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 '바스터즈-거친녀석들'

in #kr6 years ago

벌써 이 영화가 나온게 10년이 지났다.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가 2차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만든 가공의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다.
전혀 역사적 사실과는 관련이 없는 영화지만, 한번 보면 몇년이 지나도 떠오를 장면들이 많다.

Oral Action

이영화는 전쟁영화이기도 하기 떄문에 총격전도 꽤 나오지만 그다지 비중이 높지 않고 과장된 액션을 즐기는 타란티노 영화 답지 않게 현실적이면서 처참한 총격전이 묘사된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한명이 쏘기 시작하면 휘말린 사람들은 결국 다 총에 맞는다. 주인공이나 주인공 편도 총알이 피해가지 않고 다 맞는다.

그러나 그런건 중요장면이 아니고 이영화의 백미는 오랄액션이다.
특히 란다한스(크리스토퍼 발츠)라는 희대의 악역 케릭터가 보여주는 오랄액션은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타란티노 영화에 남자들의 수다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긴한데, 기존의 수다들과는 좀 다른 구경하는 관객마저도 똥줄이 타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개그를 맡은 브래드 피트의 사투리(남부 테네시 억양)는 영미권 관람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아무래도 엑센트라는 것에 무감각한 한국인들한테는 어필을 제대로 못하긴 했지만, 독특한 표정 연기와 잔혹한 행동을을 하면서도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던가, 허세를 부리는 장면은 그동안 다른 영화속의 브래드 피트에게서 느끼지 못한 코메디언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그외에 나인나인나인나인으로도 유명한 히틀러(마르틴 부트케)의 열연도 볼만하다.
어쩌다가 장만옥(극장을 물려주는 미미유 부인이 장만옥이었다고 한다)의 분량이 통편집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에 쇼산나(멜라니 롤랑)의 이야기가 좀 빈약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중국배우가 타란티노 영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Detail

흑인남자와 사랑에 빠진 유태인 도망자라는 설정도 좋고, 나치보다 더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유태인 특수부대라는 설정도 재밌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 전체를 스포일러 당하더라도 영화를 볼때 재밌다.
전개나 스토리는 뻔하다. 다만 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디테일들이 아주 야무지게 엮여있다.
전작인 그라인드하우스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연출에 한이 맺혔는지 장면 하나하나가 뇌리에 박힐정도로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신분은 타란티노의 2016년작 헤이트풀8도 보시길 권해드린다.
저만 그런 걸지 모르겠지만, 헤이트풀8이라는 영화가 바스터즈의 속편으로 느껴질 정도다.

Subject : 용서는 있을 수 있지만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

타란티노 영화답지 않게 무거운 주제의식이 있다.
역사적인 반 인륜 범죄자는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강한 메세지를 농담꾼 알도레인(브래드 피트)를 통해 남긴다.
사실 관객이 보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알도레인 본인은 항상 진지하다.
알도레인은 풀어주는 나치 병사들에게 항상 기회를 준다. (선택의 폭은 좁지만)
그리고 살려주는 병사에게 하켄크로이츠 흉터를 세겨주면서 매우 진지하고 사명감을 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차대전당시 잔혹한 식민 지배를받던 시절, 침략자들에게 부역하번 반민족행위자들에 대한 처벌이 없었던 한국인으로서 이부분에서 통쾌함과 함께 씁쓸함까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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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수다쟁이들 영화죠 ㅋㅋ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