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6. 역사적 인물들의 대칭성

in #kr7 years ago (edited)

 

실증적 역사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신화와 전설이 그 자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 신화와 전설은 기록과 유적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동화처럼 적당히 권선징악과 해학적인 양념을 가미하여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만 하면 역사적인 기록물로서도 포장이 되어져 버린다. 

마치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부분까지도 "그러하였다" 혹은 "있었느니라" 라고 해버리면 세월이 흘러가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밝혀낼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것이 진짜인양 인정될 수 밖에 없는 처지로 흘러가듯이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다. 허구적인 가상의 인물로서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내었다고 하기에는 논리적인 대칭성의 구도가 펼쳐지는 기가믹힌 우연의 일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단군과 아브라함이 있다. 단군은 대한민국의 시조로 모셔지고 있는데,  상고사에 대한 의견이 다양함으로 인하여 환웅을 시조로 보느냐 환인을 시조로 보느냐의 견해들이 분분한다.

대한민국의 역사기록이 워낙에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만 치우쳐져 있고 달리 다른 역사문헌을 토대로 할 만한 것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어쨋든 단군을 대한민국의 시조로 보는 것은 거의 공통된 의견일 것이다. 단군의 역사는 BC 2333년이라고 기록에 등장한다.  아마도 이것은 제 1대 단군의 시작연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상고사 시대를 중국까지도 포함하는 동양권 전체의 역사시작 연대로서 보아야 한다는 견해들도 있다. 그렇게 보면, 약 기원전 2300년 경이라는 시기는 동양권의 문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즈음이 아니었을까?

이 시기와 비슷한 연대에 서양에서는 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있었다.  기록에는 BC 2166년이라고 나오는데, 아브러함의 등장 시기를 역사학자들마다 조금씩은 다르게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시기는 동양의 단군시조가 처음 역사에 등장했던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인데,  아브라함은 서양문화사를 지배해왔던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근원적 뿌리이자 유대인과 아랍인의 직계조상시조라고 하면서 지금도 극진하게 모셔지고 있다. 

단군과 아브라함, 거의 비슷한 역사적 시기에 건국의 시조로서 모셔지는 인물로서 기록되어져 있다는 것이 묘하게 공통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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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중국의 상나라를 세웠다는 탕왕이 있다.  이 사람은 대락 BC 1610년 경에 등장했다고 기록이 되어져 있는데, 그 역사를 전설로만 알고 있다가 실제 유적이 발굴되면서 정설로 믿어지게 되었다. 상나라(은나라) 이전에 하나라가 있었으며,  그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 '주지육림" 이라는  고사성어를 탄생시킨 걸왕이었다고 한다.   이 역사기록들도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신화인지 진짜인지는 아직도 분분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이 때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 이집트의 왕 람세스였다. 이 람세스와 동일한 시기의 역사적 인물이 모세이다.  모세에 대한 역사기록은 다른 역사서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 헤브라이인들의 타나크(구약성서)에만 등장한다고 하니,  이것도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호하기는 하다.

하지만, 동양의 하나라가 망하던 시기에 등장하던 걸왕과 ,  그 왕조가 망하고 세워진 상나라(은나라) 그리고 이와 비슷한 역사적 연대에 서양에서는 람세스가 있었고,  그 속에서 출애굽기를 탄생시킨 모세가 있었다. 이것 역시 묘하게 공통된 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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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는 중국의 주나라를 세운 무왕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 역시기록에는 BC 1111년이라고 나오는데, 역사적 기록이 여러군데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사실성이 있겠다. 주나라 무왕이 본래 이름이 희발이고 그의 아버지가 문왕이었고 본래 이름은 희창이었다. 이 시대에 유명한 인물이 바로 강태공이었다. 

이 시기에 서양에서는 골리앗을 싸워서 이겼던 다윗왕의 스토리가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재통일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아들이 지혜의 왕이라고 불리우는 솔로몬이다. 

 

중국의 문왕과 그의 아들 무왕 그리고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이 역사 스토리들 역시 참 재미있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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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는 성인 부처에 대한 기록이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BC 624년에 출생했다고 기록이 되어져 있다.   지금의 네팔지역에 해당하는 작은 왕국이었던  카필라에서 왕자로 태어났다. 이 부처의 탄생연도에 대한 기록 역시 구구한 설들이 많아서 정확한 연도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서양의 철학자가 탈레스였다. 탈레스는 부처와 동갑으로서 그리스 이오니아 지방에서 BC 624년에 출생했다고 기록되어져 있다. 탈레스는 그리스 철학 최초로 신에게서 벗어나서 인간적 사유를 했던  찰학자로서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는 만물의 근원을 주장하면서, 종교적 세계관에서 철학적 세계관으로의 인식전환을 만들어내었던 인물이다. 

동양의 고타마 싯다르타와 서양의 탈레스,  이 두 사람은 같은 동갑내기연도 출생이면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인간정신 문명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제쳤던 공통성이 많은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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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로는 노자의 탄생연도가 BC 571 년이었고,  서양에서는 피타고라스가 BC 582년에 탄생하였다. 노자는 도(道)의 개념을 철학사상 차음으로 제기하였으며 , 이 도(道)는 천지만물뿐만 아니라 상제보다도 더 앞서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적 원리를 수라고 하면서,  수학적 질서와 수리적 원리로서 세상이 존재한다는 개념을 정립하였다. 

참으로 이 두사람도 묘하다. 뭔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공통적인 특성이 다분히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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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로는 BC 372년경에 등장한 맹자가 있었고, 서양에서는 BC380에 등장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맹자는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교육자 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 전반에 걸친 백과사전적 학자로서 과학 부문의 기초를 쌓았고 논리학을 창건한 인물이었다. 

맹자와 아리스토텔레스, 이 두사람 역시 묘하게 공통점이 많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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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6가지 사례들은, 모두 기원전연대의 역사적 기록에 의존하여 공통점을 찾아내 본 것들이다. 기원전의 역사적 기록이라는 것이, 왜곡과 삭제가 많고 손실된 기록도 많다보니,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알 수없다.

하지만, 동서양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성향의 인물들이 탄생해서 비슷한 분야에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발전을 위해서 인류에게 공헌을 하고 갔다는 측면에서는 부정할 수도 없는 묘하고도 신기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기원후의 역사부터 현대까지의 인물들 중에서 비슷한 공통분모가 보여지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찾아내어서 매칭시켜보라고 하면,  기원전 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참 묘하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 하늘의 섭리는 서양과 동양의 상호 발전을 위해서 오묘하게도 비슷한 위인들을 역사의 시간 속에서 배치를 시켜서 탄생을 시키는 것인지,  과연 이것이 신묘한 우주의 섭리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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