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24화
우돌의 병사 : 아, 은단검이군요. 이쪽은 홀크로 향하는 길입니다. 괜찮습니까?
쥬리오 : 네... 홀크 쪽으로 향하는 구나.
우돌의 병사 : 지나가도 됩니다.
[앰비쉬 남히츠 거리]
쥬리오 : 크리스, 몸은 괜찮아?
크리스 : 응, 이제 완전히 나은 것 같아.
휘리 : (크리스 씨. 쥬리오 씨는 크리스 씨를 많이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크리스 : (네?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
휘리 : (크리스 씨가 저주에 걸려있었을 때, 쥬리오 씨는 크리스 씨를 구하려고 정말로 필사적이었어요.)
크리스 : (아...)
휘리 : (사라 씨도 감동할 정도로, 멋있었어요.)
크리스 : (쥬리오는 성격이 단순하니까. 도와주지 않았다가는 나중에 나에게 혼날거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뭐, 요즘엔 가끔 믿음직할 때도 있긴 하지만.)
휘리 : (우후후.)
[루이즈 관문]
퓨엔테 병사 : 여어! 어서 오렴! 남 퓨엔테 국경의 관문에 도착했구나.
쥬리오 : 어? 아저씨는 퓨엔테의 병사님?
퓨엔테 병사 : 그렇단다.
쥬리오 : 하지만, 여기는 앰비쉬 땅인데, 그렇다면 앰비쉬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퓨엔테 병사 : 원래는 그래야 하지만, 앰비쉬에서는 너무 멀잖니. 앰비쉬에서도 사람을 보내면 삼도교나 우돌을 통해서 빙빙 돌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야.
크리스 : 그럼 아주 힘들겠네요.
퓨엔테 병사 : 음 그렇지? 그래서 건의를 해서 이 관문은 남 퓨엔테가 맡기로 했어.
크리스 : 흠, 그렇게 되는 거구나. 퓨엔테와 앰비쉬는 사이가 좋네요.
퓨엔테 병사 : 그럼ㅡ! 이웃나라니까. 앞으로의 세계는 국가 간의 도움이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도 이 국경을 지킬 수가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쥬리오 : 올도스에서 오는 길입니다.
(쥬리오는 은단검을 보였다.)
입국 관리원 : 오호, 순례의 여행입니까? 힘드셨겠네요. 예. 됐습니다. 세 분이시군요. 지나가 주세요.
크리스 : 감사합니다.
입국 관리원 : 참 어른스럽군요. 멋진 어른이 되세요.
[퓨엔테 홀크]
휘리 :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홀크입니다.
홀크의 병사1 : 너희들. 지금, 홀크에 막 도착한 참이지?
쥬리오 : 예, 그런데요?
홀크의 병사1 : 도로에서 다른 여행자와 만났나?
크리스 : 아니요, 아무도 만나지 못했어요.
홀크의 병사1 : 그래, 동쪽 국경의 봉쇄는 끝난 듯 하군.
크리스 : 봉쇄라니요?
홀크의 병사1 : 아니, 아니야. 너희들에게는 관계없어. 이제 여행자는 오지 않을테니 마을에서 나가는 사람을 체크하면 되는거야. 동쪽 입구는 나 혼자서 지키면 충분해.
홀크의 병사2 : 여기는 봉쇄돼어 있습니다. 봉쇄가 풀릴 때까지, 홀크에서 나가려는 것은 안됩니다. 기드나로 빠지는 길은, 카렉왕의 명령으로 봉쇄돼어 있습니다.
휘리 : 그런...
쥬리오 : 어엇, 어째서?
크리스 : 그렇다면, 우리들은 폴티아에 돌아갈 수 없는 거잖아.
홀크의 병사2 : 카렉왕의 명령이 풀릴 때까지 이 도로는 지날 수 없습니다.
휘리 : 그런... 이러면 쥬리오씨 일행들은 폴티아로 돌아가지 못하지 않습니까...
쥬리오 : 휘리씨, 샛길이라던 곳은?
휘리 : 그것도, 이 앞입니다.
크리스 : 그럼, 휘리씨도 집에 돌아갈 수 없는거네.
휘리 : 이래서는, 저도 쥬리오씨들도 이 홀크에서 움직일 수 없어요.
