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휴일

in #kr7 years ago

실로 오랫만에 맞는 아무런 일도 없는 일요일이다. 도원장 이 인간이 내 퇴근 시간에 맞추어 또 찾아오는 바람에 술 안 마시려 했는데, 결국 마셨다. 소주에 돼지고기를 거나하게 먹고, 집에서는 라면까지 후식으로 먹고 나니 배가 부르고 등도 따신게 좋다.

술 먹은 김에 스파 4,000 맞추느라 또 충전했다. 이거 이러면 안되는데, 용돈이 없어질 지경이다. 나의 취미생활에 쓰는 돈은 결국 스팀으로 흘러가는구나.

하긴 뭐 내 취미라고 해봐야 바둑두고, 야구보고,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차에서 노래다 들으며 따라 부르는 게 전부다. 아 그리고, 글쓰기. 이 일기쓰기가 또 내 취미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엔 긴 글을 쓰기가 힘든 때도 있다. 물론 꼭 길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최근엔 대충 쓰기도 하고, 지금도 대충 쓰곤 있지만, 그래도 스팀잇은 스팀잇의 품격을 맞춰줘야 될 것 같은 나 스스로의 압박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저열한 욕망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라 풍류판관님이 쓴 글을 읽어본 적 있는데, 저열하다기보다는 본성에 제일 가까운 게 아닌가 싶다.

살다 보면 자기 일도 아닌데 오지랖 넓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분들에게 힘을 주는 건 바로 관심 아닌가. 살다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게 부끄럽고 그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것처럼 자기 감정을,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욕구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들의 특권인 듯 하다.

신이 만든 최고의 피조물은 바로 그네들을 닮은 우리가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읽다 말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배울 수 있고, 세상 다양한 종교와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재미난 책인데, 이런 저런 업무에 치이다 보니 읽다가 중단을 했다. 사실 그 책 산건 군 제대하던 2007년 12월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그걸 이제서야 누런 페이퍼백으로 읽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형광판 Machlight로 줄을 치며 읽어보면 선명한 그 자국이 아주 예쁘다.

뭐, 사실 내일이 휴일이긴 하지만 집에서 작업해야 할 건이 두 개가 있다. 대략 100문항 정도 만들어야 하는데, 한 5~6시간은 걸릴거다. 어차피 아침에 깨니까 그 때 작업좀 하다가, 조금 쉬고 싶으면 스팀잇도 와보고, 데블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저녁에 마무리 지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술 마셔서 기분 좋은 날들이 있다. 오늘은 뒤끝도 아주 깨끗하게 한 종류로 마셨으니 아마 내일 일어나도 손이 저려오는 현상은 조금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하튼... 주말 재미나게 오랫만의 휴일을 여유롭게 보내련다. 가즈앗!!! ㅋ

Sort:  

Congratulations @tutorcho!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received more than 500 as payout for your post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a total payout of 1000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Meet the Steemians Contest - Intermediate results

Support SteemitBoard's project!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ㅎ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ㅋ

데블도 하시는 군요 ㅋㅋㅋ
일어나서 손이 저려오는 현상... 저도 같은 현상이...ㅜ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운동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곤이 덜 풀리기도 하고 ㅋ 가즈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