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15화

아무로 : ...어째서 지구권으로 돌아왔지?
크와트로 : 라라아의 혼은 지구를 떠돌고 있다. 화성 너머엔 없다고 생각 했지... 라라아... 7년 전 휴전 조약이 좀 더 빨리 맺어졌다면 라라아 슨은 싸우지 않았을... 아니, 죽지 않았을 거다... 그건... 운명이다. 라라아는 죽을 운명이었던 거다.
아무로 : ...그 말은 예전에도 들었어.
크와트로 :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저 우주에서 싸우는 건 불가능해. 그리고 다가올 재앙에서 살아남는 것도...
아무로 : 다가올 재앙...?
크와트로 : 아니면 다시 자신의 껍질 속에 틀어박혀 지구연방이나 티탄즈에게 힘을 빌려주는 걸 선택하겠나?
아무로 : 내 결의는 방금 증명했을 텐데.
크와트로 : ...그렇군. 하지만... 새장 안의 새는 감상의 도구일 뿐이라는 걸 기억해두게.
아무로 : 걱정 할 필요 없어, 샤아. 난 우주로 올라가겠어...
[아가마 격납고]
마베트 : 어머, 너희들... 건담을 견학하러 온 거야?
코우지 : 네에... 뭐어... 맞아요.
사야카 : 왜 얼굴을 붉히는 거야.
코우지 : 그, 그렇지 않아.
마사토 : 저게 전설의 모빌슈트, [연방의 하얀 녀석] 인가...
웃소 : 마베트 씨!
마베트 : 어머, 웃소. V건담의 정비는 끝났어?
웃소 : 네. 늉 백작님이나 로메로 씨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마사토 : 마베트 씨, 그 애는?
마베트 : 이 아이는 V건담의 파일럿, 웃소 군이야.
웃소 : 웃소 에빈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쥬죠 : 이, 이런 얼라가 건담의 파일럿이라꼬!?
코우지 : 무슨 소리야. 코스케도 아직 초등학생이잖아.
쥬죠 : 아, 그랬제.

마베트 : 어린아이지만 웃소의 실력은 우수해.
웃소 : 그런... 저는 단지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 샤크티들을 지키기 위해서 건담을 타고 있는 것뿐이에요.
코우지 : 뭔가... 사정이 있구나.
마베트 : 이 아이들의 고향은 지온의 공격을 받아 괴멸되었어...
코우지 : 그렇군요...
마베트 : 게다가 이 아이들과 같이 있던 카테지나라는 여성이 적의 병사에게 끌려가 버렸어...
웃소 : (...카테지나 씨... 제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전 오델로 씨나 샤크티에게 가볼게요.
마베트 : ......
쥬조 : 쳇... 지온 놈들. 용서 못 해.
코우지 : 그래, 정말이야.
듀오 : 여어, 너희! 아무로 레이를 봤어?
효마 : 그래, 봤지 봤어.
크리스 : 너희... 아무로 대위님은 구경거리가 아니야.
효마 : 죄, 죄송해요.
치즈루 : 어머, 효마가 순순히 사과하다니... 신기한데.
효마 : 시, 시끄러워.
코우 : 하지만... 연방군의 톱 에이스와 같이 있다니 영광이야.
키스 : 어이, 코우. 그런 말이나 하고 있어도 괜찮겠어?
키스 : 니나 씨가 바로 건담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아무로 대위에게로 갔잖아.
코우 : ? 별로 상관없는데...
키스 : ...틀렸네, 이건.
치즈루 : 코우지 군이나 효마처럼 꽤 호전적인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냥해 보이는 사람이었어.
크리스 : 부하를 아끼는 좋은 상관이야.
치즈루 : 크리스 씨는 아무로 대위님의 부하였나요?
크리스 : 응. 북미의 샤이안 기지에서 같이 건담 NT-1의 개발을 했었어.