크리스 : 여기의 높은 사람에게 얘기를 해보는 수 밖에 없겠어.
[카렉의 저택]
홀크의 병사3 : 무슨 일인가? 여기는 카렉 폐하의 저택이다. 일반인과는 상관없는 장소다.
크리스 : 아주 차가운 말투네.
홀크의 병사3 : 흥, 나는 상냥한 편이다. 분명히 입구의 병사는 나보다도 좀 더 차갑게 말할걸?
크리스 : 그래요, 재미있네.
홀크의 병사3 : 혹시 입구의 병사가 너희들을 통과시켜주면, 내가 물구나무를 서서 세 바퀴를 돌겠다.
쥬리오 : 반드시 해야돼요.
홀크의 병사3 : 음, 반드시 하지.
홀크의 병사4 : 여기부터는, 지나갈 수 없습니다. 일반인의 방문은 허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 물러서세요.
크리스 : 틀렸어. 전혀 상대를 해주지 않아.
휘리 : 분명히 국경에서, 앰비쉬와는 사이가 좋다고 말했었지요. 앰비쉬의 사자라도 아닌 한, 지나가게 해줄 것 같지 않은데요.
쥬리오 : 앗
크리스 : 왜 그래, 쥬리오?
쥬리오 : 그거야. 알프에게 받은 반지가 있잖아.
크리스 : 앗, 그래. 그 반지가 있었지. 우리들, 당당한 앰비쉬의 사자라고.
휘리 : 그 알프라는 분은?
쥬리오 : 아아, 알프는 말이지. 앰비쉬의 임금님이야. 무척 좋은 사람이라구.
크리스 :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쥬리오 : 국민들을 생각하고, 상냥하고,
크리스 : 누구랑 똑같이 방향치고.
쥬리오 : 강하고, 훌륭한,
크리스 : 먹보야.
쥬리오 : 저 말야... 나는 칭찬 중인데.
휘리 : 저... 앰비쉬의 임금님과 친하신 건가요. 쥬리오씨 굉장하군요. 하지만 임금님의 이름을 막 부르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쥬리오 : 응, 그렇구나.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버릇이 되어버려서...
크리스 : 그런건, 어찌되었든 좋아. 작전은 결정됐어. 자, 쥬리오. 알프의 반지를 준비해.
쥬리오 : 알겠어.
(쥬리오는 알프의 반지를 확인했다.)
크리스 : 그걸 입구의 병사에게 보이고, 앰비쉬의 심부름으로 온 사람이니 폐하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거야.
쥬리오 : 하지만 말야. 전에 볼트에서 보였을 때, 되려 수상한 자 취급을 받아서 잡혀 버렸었잖아. 이번에는 괜찮을까나.
크리스 : 그런걸, 걱정하고 있을 순 없어. 빨리 폴티아의 상태를 보러 가야만 하니까.
쥬리오 : 좋아, 가자.
홀크의 병사4 : 당신들을 지나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쥬리오 : 아까 말하는 것을 잊었는데.
크리스 : 그래, 잊었는데.
쥬리오 : 우리들은 앰비쉬의 사자입니다만.
크리스 : 그래요.
홀크의 병사4 : 호오, 그랬습니까. 그럼, 앰비쉬국의 사자라는 걸 증명할 물건을 가지고 계시겠죠. 보여 주실 수 있을까나.
크리스 : 물론. 쥬리오, 보여 줘.
쥬리오 : 응.
(쥬리오는 알프의 반지를 보였다.)
홀크의 병사4 : 으ㅡ음, 이것은 분명히 앰비쉬의 문장...
크리스 : 자, 어때요? 진짜 앰비쉬의 문장이죠?
홀크의 병사4 : 아아, 진짜인 것 같군. 그런데.
크리스 : 뭐에요?
홀크의 병사4 : 이걸 어디서 손에 넣었지?
쥬리오 : 에ㅡ엣?
크리스 : 미, 믿지 않는거에요?
홀크의 병사4 : 너희들같은 아이들만의 여행자가 앰비쉬의 사자일리가 없어.
크리스 : 실례에요. 성년의식인 순례를 끝냈으니, 이미 우리들은 어엿한 성인이라구요.
홀크의 병사4 : 순례여행? 아니, 앰비쉬의 사자가 아니었나.
