달라진 나를 만나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하루 100km 가 넘는 거리를 달리며 신체적으로는 참 힘들었지만 왜 그렇게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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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코로나 관련 의료인 자원봉사

군대에 있을때 였던것 같다.

아프리카 쪽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라는게 생겼는데 보건복지부에서는 그곳에 지원갈 의료진을 모집하였고 그렇게 구성된 의료팀이 파견 가는것을 보았다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나중에 간호사가 된다면, 저런 기회가 있다면 꼭 지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2020년 2월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 넘어왔고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tv를 보는데 뉴스에서 대구에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의료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하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도 의료인인데? 한번 지원 해볼까? 라는 생각과 이제 막 졸업한 병아리 간호사인 내가 대구에 갔다가 괜히 짐만 되지 않을까? 라는 2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다음날 보건복지부에 전화하여 봉사를 하게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문의를 하였고 검체 채취 인력으로 일하게 될 예정으로 경력이 없는 간호사라도 무관하다는 답변을 듣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얼마 후 지역 번호 044로 전화가 왔다. "김형준 선생님 맞으세요?" 라는 질문에 이건 높은 확률로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알고보니 복지부 관계자분 전화였고 모레부터 대구에 올 수 있냐는 연락이었다.

그날 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다음날 짐을 싸서 대구로 올라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가가 위기 상황일때 전국에서 달려온 봉사자분들로 부터 참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간호사로서 나의 첫 근무지는 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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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마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 되다.

어쩌다 보니 대졸자가 되고 간호사가 되어 취업을 하게 되었다.

나의 첫 직장은 집 근처 대학병원, 그곳에서도 응급실 이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시는 한 선생님은 응급실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남들 평생 볼까 말까 한것을 매일 보는곳.

정말로 그렇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평생 보지 못했던 것들을 너무 나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있었던 내용은 기록하기가 참 조심스럽다.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지만

여전히 노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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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ll fighting it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가고 있다.

그리고 내일도

아니 12시가 지났기 때문에 오늘도 이브닝 출근을 해야한다.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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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는 참 길었는데

돌이켜 보니 참 빨랐던 한 해였다.

분명 날씨가 추웠는데

더웠던 기억이 얼마 없이 다시 추워진것 같다.

2020년, 힘든일도 많았지만 또 행복한 일도 많았다.

많은것을 얻었지만 가장 큰 행복은 소중한 사람들을 알게 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수고 했고 내년에는 더 멋지게 날아 오를 나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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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비싼 자전거길 아라뱃길 타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