코우 : NT-1이면 뉴타입 파일럿용의 건담이죠?
크리스 : 정확하게 말하자면 뉴타입 파일럿용 건담의 시작기야.
코우 : 시작기...? 그러면 정식 채용기가 따로 존재하는 건가요?
크리스 : 응. 신형기가 달의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서 개발 중이야. 대위님은 설계만 담당하셨지만... 이제부터는 아무로 대위님 본인이 타게 될지도 몰라.
효마 : 야, 치즈루. 아까 한 말, 무슨 의미야? 코우지는 둘째치고 내가 상냥하지 않다는 거냐!
치즈루 : 그렇지만... 난 상냥한 사람이 좋은걸. 효마도 좀 더 상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는데.
효마 : ......
키스 : 효마, 얼굴이 빨간데.
효마 : 시끄러!
듀오 : 흐~음. 잘 생각해 보면 지금 아가마에는 연방과 구 지온의 톱 에이스가 모여있는 거군.
사야카 : 그게 무슨 소리야?
듀오 : 글쎄다. 뭐, 에오고에게는 전력이 증강되어서 잘 됐다는 소리지.
사아카 : ??
듀오 : (...슬슬 때가 됐나...)
[아가마 복도]
시노부 : 사라.
사라 : 시노부? 독방에 들어온 나를 비웃으려고 온 거야?
시노부 : 하나만 알려줘. 너는 지금도 우리를 배신할 생각이냐?
사라 : ......
시노부 : 어때? 지금도 샤피로의 곁으로 가고 싶은 거야?
사라 : 남자 따위는 전부 다 똑같아. 한 사람을 정복한 걸로는 만족하지 못 해. 그리고 전 세계를 정복하고 싶어하지... 지금쯤 녀석은 나에 대해서 신경도 쓰지 않을 거야.
시노부 : ...앞으로 멋대로 뛰쳐나가는 건 참아달라고.
사라 : ......

코우지 : 여어, 후지와라!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어?
시노부 : !?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날 후지와라라고 부르지 마.
코우지 : 왜?
시노부 : 네 목소리로 후지와라라고 불리면 왠지 잔소리가 많은 하즈키 박사가 떠오른다고!
코우지 : !!
시노부 : 아무튼 나는 시노부면 되니까!
코우지 : 알겠어, 후지와라.
시노부 : 이, 이 자식이...
[아가마 브리지]
하야토 : 그러면 브라이트 씨. 저희는 여기서...
브라이트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하야토?
하야토 : 연방군의 기지를 돌며 동지를 모아 카라바의 전력을 늘릴 생각입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연방군의 주도권을 티탄즈에게서 되찾아야만 하니까요...
브라이트 : 하지만... 카라바만으로 그게 가능한가?
하야토 : 방법은 있습니다. 저희에게 대의명분이 생기면 됩니다.
브라이트 : 대의명분?
하야토 : 다른말로 하자면... 조직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지온 다이쿤의 남겨진 자식... 이라던가.
브라이트 : ......
하야토 : 저희가 티탄즈를 단죄하려면 무언가의 상징이 필요합니다.
브라이트 : 과연. 여론을 아군으로 끌어들인다는 건가.
하야토 : 네. 실은 지금 카이 시덴의 힘을 빌려서 어떤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브라이트 : 카이의...? 분명히 그는 저널리스트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하야토 : 지금은 카라바를 위해서 정보를 모아주고 있습니다.
브라이트 : 그래서 그 인물이란?
하야토 : 생크 킹덤의 왕가, 피스크래프트 가의 사람입니다.
브라이트 : 생크 킹덤... 완전평화주의를 제창하여 십수 년 전에 연방군의 군사개입을 받아 괴멸한 왕국 말이군.