(병사는 의심의 눈초리로 쥬리오들을 보았다.)
크리스 : 아저씨, 정말 싫은 성격이네.
홀크의 병사4 : 앰비쉬의 반지는 어딘가의 장물시장에서 싸게 손에 넣었겠지!
휘리 : 너무하는군요.
홀크의 병사4 : 카렉 폐하께 알현을 원하는 것은, 무슨 꿍꿍이 속인거지? 수상해. 조사해야겠다.
크리스 : 거짓말이죠...
쥬리오 : 역시... 그렇게 되는건가...
홀크의 병사4 : 앰비쉬의 사자라고 했다가, 순례 여행자라고 했다가... 정말 수상한 녀석들이군.
쥬리오 : 순레 여행도중에 앰비쉬의 임금님과 친해진 거에요. 빨리, 홀크의 임금님과 만나게 해줘요. 할 얘기가 있으니까.
홀크의 병사4 : 솔직히 얘기하는게 몸에 좋을걸. 너희들이 정말로 앰비쉬로부터 온 사자인지 금방 알수가 있다고.
크리스 : 이 아저씨, 사람이 얘기하는 건 전혀 듣지 않는 것 같아. 질려버리는걸, 쥬리오.
쥬리오 : 응.
홀크의 병사4 : 그럼, 두세가지 질문을 하겠다. 우선은 너부터다.
(병사는 크리스부터 질문을 시작했다.)
홀크의 병사4 : 정말로 앰비쉬의 사자라면 이 정도의 질문에는 간단하게 답할 수 있을거다. 첫번째 질문, 앰비쉬의 조리장의 이름은 뭐냐?
크리스 : 죠르노씨죠.
홀크의 병사4 : 웃, 정답이다... 두번째 질문, 다음은 꼬마 너다.
(병사는 쥬리오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홀크의 병사4 : 앰비쉬의 칸드마법 박사로 임금님의 고문을 맡고 있는 분의 이름은?
쥬리오 : 모리슨
홀크의 병사4 : 멋대로 부르는게 아냐! 씨라던가 님이라든가 공을 붙여서 불러. 훌륭한 분이니까.
쥬리오 : 글쎄, 친구라니깐.
홀크의 병사4 : 또, 그소리냐...
쥬리오 : 정말이라구요.
크리스 : 이봐요, 지금것도 정답이죠? 확실히 맞았으면, 맞았다고 말을 해요.
홀크의 병사4 : 세번째 질문! 다음은 너다.
(병사는 휘리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크리스 : 병사 아저씨, 잠깐.
홀크의 병사4 : 뭐야?
크리스: 말해두겠는데, 그 애는 앰비쉬에서 나오고 나서 일행이 되었으니, 앰비쉬의 일을 물어봐도 의미가 없어요.
홀크의 병사4 : 흥, 점점 수상해지는군. 나라는 어디냐?
휘리 : 퓨엔테입니다. 딱 남북의 중간주변이에요. 외딴집에 살고 있어요.
홀크의 병사4 : 이름은?
휘리 : 휘리입니다.
홀크의 병사4 : 휘리? 어째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응, 휘리... 휘리라... 앗!? 약제사인 리즈의 딸... 아아, 그래. 리즈의 딸 휘리양!
휘리 : 예, 그렇습니다만.
홀크의 병사4 : 우리 할머니가 신경통 약을 요전에 받으러 간 적이 있어. 그 약은 정말로 잘 들었어. 덕택에 지금도 할머니는 튼튼하셔. 그래, 그 휘리인가. 많이 컸구나. 그래, 오늘은 무슨 용건이지?
크리스 : 꽤나 태도가 다르잖아.
쥬리오 : 잘 된거 같은데...
휘리 : 이쪽의 두분은 쥬리오씨와 크리스씨라 해요. 순례의 여행에서 돌아가는 것입니다만, 도로가 봉쇄당해서 고국에 돌아갈 수 없어서 곤란해 하고 있어요. 홀크의 폐하에게 길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해볼까 하고 저택에 온거에요. 게다가 이대로라면, 저도 집에 돌아갈 수 없어요.
홀크의 병사4 : 과연, 그랬던 건가. 그거야 큰일이군. 카렉왕의 명령으로 길이 봉쇄되어 있는거라서.
