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는 정밀한 자와 같다. 하지만 자가 걸어주진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거의 모든 이치를 자로 잰 듯 환하게 꿰고 있다. 가난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계급은 어떻게 고착화되는지, 사회라는 기계의 톱니바퀴가 어디서 맞물리고 어디서 삐걱거리는지를 정확히 안다. 심지어 남들에게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책까지 써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보면, 본인은 아직도 그 수렁 속에 서 있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진짜 현실이다.