하야토 : 네. 실은 그 때 몰래 피스크래프트 가의 장남과 장녀가 도망쳤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브라이트 : 그 두 사람을 에우고... 그리고 카라바의 상징으로 맞이한다는 건가.
하야토 : 네. 당시 생크 킹덤 괴멸은 세간의 동정을 받았죠. 지금도 반지구연방의 상징으로서 그 이름은 남아있습니다. 생크 킹덤과 완전평화주의를 이용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온이나 티탄즈 대책에는 가장 최적인 수단입니다.
브라이트 :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야토 : 아가마는 어떻게 하실 거죠?
브라이트 : 일단 극동지부로 귀환하여 태세를 갖추려고 하네. 전력도 아직은 부족하니...
하야토 : 알겠습니다. 그러면 부디 조심하시길...
브라이트 : 자네도.
[아가마 격납고]
듀오 : 그럼... 아가마가 남아타리아 섬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겠군. OZ와 남아타리아 섬의 조사를 우선해야 하니까... 이 함의 녀석들도 콜로니의 적이 될 것 같지는 않고. 지금이 기회겠군.
쿠스하 : 듀오 군...
듀오 : ! ...쿠스하인가...
쿠스하 : 역시 가는 거구나.
듀오 : ...헷, 눈치를 챘나. 하지만 말려도 소용없다고.
쿠스하 : 그런 짓을 한다면 너는 여기를 파괴할 생각이지?
듀오 : 그것도 눈치 챘나... 뭐, 이쪽도 사정이란게 있어서. 이래저래 신세 좀 졌네. 너희를 만나서 다행이었어.
쿠스하 : 다시 돌아올 거지?
듀오 :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일지도 모르는데?
쿠스하 :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해...
듀오 : ...그러면 잘 있어. 브라이트 함장에겐 적당히 보고해줘.
쿠스하 : 듀오 군...

[연방군 극동지부 사령실]
오학인 : 오랜만입니다, 오카 장관님.
오카 : 오오, 국제경찰기구의 오선생이 와줬나.
오학인 : 그 발굴 병기의 유적 조사가 일단 끝났기에... 그리고 한 사람 더 엑스퍼트인 대종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오카 : 그 유명한 구대천왕의 한 사람, 신행태보의 대종 군인가. 든든하군. 그런데 산둥성의 유적은 어떤가?
오학인 : BF단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카 : 그런가... 앞으로는 LTR기구의 안자이 박사의 데이터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군...
오학인 : 네. 그런데... 안자이 박사님은 어디에?
오카 : 기지의 특별실에 있네. 현재 긴레이 군과 철우 군이 호위하고 있네.
오학인 : 로보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카 : 격납고에서 정비중이다. 쿠사마군도 같이 있네.
[격납고]
철우 : 오!? 형니이임!!
긴레이 : 대종 씨!
대종 : 오, 철우랑 긴레이. 건강해보여서 다행이군.
철우 : 형님도 이 극동지부에?
대종 :그래. 오선생의 들러리로 왔지. 그것보다 임무는 어땠어? 긴레이와 둘만 있었지?
철우 : 네? 에헤헤헤... 그것보다 요코마함에선 꽤 위험했죠. 대종 형님이 도와주러 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대종 : ......
철우 : 저런 꼬마 자식이 올 줄은...
다이사쿠 : ...저로서는 불만인 건가요?
철우 : 흥! ...아얏! 무슨 짓이에요, 형님!

대종 : 누구에게 꼬마 자식이라고!? 애초에 그 꼬마에게 도움을 받은 건 어디의 누구냐!? 엉, 누구야!?
철우 : 으, 으으윽...
대종 : 불만이 있다면 맨손으로 싸워볼래, 저 로봇이랑?
철우 : 아!? 그, 그건...
긴레이 : 정말이지, 항상 이렇다니까...
다이사쿠 : 대종 씨, 철우 씨. 기지에 있다고 너무 해이해졌어요. 아직 임무가 끝난 게...
대종 : 으음...
철우 : 뭐라고!? 이...! 꼬마 주제에 건방지게!!
다이사쿠 : ...!
긴레이 : 철우!
철우 : 기, 긴레이...
긴레이 : 자, 다이사쿠 군. 이런 어린애 같은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오선생님과 안자이 박사님에게 가자!
철우 : 그, 그런...
대종 : 이것 참...
철우 : 으으... 재미 없어, 재미 없어! 뭐가 자이언트 로보냐! 그 꼬마, 그런 거에라도 기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면서!
대종 : ......
철우 : 게다가 자기 혼자서 BF단과 싸우고 있는 듯한 낯짝을 하고선!!
대종 : ...잘 들어, 다이사쿠는 아직 어린 애다. 12살이라고. 생각해봐, 우리가 12살 때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철우 : 경찰기구에 들어갔죠... 그 시기쯤엔.
대종 : 그래, 나와 처음 만난 그때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에게 지금의 다이사쿠 같은 일이 가능했을까...?
철우 : ......