쥬리오 : 어째서 봉쇄 따윌 한거죠?
홀크의 병사4 : 그, 그건... 나는 아무것도 몰라.
크리스 : 수상해.
홀크의 병사4 : 나도 잘 알 수 없지만, 베라트라는 여행자가 이 저택에 오고나서부터 폐하의 모습이 이상하거든.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앰비쉬의 사자라고 했었지. 질문의 답도 맞혔고, 앰비쉬와 친하다는 것도, 완전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네. 앰비쉬의 힘을 빌린다면, 카렉 폐하의 고민을 풀 수 있을지도 몰라. 만약 괜찮다면 카렉왕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나?
크리스 : 물론이에요.
쥬리오 : 응.
홀크의 병사4 : 카렉 폐하께 알현을 청하고 오겠어. 잠깐 기다려 줘.
크리스 : 홀크왕의 고민이란 무얼까?
쥬리오 : 우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홀크의 병사4 : 자네들, 카렉 폐하께서 꼭 만나고 싶다셔.
홀크의 병사4 : 카렉 폐하는 이 방에 계셔. 잘 부탁해
쥬리오 : 처음 뵙겠습니다. 폐하.
카렉왕 : 오. 자네들이 앰비쉬국의 사자인가?
쥬리오 : 사실은, 사자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알프왕의 친구인 건 사실입니다.
카렉왕 : 아... 그래? 실은 곤란한 일이 있어서 말이다.
크리스 : 곤란한 일이라뇨?
카렉왕 : 자, 안에 들어가지. 한달쯤 전의 일이다. 베라트라는 여행자가 여길 찾아왔다. 그자는 북쪽 하이젠의 형이 자기 영토를 넓히기 위해 이 홀크를 노리고 있다고 하는거다.
휘리 : 그럴리 없습니다. 저도 쥬리오씨들도, 북부를 거쳐 왔습니다만, 그런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는걸요.
카렉왕 : 그럴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어찌되었든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경이 쓰여서, 베라트가 말한 대로 공격해 올때를 대비해, 준비를 시작해 버렸다.
쥬리오 : 준비라니, 혹시 전쟁의 준비?
카렉왕 : 그정도는 아니지만, 남북가도의 루피나스 호수 주변에 성을 쌓고 있다.
쥬리오 : 성을 쌓다니 안되요. 그런 짓을 하면, 전쟁을 할 생각이 아니라도 전쟁이 나버린다구요.
크리스 : 어째서?
쥬리오 : 자 생각해보자. 만약에, 베라트란 사람이 한 말이 순 거짓말이었다고 해봐. 북쪽 하이젠 관점에서 보면, 나쁜 일은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길에 성을 쌓는다는 거잖아. 되려 홀크의 국왕을 수상하다고 생각할 거란 말야.
크리스 : 틀림없이, 하이젠의 임금님도 당황해서 전쟁의 준비를 시작하겠지.
쥬리오 : 그렇게 되면, 어느쪽에도 그럴 생각이 없어도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구.
휘리 : 예, 주리오씨. 이건 위험해요.
크리스 : 폐하. 그 베라트란 사람, 수상하군요.
카렉왕 : 실은 나도 이거 수상하다고 최근 들어 느꼈지. 성의 건축을 중지시키려고도 했는데... 베라트 녀석, 아예 작전참모라도 되는 양 내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왕비를 인질이나 마찬가지로 데리고 가 버렸다.
휘리 : 왕비님을.
카렉왕 : 그래... 칼리 왕비는 성에서 베라트에게 감금되어 있는거다. 만약, 내가 작전을 중지시키면, 베라트 녀석. 왕비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크리스 : 문제가 산처럼 쌓여있네.
쥬리오 : 우선, 하이젠의 왕에게, 홀크쪽에서는 싸울 마음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전달하지 않으면 안돼.
크리스 :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하이젠의 임금님이 홀크를 공격할 생각인가도 확인해 봐야지. 그리고, 왕비님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고.
휘리 : 베라트라는 분의 속마음도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카렉왕 : 나는 형이 있는 북부와 싸울 생각같은 거 가져본 적도 없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겠나?
쥬리오 : 폐하가 움직이시면 베라트에게 의심을 받아 왕비님이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크리스 : 소란피우지 마.
