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ous] 캔들을 태우며

in #kr7 years ago (edited)

자신을 태우며 주변을 향기로 가득채웁니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자신을 태웁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향기를 남깁니다.

함께 부를 노래, 함께 흔들 깃발, 함께 낭송할 시, 함께 하고픈 스승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군요. 개인이 가장 중요한 시대이니 가치가 있는 것들은 개인에 맞게끔 새로운 모습으로 자기 자리를 자리매김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하나가 주변의 있는 소품들입니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론이 중요한 시대는 이미 가고 각론이 중요한 시대가 왔으니까요.

일상의 소소함이 삶의 주요 목적이 된다면 자신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것들은 주변에 이미 많이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실때, 잊고 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을 때, 어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지나는 길에 감동을 느껴지는 멋진 이성을 봤을 때 등등입니다.

캔들을 태우며 조금 건들거렸습니다. 3분의 2정도 탄 캔들의 심이 녹아내린 캔들속에 잠겨서 더 이상 불을 지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지를 만들기 위해 조그마한 헝겊을 사용해 보았지만 조금 타니 다시 캔들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무용지물, 헝겊 조각의 새로운 정의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무위자연, 캔들이 꺼진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이것도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무아지경, 이 상태를 받아들이니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끝을 보아야 모든게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끝을 보지 않아도 끝이 있었습니다. 바로 타다남은 캔들이 그랬습니다. 용량은 캔들을 만든 회사에서 정한 것인데 왜 궂이 다른 이가 정한 그 용량을 모두 태우려고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완이 완결이 되는 순간은 내 마음의 기준에 있었습니다. 정해진 기준은 나의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표준화와 일반화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사회적 기준이었습니다. 정작 향기를 내야하는 것은 자신인데 다른이에게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억지만 부린 꼴입니다.

캔들을 태우며 조금 건들거렸습니다. 건들거리다 보니 타다남은 캔들이 다시 보입니다.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캔들의 용량은 내가 태우고 싶은 만큼이라는 것을.

캔들을 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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