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었던 그 해 폭염 - by Tiziano
전국이 더위 때문에 난리이다.
며칠 전 경북 경산은 39.9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옆 동네 대구는 더운 날씨 때문에 건물 스프링쿨러가 자동으로 켜졌단다.
불이 난 줄 알고 스프링쿨러가 정상작동한거라면 얼마나 더웠다는 말일까?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록적인 폭염, 열대야,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열사병 일사병 주의, 폭염주의보 이런 문구가 보인다.
2018년도 대단한 폭염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하지만 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폭염은 몇 년 전이다.
바로 2016년 !
솔직히 나는 더위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 혹한은 못 참지만 폭염은 견딜만 하다는 체질이다.
가면 갈수록 추위를 더 못 참는 체질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땀은 줄어든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2016년의 더위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가만히 집에만 앉아있어도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렸다. 그때 불행히도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집이 양쪽 창문에서 맞바람이 쳤기에 망정이지 통풍이 안 되는 구조였으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리고 이 때는 여름철 중국발 스모그도 장난 아니었다.
나의 막연한 예상인데 이 중국발 스모그 때문에 2016년이 유난히 더 더운게 아니었을까?
미세 중금속 덩어리에서 복사열이 발생해서 가뜩이나 덥고 습한데 열을 더했다.
여튼 이 때는 매일같이 희뿌연 대기에 습기와 더위가 장난 아니었다.
말 그대로 순대삶는 솥 위를 걸어다니는 듯 했다.
비도 많이 안 왔고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하루하루 지쳐갔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해는 2012년이다.
이때는 그 어느때보다도 직사광선이 굉장히 심했다.
눈 뜨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서울 빌딩숲이 사방으로 반사하는 자외선과 직사광선이 데우는 아스팔트의 열기가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때까지만해도 한국에 중국발 스모그가 심하지 않았는데 2015년부터 급격하게 심해진 듯 하다.
현악 매미 오케스트라 10중주가 연일 울려퍼지면서 찜통더위가 주는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이다.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여름이 반갑다.
작렬하는 햇빛 아래 반짝이는 초록잎사귀를 보는 것이 즐겁다.
그 안에 들어가면 매미소리때문에 귀가 따갑지만 말이다.
올해 여름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더위 조심하십시요.
더위 유의하십시오ㅎㅎ
다행히 제가 사는 태국은 한국보다 덜 덥답니다.
동남아가 한국보다 덜 덥다고해서 망연자실 중입니다...
올해 뿐만이 아니고 혹서기에는 태국이 더 지낼만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