대종 : 우리는 스스로 원해서 엑스퍼트로서 키워졌다. 그렇기에 다양한 임무를 속행하며 죽는 것도 감수할 수 있지. 하지만 다이사쿠는 느닷없이... 그런 로봇을 맡게 되어 아무런 각오도 없이 엑스퍼트로서의 사명을 짊어지게 되었어. 느닷없이...! 모든 게 다 느닷없이 일어났어. 우리가 12살 때 그런 걸 버틸 수 있었을까?
철우 : ......
대종 : 아무것도 모르다가 정신이 들었을 땐... 아버지는 BF단에게 살해당했고 남겨진 것은 자이언트 로보뿐.
대종 : 그런 아이에게... 우리는 뭘 해줄 수 있지?
철우 : ......
대종 : 그래. 아무것도 없어. 단 하나 있다고 한다면... 우린 다이사쿠를 잘못된 어른으로 만들어선 안 돼. 그것뿐이다.
철우 : 하지만 형님. 나는 12살 때 이미... 사람을 죽였어요.
대종 : ......
[극동지부 오선생의 방]
다이사쿠 : 오선생님!
오학인 : 오, 다이사쿠 군과 긴레이. 박사 구출의 임무, 수고했네.
긴레이 : 다이사쿠군 덕분이에요.
다이사쿠 : 아, 아뇨... 저는 단지... 박사님을 구한 철우 씨와 긴레이 씨를 데리러 갔을 뿐이니까요...
오학인 : 아니, 그렇지 않아. 자이언트 로보의 출현은 BF단에게 있어서 위협이 되었겠지.
다이사쿠 : 네... 로보와 같이 싸워서 BF단의 마수로부터 세계를 구한다... 그게 아빠와의 약속이니까요.
오학인 : ......
긴레이 : ......
오학인 : 그런데 긴레이. 자네가 부탁했던 걸 국제경찰기구의 베이징 지부에서 가져왔네.
긴레이 : 감사합니다.

오학인 : 그레타 가르보에서 조정을 해두었으니까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나갈 수 있게 되어있네.
긴레이 : 알겠습니다.
오학인 : 본론으로 들어가서 박사님, 이게... 그 발굴병기의 데이터입니까?
에리 : 네...
오학인 : 살펴보겠습니다... 이, 이건...!?
에리 : ......
오학인 : 그런... 믿을 수 없어... 아, 아니, 그 유적은 치우총이었지. 그럴 가능성이 있긴 했었지만...
다이사쿠 : 치우총이 뭔가요?
에리 : 치우는 중국 신화 최강의 군신. 그리고 전설의 제왕 황제와의 싸움에서 진 뒤 봉인된 마신이야... 그리고 그 치우가 봉인된 장소를 치우총이라고 하는 거야.
다이사쿠 : 그, 그럼... 안자이 박사님은 그 마신을 발굴한 건가요!?
에리 : ...그럴지도 몰라.
오학인 : 하, 하지만... 그 유적은 분명 2000년 전의 것... 그런 시대에 초기인이 존재했었다니...
에리 : 하지만 전 제 눈으로 봤어요... 용형과 호형의 초기인 2대를...
다이사쿠 : 초기인이라면... 분명 슈퍼로봇을 말하는 거였죠?
긴레이 : 맞아, 다이사쿠 군.
다이사쿠 : 하지만... 2000년 전의 중국에 그런 게 있었던 건가요?
오학인 : 그래서 저도 놀랐습니다. 안자이 박사님, 그 2대의 발굴 병기는 기동이 가능한 상태였나요?
에리 : 보존 상태는 양호했어요. 하지만 자세한 조사를 하려고 했을때 BF단이 유적을 습격해서...
오학인 : 그, 그럼... BF단의 기술에 의해 이미 그 2대는...
에리 : 아뇨. 그 발굴 병기는 아직 기동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제가 BF단에 잡혀있던 시점에는 그랬어요.
오학인 : 박사님은 BF단에서 발굴 병기의 무엇을 조사하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