쥬리오 : 앰비쉬에 응원을 부탁한다면 그거야말로 큰일이 되어 버릴테고 전쟁이 나겠지. 좋아, 북 퓨엔테에 가보자. 폐하는 여기 계시고요. 우리들이 하이젠에 가서 북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오겠어요. 만약,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면 사정을 얘기하고 오해를 풀어야죠.
휘리 : 그렇게 하지요. 에네톤 폐하라면 저희들의 말을 틀림없이 믿어 주실 거에요. 카렉 폐하. 서쪽 길을 지나가게 해주시면 약초를 캐러 다니는 길을 지나, 루피나스호를 거치지 않고 하이젠에 갈 수 있습니다. 베라트에게는 알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카렉왕 : 알았다. 너희들이 서쪽 길로 갈 수 있도록 출구의 병사들에게 애기해 두지. 어쨌든 부탁이다. 에네톤 형에게 이쪽이 싸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전해 다오. 베라트의 폭주는 어떻게든 저지하겠다. 칼리 왕비의 구출은 하이젠의 상황을 알고 나서도 관계없겠지.
쥬리오 : 절대 싸움을 일으켜선 안돼요.
카렉왕 : 그래, 저지해 보이겠다. 너희들은 정식 홀크의 사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편지를 쓰지. 조금 기다려 줘. 이것을 형 에네톤 왕에게 전해 다오. 나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줄게 틀림없다.
(쥬리오 일행은 카렉의 친서를 받았다.)
카렉왕 : 그럼, 병사에게도 너희들의 행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얘기해 두지. 이보게.
홀크의 병사4 : 부르셨습니까.
카렉왕 : 그들이 서쪽 길로, 하이젠에 갈 수 있도록 손을 써주게.
홀크의 병사4 : 예, 알겠습니다.
쥬리오 : 그럼 폐하. 다녀오겠습니다..
카렉왕 : 정말 미안하다. 지금은 너희들만이 희망이다. 이대로라면 오해가 커져, 피를 나눈 형제가 싸우게 되어버린다. 어떻게든 형에게 편지를 전해, 홀크 역시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는걸, 전해주기 바란다.
홀크의 병사3 : 서, 설마 앰비쉬의 사자 분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휘리 : 약속이 있었죠?
크리스 : 물구나무를 서서 세 바퀴 돈다고 했었죠?
쥬리오 : 분명히 그렇게 말했지.
홀크의 병사3 : 알겠습니다요~ 잠깐 물러나 보세요.
쥬리오 : 약속은 세바퀴였는데.
홀크의 병사3 : 봐줘. 갑옷을 입은 채로, 물구나무라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마지오 장로 : 그 애가 말한 대로지...
크리스 : 말했던 대로라뇨?
마지오 장로 : 오래전... 벌써 20년전이군... 하얀 마녀가 여기를 방문했을 때에 말했던 게야. [어머니가 피를 나눈 것은, 나라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다.] 하얀 마녀는 그렇게 말했었어.
에니 할머니 : 여왕님이 살아계실 때는, 카렉왕도 에네톤왕도 사이가 좋았었는데 말야. 남북으로 갈라서지 말고, 형제 둘이서 사이좋게 퓨엔테를 다스려 주었으면 싶네.
[헤즈 거리]
휘리 : 쥬리오씨. 여기서 조금 앞에, 북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제 집의 남쪽으로 통해있는 길입니다. 거친 길입니다만, 그곳을 지나면 하이젠에 갈 수 있습니다.
쥬리오 : 상당히 가까이에 있었구나.
크리스 : 어머...? 혹시 그렇다면, 그럼 처음부터, 그 길을 지나 왔으면 좋았잖아. 휘리. 이쪽이 지름길이었던 것 아닌가요?
휘리 : 거친 길이라서... 안내하기에는 너무나 지저분한 길이라 생각해서...
크리스 : 그것뿐?
휘리 : 사실, 전... 조금이라도, 오래... 쥬리오씨와 함께 있고 싶었어요.
쥬리오 : ......
크리스 : 쥬리오, 뭘 부끄러워하는거야.
쥬리오 : 엣, 어, 응...
휘리 : 자, 시간이 없습니다.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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