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생각해보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어디에 가치가 부여되는가?

코인을 보면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우리가 어디에 가치를 부여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비될 때 가치가 소멸되는 자산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자산들이다. 옷, 먹을 것들 그리고 집과 자동차 등 일상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에는 가치가 있다. 토지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소모되면서 가치가 사라진다. 먹을 것들은 소화되면서, 자동차는 연식이 지나면서, 옷은 유행이 지나면서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집과 같은 자산은 비교적 오랜기간 사용하면서 점차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자산은 존재여부에 대한 확인이 쉬우며, 가치가 상실되는 시점을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권리'의 형태를 띄고 있는 자산이다. 자산을 돌려받을 권리, 자산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권리가 행사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모되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권리를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면, 그러한 권리는 다음에서 언급하는 자산분야에 속하게 될 것이다.

소비될 때 가치가 높아지거나 유지되는 자산

이런 자산은 종류가 매우 많고 다양하여 정의하기 어렵다.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예술'분야의 자산이다. 예를 들면 미술작품은 소모를 통해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여럿이 쉽게 공유가능하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될 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음악" 이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음악과 이야기가 쉽게 재생산되거나 전파될 수 없었으나, 요즘은 뉴스, SNS 등의 발달로 매우 빠르고 쉽게 전세계로 전파될 수 있어 가치의 변화 속도도 빨라졌다.

예술분야 이외에도 지식, 네트워크, 시스템도 가치가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문화, 믿음, 사랑 등도 보는 관점에 따라 자산이 될 수 있다.


화폐

화폐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자산은 아니다. 화폐는 위에서 언급한 가치가 있는 자산을 교환하기 위한 매개체 일 뿐이다. 따라서 (화폐를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교환해준다는) 상호간의 믿음만 있다면 돌, 양털, 동물뼈 등 모든 것이 화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화폐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환 및 저장" 수단 으로써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암호화폐

이쯤에서 등장하는 것이 암호 화폐이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clayop님은 암호화폐 대한 단상: 왜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을까?라는 글에서 국가의 법정화폐는 국가의 "신용"으로 부터, 비트코인은 커뮤니티에 대한 "동의"로 부터 온다고 말한다.

한편, @yoon님은 스팀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글에서 스팀은 "블록체인의 가치" + "SNS의 가치"의 합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블록체인의 가치는 위에서 말한 "동의"에 의한 가치와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SNS의 가치는 지금 쓰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와 같이 사람들이 모여서 글과 그림 등 무형의 자산을 생산하고 다시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네트워크 자체의 가치가 될 것이다.

화폐의 재생산과 SMT

화폐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환 및 저장"수단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특성은 화폐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데, 바로 "화폐의 재생산"이다. 화폐를 저장해 놓기 위해서는 저장을 위한 장소(은행)가 필요해 지며, 그 저장공간은 저장된 화폐를 기반으로 새로운 화폐(수표)를 발행 할 수 있게 될 뿐만아니라, 저장된 화폐중 일부를 재발행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은행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화폐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최초 발행된 화폐가 100이었지만 이중 50이 은행으로 들어가고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수표를 발행하거나 저장화폐의 일부를 재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무한히 일어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SMT도 이와 비슷한 것이라 생각한다. 은행이 저장된 화폐를 기반으로 수표를 발행하듯이 사람들은 스팀을 기반으로 SMT를 발행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여기서 SMT가 가치를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동의"이며, 그것은 화폐에 대한 "믿음"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다만 수표와 SMT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수표는 현금과 1:1로 가치가 되응 되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비율이 변할 수 없지만, SMT는 스팀과 별도로 거래가 되므로 기반화폐인 스팀보다 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가치의 대가는 반드시 지불되는가?

집은 잠자고 쉬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가치 즉, 기쁨과 행복함이라는 효용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옷과 음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욕구를 만족시켜준다. 따라서 가치는 효용을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자산들에서는 이러한 자산과 효용의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며 그 가치를 지불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화폐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그 자체로써는 가치가 없지만, 믿음을 통해서 교환 및 저장수단이라는 가치를 갖게 된다. 비트코인이 화폐로써 가지는 가치는 그것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 사이에 있는지에 따라 좌우 될 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교환과 저장에 대한) 믿음에 동의해주고 있고 기꺼이 그 효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반면 이야기로 얻는 효용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사람들은 그 대가를 지불하기는 꺼려하는 것 같다. 이야기는 재생산과 복제가 쉬울뿐만아니라 필수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신문을 보았으나 지금은 돈을 내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문사는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SNS도 마찬가지다. SNS에 올라오는 좋은 글들은 분명 SNS의 가치를 높여준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운영회사는 광고를 유치할 수 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SNS에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생산한 대가를 지불받지 못하고 있다.

스팀잇은 보다 영리한 방식으로 SNS에서 컨텐츠 생산자에게 보상을 해주고자 한다. 광고가 아닌 믿음을 통해서다. 하지만 스팀에 대한 믿음은 다른 화폐에 비해 낮은 상황이며, 여전히 (스팀밖에 있는) 많은 컨텐츠 소비자는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SMT는 기회가 될 것인가?

만약 SMT가 단순한 화폐의 재생산에 불과하다면 SMT는 기회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SMT는 스팀과 따로 거래됨으로써 신규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신규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메리트이며, 이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결국 화폐는 믿음이므로 SMT의 성공여부는 시장이 그것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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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T가 기대되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믿어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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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대가 됩니다^^

스팀잇 덕분에 많은 사색을 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읽어야 할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스팀잇의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발행되어지는 신규화페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천치차이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짱짱맨 화이팅^^

짱짱맨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당~! ^^
같이 함께 하는 가치♥

감사합니다~짱짱맨 짱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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