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형

in #krcalligraphy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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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우 애호하는 단어 중에 평평할 평(平)이 있습니다.

평.jpg
우선 참 쉽지 않습니까? 한자 모양이 멋드러진 면은 없고 좀 밋밋하다지만 그 쓰임새는 참 좋습니다.
이 평(平)이라는 한자는 저울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울 형(衡)하고 어울리면 평형(平衡)이라는 단어가 되지요.

평1.jpg

양쪽 무게추가 비슷하여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면 어떨까요? 서로가 평안(平安)에 이르게 됩니다. 저울이 요동치지 않는 상태가 평안이지요. 서로가 같이 일하고 곡식을 받는데 각자 일한 만큼 딱 맞게 나누면 그것을 공평(公平)하다고 합니다. 공변될 공(公), 또 공평할 공(公)이라고도 하는 그 자를 합치니 공평한 것이지요. 또 곡식이 그렇게 공평하면 사람 간에 평화(平和)롭지 않겠어요? 화할 화(和)라는 글자도 곡식이 잘 분배되어 입이 벌어지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만나면 평화(平和)! 어떤가요? 입으로 읊어만 봐도 평화롭지 않습니까? 화평(和平)의 기운이 세포마다 가득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불안을 싫어하고 길등과 전쟁을 두려워하는 인간 입장에서는 얼마나 위대한 단어인가요?

무조건 사람 간에 똑같이 나누는게 아니라 일한 만큼, 기여한만큼 가져가는 것이 진정한 공평이며 그것이 평화를 가져옵니다.
. 그렇게 바르게 분배됨을 평정(平正)이라 하며 그럴 때 마음도 고요해지니 평정(平靜)해지는 것입니다. 또 그 양쪽의 간격이 같은 상태를 같을 균(均)을 써서 평균(平均)이라 합니다. 익숙한 단어죠?

뭔가 불공평하고 한쪽으로 치우칠 때 뭐라고 합니까? 형평(衡平)이 어긋났다고 하지요?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네 마음도 일상 속에서 종종 평형(平衡)을 잃곤 합니다. 상대편이 더 올라가고 난 내려갔다고 보일 적에 마음의 평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마음의 저울, 평형이 깨진 그 자리에 유리파편처럼 아픈 상처가 생기니 그게 질투(嫉妬)입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일방적인 손해란 존재하지 않죠. 그게 다 과거의 빚을 탕감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또 내가 내려간 건 상대 탓이 아니라 내 구하는 마음이 덕지덕지 붙어서 욕심이 무거워진 탓은 아닐까요?

그거 좀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냐 싶게 스르르 자신도 떠오르게 되죠. 또 올라간 상대를 향해 나의 위치를 좀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 저울이 그렇듯이, 또 시이소오가 그렇듯이 균형이 잡히게 되죠. 억울해하기보다 마음을 비우세요. 그리고 오히려 그에게 조금 더 다가가 보시겠어요? 그런 당신의 마음저울을 감히 흔들 마구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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